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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적설에 허우적대다가 예정구간을 마치지 못한 강원도 오지산행
단경골 야영장-x488m-△858.5m-칠성산(x976m)-x946m-x898m-x863m-x866m-마갈산(△942.9m)-x832m-x924m-만덕봉(△1.033.4m)-북 지능선 분기봉-x704m-x460m-제3모방교-언별 저수지-출발지 원점회귀
도상거리 : 18km
소재지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구정면, 옥계면, 왕산면
도엽명 : 1/5만 구정
백두대간의 두리봉(1.033m)에서 동쪽으로 분기해간 능선은 만덕봉(1.033.4m)를 거쳐서 칠성산(976m)에 이르러 두 가닥의 능선으로 가라지는데 북동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은 칠성대(954m) 매봉산(821m) 칠봉산(361m) 모산봉(104m) 월대산(69m) 죽도봉(33m)이고
또 하나는 칠성산에서 역시 북동쪽으로 분기하며 불화산(31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만덕봉에서는 역시 북동쪽으로 또 하나의 능선이 분기하는데 망기봉(708m) 피래산(754m) 청학산(337m) 괘방산(344m)에 이어 동해의 안인진으로 뻗어간 능선이다
오늘 제일 먼저 오를 칠성산은 일반적으로 오르는 메인 등산로는 이정표와 좋은 등산로가 있지만 우리가 오르는 코스는 등산로도 없는 그저 오지의 능선의 지도 위에 선만 그어놓고 오르는 곳이다
오늘의 산행에 기록한 시간은 참조할만한 사항이 못 된다
많은 적설로 예상외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산행후기에 언급했듯이 초반의 오름은 상당히 가파른 오름이 칠성산 정상까지 이어지고 법왕골 안부를 만나기 전까지는 잡목과 바위지대의 가파른 능선 오름이다
칠성산 정상에서 마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등산로가 딱히 없지만 적설만 없다면 큰 문제가 없고 독도의 문제도 전혀 없다
마갈산 정상부 오르기 전 날카로운 암릉지대가 나타나는데 겨울철 미끄러울 때는 진행할 수 없다
다만 눈이 없을 때는 어떨지 알 수 없다
암릉 오름 직전 우측의 암릉 자락 아래로 돌아가면 마갈산 정상부 직전에서 바로 오르면 위험지대를
피할 수 있겠다
마갈산에서 고도를 내리고 만덕봉 오름도 큰 문제는 없다
만덕봉에서 망기봉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그리 뚜렷한 등산로는 아니지만 뚜렷한 능선에 독도의 어려움은 없고 2006년 합동산행으로 지나간 후 산행기를 탐독한 매니아들이 지난 흔적들이다
이후 적설로 탈출한 북쪽 지능선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탈출의 문제가 아니라면 이 지능선으로 가라고 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단경골 입구까지는 강릉시내에서 다니는 버스가 있고 강동면 소재지에는 택시가 없다.
이 산행은 만덕지맥의 능선과 겹치므로 만덕지맥의 산행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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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2011년 1월 2일 (일) 맑은 후 흐리고 눈 내림
본인포함 5명
-강릉-
2006년 6월18일 피래산을 오르고 망기봉-만덕봉-두리봉-석두봉에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두리봉에서 분기한 도상거리 20km정도의 능선산행을 여럿이 어울리는 산행으로 한 바 있다
2011년 들어서 첫 산행으로 역시 두리봉에서 분기한 능선산행을 하기로 한다
오늘 예정코스에서 만덕봉과 만기봉은 2006년 산행 때와 같이 겹치는 구간이지만 이즈음 겹치는 구간이 아니면 어디 코스를 잡을 수나 있겠는가!
