0910 제12회 장산반딧불이 생태탐방 행사를 갔다와서
매년 가을이면 장산에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아이들과 부모들은 찾아간다. 그 손님은 바로 반딧불이다. 반딧불이는 어둑어둑한 장산습지에서 엉덩이에 빛을 낸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옥숙표위원장과 반디도시생태학교의 반디 선생님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행사를 준비해 주셨다.
오후 5시에 출발인데도 생애 처음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산을 가기 위해 모였다. 반디 선생들이 사전에 접수한 분들에게 이름표와 홍보물을 나눠주고 차를 배정했다. 나도 매년 행사를 참여하다보니 이맘때면 만나는 반가운 분들이 많다.
군에서 보내준 차, 인근 대원각사 차들을 타고 200여명이 출발했다. 군대 안이라 평소에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이 들어갈수 없지만 오늘만은 특별히 군에서 반딧불이를 보러가는 주민들을 위해 차도 내주고 사병들도 차량운전겸 안전요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디어 습지 부근에 도착했다. 200여명이 모이니 함께 모여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어린 아이들을 앞에 세우고 어른들은 뒤에서 찍었다.
조별로 모여 습지의 양끝으로 출발을 했다. 반디 선생들도 아파트 숲에만 사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장산의 여러 나무, 꽃들을 설명해 주고 아이들도 오랜만에 공부, 학원보다는 대자연의 품에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사진을 찍었다. 메뚜기. 여치, 사마귀등 여러 곤충들도 풀 속에 보였다.
이전에 만든 정자옆에 모여 12회 장산반딧불이 생태탐방행사를 가졌다. 그동안 수고한 김영주 회장과 옥숙표 위원장 그리고 해운대라이프 신문 예성탁 대표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덩달아 나도 반딧불이 보존 동아리에 오랫동안 활동하였기에 구의원에 당선되었다고 했다. 가족들이 정자옆에서 각자 준비해 온 음식들과 원각사에서 제공한 떡을 나눠 먹었다.
반딧불이를 보기위해 핸드폰 후라쉬등을 다 끄고 기다리니 조금후 여기저기에서 반딧불이가 날아다녔다. 반딧불이도 자신들을 보기 위해 장산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러 저기에서 나타났다. 그럴때마다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의 환호소리가 났다.
옥 위원장이 아이들에게 올챙이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겨울지나 봄에만 올챙이를 봤는데 가을에 그것도 지상보다 온도가 5도 정도 낮은 습지에 있다니 믿을수 없어 따라갔다. 웅덩이 속에서 뭔가가 꼬물대고 있어 자세히 보니 작은 올챙이가 헤엄치고 바닥에도 10여 마리가 있었다. 너무 신기하여 같이 참석한 학부모에게 영상을 찍어달라고 했다.
반딧불이는 너무 빨리 움직이기에 사진을 찍기 보다 바닥에 있을 때 동영상을 찍었다.
도시에 살면서 밝은 불빛 아래에 있기에 하늘을 볼 여유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보고 하늘에 붙박이 별 들도 보이고 멀리 점같이 날아다니는 비행기들도 보였다.
데크 길에서 모든 조명을 꺼고 1 분 정도 장산의 향기를 온 몸으로 느꼈다. 신선한 공기와 나무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을 만끽했다.
1시간동안 행사를 마치고 차에 탔다. 이맘때면 집에서 그냥 공부하던가 TV를 볼 것인데 장산의 품에서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 차에서 반디 선생이 반딧불이 노래를 들려주었다. 반딧불'의 가사는 자신이 빛나는 별인 줄 알았으나 사실은 벌레(개똥벌레)임을 깨닫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그래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합니다..
문득 반딧불이가 부모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들 보기에는 위대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과 똑같은 인간인데... 지금까지 우리들을 키워준 부모들의 노력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해졌다.
드디어 군대를 벗어나 차량들이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모두들 피곤하였지만 어느 곳에서도 볼수 없는 반딧불이를 보면서 큰 추억을 하나 간직했다. 오늘 행사를 준비한 옥 위원장과 여러 반디 선생님들과 여러 봉사자들의 노력에 감사 드린다.
첫댓글 성공적인 장산반딧불이 생태탐방 사진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