몇 일간 대단한 한파에 시달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보온도 제대로 하며 아무튼 새해의 첫 산행이라 또 다른 설렘을 안고 일요일 새벽에 같이하는 사람들과 조우하고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몇 일전 제법 많이 내린 눈은 이곳 영동지역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아서 적설이 덜할 것이라는 생각은 대관령을 넘어서 강릉시가지로 들어서며 잘못된 생각인줄이야 알았지만 터미널 인근의 해장국집에서 식사 후 산행지인 강동면 단경골로 향하면서 외곽의 도로에 쌓인 눈을 보면서
「이거 오늘 눈 때문에 예상 구간 제대로 하기나 할까!」로 변한다
◁칠성산에서 바라본 선자령 일대▷
◁칠성산에서 바라본 고루포기산 피덕령 발왕산▷
-단경골-
차량은 눈이 상당히 쌓인 도로를 따라서 강동면 소재지에서 우측으로 제법 길고 긴 골자기로 들어서서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단경골로 향하는데 캠프장으로 향하는 도로의 적설은 다행히 이전에 지나간 차량의 바퀴자국을 따라가니 그런대로 올라갈만하고,
오늘 코스는 망덕고개 쪽 지계곡 입구 부근에서 남서쪽의 능선을 타고 올라서 상기코스로 돌아내려오는 원점회귀 환 종주가 되겠다
강릉시민들이나 이 일대 사람들에게는 제법 유명한 단경골은 군성천 상류부로서 단경골이라 부르게 된 것은 고려 왕조가 무너진 후로 전해지는데 조선왕조가 출범하자 최문한 김중한 이장밀 김경 등 수 십 명의 고려 충신들이 이곳으로 피신하였다고 한다
이들이 굴산동에 고려의 종묘를 봉인하기 위해 제단을 만든 곳이라 하여 어단(왕 실의 제단)이라 부르고 우왕도 함께 제사 지냈다고 한다
어단을 만든 사실이 발각 돼 유신들은 사패를 모시고 심산유곡인 단경골로 숨어들었으나 끝내는 단경골의 뒤의 석병산에 사패를 모시고 개동명단경(改洞名檀京)이라 하고 각자 흩어졌다 한다
그러나 98년부터 운영하는 종합캠프장 건설로 수려했던 계곡은 많이 망가진 것으로 보이며 캠프장은 언별리 노인회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한다
◁망덕고개 방향 지계곡도 보고▷
◁차량을 두고 잠시 단경골 계곡을 끼고 임도를 걸으며 보는 일대▷
-x488m-
07시27분 적설은 많지만 예상보다 강추위가 아닌 것이 다행인 상태에서 지계곡 입구의 작은 주차장에서 차량을 뒤로하고 동쪽 x239m 자락을 끼고 단경골 넓은 길을 따르는데 온통 하얀 눈 세상이다
제2야영장 표시를 보며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걷다보니 우측 계곡 건너로 우리가 계획했던 능선이 보이지만 적당히 건널 곳을 찾으며 진행하니 출발9분 후 계곡 건너 민가와 컨테이너박스 몇 채가 보이는 곳으로 시멘트 다리가 있어 건너가고,
민가 우측으로 돌아서서 초반부터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르는데 어차피 지도를 보며 선만 그어놓은 것이니 길이 있을 수 없다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좌측 단경골 쪽 사면은 상당히 가파르게 형성되고 잡목들 사이로 오르는 가파름은 쌓인 적설로 체력과 시간이 적설이 없을 때와는 배 이상이 소모된다
잠시 후 눈에 묻힌 작은 산죽들을 지나는데 우측으로 x704m에서 흘러내린 지능선도 상당히 가파르게 보인다
08시05분 능선자락으로 붙은지 13분 정도 지났을 때 송림이 나타나고 좌측 아래로 언별 저수지가 보이면서 덜 가파르게 잠시 진행하지만 다시 5분 후 다시 가파른 오름인데 뒤로 죽 죽 미끄러질 정도로 가파름이다
08시22분 그렇게 용을 쓰며 오르다보니 좌측 언별 저수지 쪽의 지능선이 만나는 곳이 x488m인데 딱히 봉우리라기보다 능선분기점이다
방향은 거의 서쪽으로 잡히며 송림의 오름이다
◁민가 뒤 능선으로 올라간다▷
◁가파르게 능선을 오르니 좌측 저 아래 언별 저수지가 내려보인다▷
◁488m일대▷
-의외로 바위능선-
488m에서 5분 후 암릉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초반부터 진을 빼서 그런지 허기가 져서 막걸리 한잔씩들 마신다
그런데 약간 혼란스러운 것이 우측인 서쪽으로 東海가 보이는 것이 그렇다
그런데 큰 지도를 펼치고 본다면 이해가 가는 그런 그림이다
08시33분 출발, 잠시 평탄하다가 다시 암릉이 펼쳐지고 내리막이다
이 암릉은 칠성산까지 수시로 나타나고 그에 따른 가파름이다
내려서면서 전면으로 바라보는 칠성산으로의 오름은 끔직하게도 가파르게 보이고 정상 직전에는 송전탑도 보인다
울툭불툭한 바위를 밟으며 잠시 내려서면 Y자로 묘하게 가지가 갈라진 赤松이 눈길을 끌고 다 내려선 이후(5분 소요) △858.5m봉을 향한 고행의 급한 오름이 시작되는데 금방 올라서면 입구는 좁은 동굴이 연결된 곳인지 눈이 녹아있는 작은 구덩이도 보이고,
08시50분이 지나면서 다시 바위지대와 그로 인해서 피해서 올라야하는 지형이 자주 나타나고 등 뒤 동쪽 단경골 건너 우리가 후반부 진행할 망덕봉과 그 뒤로 빼꼼히 정수리만 내밀고 있는 피래산이 잘 보인다
이젠 우측 능선 너머로 강릉시가지와 동해가 너무도 선명하고 가까워 보이고 적설도 한층 많아지며
반면에 인근 능선의 설화도 멋지게 보이고,
◁힘들게 올라서니 다시 내려선 후 가파르게 오르는 장면이 보인다▷
◁암릉들이 나타나며 가파르게 오르며 뒤돌아 등 뒤로 망덕봉과 피래산이 보인다▷
◁강릉시가지와 동해가 보이고▷
-△858.5m-
09시16분 직접 오를 수 없는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니 좌측으로 돌아서 올라서니 그 바위봉우리의 꼭대기 부분에 소나무 한그루가 그림같이 서있고 바로 그 뒤로 보이는 망덕봉과 강릉시가지 동해가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곳이다
바위전망대의 바로 전면에는 아까부터 올려보았던 송전탑이 서있고 송전탑 공사로 인해서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터진 곳이다
송전탑 이 후부터 그나마 족적이 살아있고 강릉시청에서 붙인「숲길 탐사 」표지기는 아마도 앞으로 등산로를 만들기 위한 것인지!
송전탑 이후도 송림아래 가파름은 여전하고 곳곳에 도사린 바위들이다
09시40분 역시 바위지대로 올라서니 바위위에 작은 소나무가 멋지고 곧 눈속에 묻힌 글씨 미상의 삼각점이 설치된 858.5m다
개요에서 언급했던 불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분기봉인데 너무 가파르고 벼랑을 이루어서 그런지 우측(북서쪽)으로 흐르는 능선은 보이지도 않지만 아까 오르면서 계속 보아왔던 것이고 다시 막걸리 한잔들 마시고 9시55분 출발,
설화가 만발한 능선은 5분 정도 내려서고(오늘의 기록된 소요시간은 적설이 없을 때와는 전혀 다른 소요시간이 될 것이다) 오름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칠성산 정상 쪽은 한참을 더 올라야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곳곳에 바위들이 도사리고 사면은 가파른 벼랑이다 바위를 돌기도 직접 오르기도▷
◁거대한 바위를 돌아 올라서니 조망이 터지고 송전탑이다▷
◁송전탑 일대는 시야가 확 터지는 시원스러운 조망이다▷
◁바위로 이루어진 858.5m에는 삼각점이 있다▷
-칠성산-
10시07분 한 턱을 올라서보지만 아직도 정상은 멀었고 진도가 나가지 않으며 여전히 가파르다
그러나 우측의 법왕사 골자기에서 올라온 일반등산로가 있는 것인지! (눈 때문에 보이지는 않고) 몇 몇 표지기들과 잡목의 저항이 없으니 한결 좋고,
10시13분 정상인가! 하고 다시 올라보지만 아직도 오름은 계속인데 고도가 높아서인지 이제는 맑은 하늘을 배경을 상고대를 짊어진 나무들이다
10시30분 거대한 바위가 버티고 선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잠시 더 올라서니 거대한 바위와 고사목이 어우러진 칠성산 정상에 올라선다
칠성산은 산꼭대기에 7개의 바위가 있어 이것이 마치 칠성과 같이 생겼다하여 七星山이라 불린다 하며 이 산의 곳곳에는 1996년 잠수정을 이용해서 안인진으로 침투한 북한 공비들이 이곳으로 도주로로 삼으면서 곳곳에 만들어진 비트와 우리 군의 시설들이 곳곳에 있다고 한다
정상의 바위위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터지는데 서쪽 백두대간의 화란봉(1.069.1m) 너머 서득봉(1.052.6m) 고루포기산(1.288.3m)과 일대의 눈을 이고 있는 피덕령 일대의 고랭지 밭 뒤로 높게 솟은 산이 발왕산(1.459.1m)이다 발왕산을 이쪽에서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몇 차례 되지 않으니 새롭기도 하고,
북서쪽으로 선자령 일대의 풍력시설들과 그 뒤로 서있는 황병산(1.407m)도 뚜렷하다
선자령 좌측으로 좀 더 가깝게 솟은 산은 능경봉(1.123.2m)이며 북쪽 멀리 설악산까지 조망된다
이곳부터 만덕봉 쪽으로 이어가는 능선은 만덕지맥에 해당된다
◁칠성산 정상은 아직도 한 번 더 올라야하고 설화와 상고대도 보이고▷
◁분기점의 바위를 지나고 곧 칠성산 정상이다▷
◁칠성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옥녀봉 피덕령 고루포기산 뒤로 발왕산이다▷
◁능경봉과 선자령 황병산이 보이고▷
◁상원산 쪽도 살짝 보이고, 아래사진은 북쪽 설악산 쪽도 보인다▷
-x946m-
10시40분 다시 역으로 거대바위 쪽으로 되돌아 내려서서 방향을 남쪽으로 뚝 떨어지고 살짝 오른다
x946m로 이어지는 능선도 곳곳에 바위들이 나타나고 좌측 사면은 상당히 가파르게 형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10시50분 진행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잠시 막걸리 한잔씩 마시고 57분 출발,
올라서니 바로 밋밋하게 생긴 x946m고 살짝 내려서서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간다
고도는 약간씩 줄여가는 형태지만 적설이 많으니 진도는 나가지 않는다
우측 방기동 골짜기 너머로 서득봉 피덕령 일대의 고랭지 밭의 하얀 적설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가운데 급격히 고도를 떨어트린다
11시15분 x898m 오름 직전 펑퍼짐한 지형에는 아무도 밟지 않은 적설이 깊게 쌓여있고 참나무 능선의 꾸준한 오름이다
11시25분 역시 펑퍼짐한 x898m에 올라서니 능선의 우측은 빼곡한 송림이다
펑퍼짐 지대는 잠시 이어지고 잠시 후 방향이 남서쪽으로 바뀌면서 고도를 뚝 떨어트린다
가지가 유난히 꼬인 적송 한그루가 눈길을 끈다
11시41분 x863m일대는 노송들이 보이는 역시 펑퍼짐한 지형이고 오름은 이어지는데 고도를 제법 올려치는 형태다
◁바위의 분기점에서 남쪽으로 뚝 떨어진다▷
◁898m로 향하는 능선에는 바위들이 듬성 있고▷
◁898m일대고, 가지가 뒤 틀린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x866m-
11시52분 약 900m의 봉우리 정상에서 뚝 떨어지면 송림아래 작은 바위들이 보이는 x866m다
딱히 봉우리라고 볼 수 없는 것이 900m에서 내려서는 도중이니 말이다
전면의 마갈산은 상당히 높게 올려 보인다
잠시 평탄하다가 살짝 내리고 12시02분부터 마갈산을 향한 오름이 시작되고,
10분 정도 올라서니 전면으로 눈으로 미끄러워서 도저히 오를 수없는 바위지대가 나타나서 좌, 우 사면을 살펴보니 좌측은 바위가 없는데도 대단히 가파르게 형성되어 있는데 그 쪽으로 상황을 보러간 일행이 곤혹을 치루며 돌아오고,
우측으로 살짝 내려서며 길게 내려선 암릉 자락의 끝으로 돌아보니 나무를 베는 작업을 하며 아까부터 묶어놓은 붉은색의 표시가 걸려있어 급격한 가파른 오름을 나뭇가지를 잡으며 용을 쓰며 올라서는데 모두가 죽을 맛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식으로 마갈산 정상을 오르는 것이 아닐 듯싶지만 위의 상황을 모르니 용을 쓰며 한발 오르고 미끄러지며 올라서니 날카로운 암릉이 펼쳐져 있다
짧은 거리를 거의 15분에 걸쳐서 올라선 암릉을 미끄럽고 좌측은 절벽을 이루고 있기에 직접 진행할 수 없어 다시 우측사면으로 살짝 내려서고 돌아가는 형태다
아예 처음부터 가파르게 오르지 않고 우측사면을 돌아서 오르면 쉬웠을 것이다 잠시 돌아서 오르니
능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드러운 형태다
◁900m 정도의 봉우리를 지나면 바위들이 보이고▷
◁마갈산 암릉지대는 상당한 시간을 소모한다▷
-마갈산-
12시45분 제법 넓은 공터지만 잡목들이 듬성 있고 생각지 않았던 대삼각점이 설치된 △942.9m의 마갈산 정상에 올라서는데 이전에 언급했듯이 올라서기 전 처음부터 우측으로 돌아 올랐다면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소요하지 않았을거다
바로 서쪽으로 화란봉과 서득봉이 보이겠지만 조망도 없고 맑았던 하늘도 흐려지고 적설을 헤치느라 지치기도 하니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뜨거운 국물과 막걸리 대신 소주를 마시며 점심식사 후 13시27분 출발,
이미 시간을 보니 예정구간을 지나기는 틀렸고 만덕봉 오르는 시간을 보며 탈출할 코스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남동쪽으로 뚝 떨어지는데 적설은 기온이 올라가며 녹아들며 습설로 변해서 등산화자락에 쩍 쩍 달라붙는 형태니 오전보다 더 힘들게 진행된다
다시 하늘이 맑아지면서 동쪽으로 단경골 너머로 망기봉과 피래산 그리고 망기봉 오름 직전의 임도까지 잘 보인다
13시40분 내려서고 살짝 올라선 곳이 832m로 판단되지만 딱히 봉우리라고 보이지 않고 다시 몇 걸음 내려서는데 한 무리가 지나간 멧돼지 떼들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이놈들은 우리가 가는 능선이 아니고 단경골 쪽으로 내려간 흔적들이다
이럴 때는 멧돼지들이 찍어놓은 덕도 보고 싶은데,
◁마갈산 정상▷
◁만덕봉을 바라보며 고도를 줄이고▷
◁동쪽으로 망기봉과 그 뒤 피래산이 보인다 결국은 저곳을 가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오르려 했던 망덕봉도 보인다▷
◁만덕봉 오름은 적설이 더 많고▷
-만덕봉-
13시52분 참나무 아래 미역줄 넝쿨들이 듬성한 펑퍼짐한 지형을 잠시 지나고 오름이다
그저 참나무들이 이어진 그냥 보편적인 능선의 많은 적설 속에 유영하듯이 오르다보니 특정한 것도 보이지 않는 꾸준한 오름 행위만 이어지고,
14시25분 좌측 사면으로 가늘고 상당히 높은 안테나 같은 것이 설치된 것이 보이면서「저거 1996년 무장공비들이 도주하면서 북쪽과 교신하려고 설치하고 추격에 바빠서 제거하지 못 하고 간거야」
너무 조용히 오름 행위만 하는 것에 괜한 농담을 하는 이 몸이다
14시33분 x924m를 지나니 미역줄 들이 상당히 많고 가파름은 심해지는데 적설이 덜 했다면「가파름이 심했다」라는 표현을 했을까 싶다
14시52분 제법 넓은 공터에 무인산불감시시설이 설치되고 삼각점 안내판도 설치된 만덕봉 정상에 올라서고 안내문 앞에서 여기저기 눈을 쓸어 보지만 이 놈의 삼각점은 어디에 숨었나!
2006년 피래산-만덕봉-석병산 산행기를 보니「구정 22」의 삼각점을 확인했다니 어디엔가 숨어 있었을 거다
이미 15시가 가까웠으니 어디선가 탈출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전에 망기봉 오름 직전의 임도에서 탈출을 하려고 생각했지만 임도를 따르는 것은 산 사면을 빙빙 돌아가는 것이니 지도를 보며 만덕봉에서 임도 방향의 x820m로 향하다가 처음으로 북쪽 단경골로 흘러내려간 x704m 능선을 따르고 빙빙 도는 임도를 건너서 x460m를 지나서 군성천 상류의 「제3 모방교」쪽으로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가는 것으로 결정한다
◁미역줄 넝쿨들도 보이면서 멧돼지들이 앞에서 지나간 흔적이다▷
◁만덕봉을 향해서▷
◁만덕봉 정상, 예전 여름의 모습도▷
-적설 유영에 시간이 너무 흘렀다 탈출하자-
환하게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남쪽 가깝게 석병산(1.055.3m)이고 더 멀리 약간 좌측으로 벗어나게 보이는 다 망가지고 정수리만 남은 흉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가슴 아파하며 지나갔던 자병산(883.8m)이다 15시04분 출발,
만덕봉을 올라설 때부터 잔뜩 찌푸려졌던 하늘은 드디어 눈가루를 뿌리기 시작한다
그저 특별할 것은 없는 참나무 능선이지만 그래도 2006년 오지능선 찾아가기 때와는 달리 몇 몇 보이지 않던 표지기도 붙어있지만 그래도 뚜렷한 등산로가 형성된 능선은 아니다
참나무와 진달래들의 능선을 남동쪽-동쪽으로 별 특징 없이 고도를 줄이며 내려가고
15시19분 공터의 헬기장을 지나고(눈이 쌓여서 헬기장인지 모르겠다) 1분 정도 나타나는 말라죽은 고사목이 있는 곳이 분기점이다
분기점에서 진행하던 동쪽을 버리고 미련 없이 좌측인 북쪽으로 방향을 틀며 고도를 줄이는데 조금 전 진행하던 능선이나 미지의 능선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이 어차피 등산로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역시 참나무 진달래 가지들 사이로 이리저리 빠지면서 내려서지만 그리 심한 저항이 아니고 많은 적설이지만 미끄러지듯이 내려서는 것이라 힘들이지 않는다 눈은 은근히 시야를 흐릴 정도로 뿌리니 이 상태면 차량에 도달하면 차량이 움직이기 어려운 것 아닐까!!!
이상 이곳까지가 만덕지맥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고사목이 있는 지점이 분기점이다▷
◁북릉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x704m-
15시35분 계속 내려서다가 살짝 올라선 곳이 x704m로 착각하느라 실수를 한다 704m 직전 우측 임도 쪽 골자기 방향으로 능선이 발달되고 704m로 이어지는 능선은 좌측으로 펑퍼짐하고 노송들이 보이는 곳인데 당시 좌측은 능선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측으로 발달된 능선을 따라 부지런히 내려서니 아차! 골자기로 내려서는 것으로 금방 깨닫는데 굳이 돌아 오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살짝 좌측으로 사면을 돌아도 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
15시45분 그렇게 내려서니 산죽이 무성하고 우측 임도 쪽으로 흘러간 지 계곡 최 상류부 지점이고 좌측의 우리가 내려서려 했던 능선과 만나는 지점인데 눈을 이고 있는 산죽이 제법 많은 곳이다
지형도를 보면 능선의 좌측은 계속 펑퍼짐한 지형을 하고 있는 곳이다
오름이 한동안 이어지고 16시에 올라선 약간 봉긋한 704m에서 우측인 북쪽으로 내려서고,
좌측으로 흘러가는 지능선 쪽으로는 하얗게 눈을 이고 있는 무덤1기도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전면으로 칠성산 부근이 올려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 뿌리는 눈을 맞으며 그저 나중에 불을 켜고 하산하지 않으려 부지런히 내려서는 발길만 바쁘다
16시13분 폐 무덤의 공터를 지나니 금방 망기봉 직전에서 빙빙 돌아서 흘러내리는 임도가 나타나고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이곳이 704m인줄 알고 잠시 다른 곳으로▷
◁산죽지대를 지나며 다시 마루금이고 잡목의 704m다▷
◁폐 무덤이 나타나고 멀리 언별 저수지가 내려 보인다▷
◁임도 절개지를 내려서서 바라본 망덕봉▷
-제3 모방교-
시야가 터지는 임도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니 군선천 저 아래 언별 저수지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솟아있는 봉우리는 오늘 우리가 본래 마지막으로 오르고 내려서려 예정했던 망덕봉(781.1m)이 육중하게 보인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빙빙 돌아가는 임도를 버리고 바로 북동쪽으로 흐르는 능선으로 들어서고 고도를 줄이며 내려간다
16시26분 그렇게 계속 내려서다가 살짝 오른 노송의 봉우리가 x460m고 몇 걸음 내려서면「강릉 최공 삼척 심씨」합장무덤이다 비석도 한글로 된 것이다
조금 더 내려서면 다시「江陵 崔公」의 무덤인데 위의 무덤과 형제간인지 같은 燉자 다
등고선이 촘촘할 정도로 가파르게 내려서니 무덤에서 6분 후 잣나무 조림지대가 나타나고 컴컴한 잣나무지대를 가파르게 내려간다
잣나무지대가 나타나며 6분 정도 가파르게 내려서니 2개의 석물이 있는 무덤이 보이고 바로 내려서면 임도와 우리가 내려섰던 능선 우측으로 형성되며 흐르던 지류가 군선천으로 합수하는 곳에는 이곳 야영장 시설의 화장실도 있는 제3 모방교 앞이다(16시43분)
16시52분 우측으로 사방댐이 보이고 계속 임도를 따르니 13분 후 철문을 지나는데「휴식년제 실시지역」표시다
◁강릉 최공무덤을 지나고 잣나무 조림지대를 급격하게 내려서고▷
◁제3 모방교로 내려선 후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사방댐이 보이고▷
◁철문을 벗어나고▷
-하산-
철문을 벗어나니 성황당이 보이는데 울긋불긋한 천들이 많이도 걸려있다
성황당을 지나면 바로 제2 모방교를 건너면 좌측으로 칠성산 메인 등산로가 보이는데 계곡으로 오르는 모양이다
그리고 임도를 따라 3분 정도 더 진행하니 우측 계곡 건너 짓다가 부도가 나서 중단한 건지!
유령의집 같은 건물이 흉물스럽게 보인다
이 깊은 계곡에 시멘트 투성이의 건물을 짓게 허가해준 관청도 문제다
유령 같은 건물을 역시 3분 정도 더 진행하니 이번에는 역시 계곡 건너에 가계 같은 건물은 담정농원이고 게속 지루한 임도를 따르니 농원에서 5분 후 제1 모방교를 건너고 3~4분 후 이번에는 좌측으로 계곡건너 민가와 컨테이너박스가 보이고,
5분을 더 진행하면 농업용수시설의 언별 저수지 상류부를 지나고 계속 내리막의 임도다
17시40분 언별 저수지 간판이 붙은 철문 앞이고 일대는 이미 캄캄하다
8분 후 아침에 시멘트 다리를 건너서 능선으로 올라섰던 단경골 쉼터 민가 앞을 지나고
17시55분 차량을 주차해둔 곳으로 돌아오며 오늘의 산행은 끝난다 임도를 걷는 것 포함 도상거리 16.25km의 거리를 10시간 이상 소요하고도 체력도 상당히 소진한 산행이다
◁서낭당을 지나니 제2 모방교를 건너고▷
◁제2 모방교를 지나자 좌측으로 칠성산 메인 등산로고 계곡 우측으로 흉물스러운▷
◁담정농원이 보이고 제1 모방교를 건넌다▷
◁언별 저수지가 나타나고 어둠 속에 마지막 걸음이다▷
◁산행 끝▷
이후 단경골을 빠져나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아니! 단경골이 이렇게 길었나!!! 아침에 들어올 땐 몰랐는데」
강동면소재지 까지 나갔다가 인근 장자골로 하산한 킬문님과 ddc님과 합류해서 강릉시내의 손 두부 집에서 기분 좋을 정도로 식사와 반주를 하고 일지감치 서울로 돌아온다. -狂-
첫댓글 고생 많이 하셨네요.눈 산행을 그리 오래 하셨으니,대단한 체력들입니다.사진들을 잘보고 갑니다.
이제 예전 체력은 다 고갈된 모양입니다 이제는 소문을 들으니 덩달이님이 대단한 체력으로 달린다고 하던데....
저는 너무 일찍부터 오랜동안 매일 마시던 음주로 이제는 다 망가진 느낌입니다
그나마 오래동안 해오던 산행이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체력은 이제 ......
광인형님 고생 했읍니다.
눈길 헤치고 다니느라 체력이 일찍 고갈되지요 ㅎ
그래도 눈샇인 산하가 멋지기만 합니다.
느닷없는 여름사진이 중간에 끼어서 깜짝 놀랐읍니다.ㅎ
언젠 막걸리 한잔 해야 할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