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수니온(Sounion)과 포세이돈(Poseidon) 신전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수니온(Sounion)은 아테네에서 버스로 두어 시간 남쪽으로 가야 한다.
세계에서 물빛이 가장 아름답다는 수니온은 인적이 드문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졌고 그 꼭대기에 거대한 포세이돈(Poseidon/바다의 신) 신전의 돌기둥들이 2천여 년 동안이나 거센 비바람을 견디며 우뚝 서 있다.
절세의 미인이었다는 고르곤의 세 자매(Gorgones), 그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특히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막내 메두사(Medusa)는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포세이돈과의 정사(情事)로 아테나 여신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아테나 여신은 메두사의 머리카락은 뱀으로, 몸은 흉측한 괴물로 만들어 서쪽 끝 망자(亡者)들의 섬으로 추방한다.
괴물 메두사는 영웅 페르세우스(Perseus)에 의하여 머리가 잘려 아테나 여신의 방패에 걸리고, 그 흉측한 모습을 보는 순간 사람은 모두 돌이 되고, 그 잘린 머리에서 떨어진 핏방울들은 전갈(Scorpion)이 되고....
바람의 언덕 수니온 / 수니온의 포세이돈 신전유적 앞에서
신화에 보면 지중해 인근에 있는 에티오피아(Aethiopia) 왕국의 케페우스(Cepheus) 왕과 왕비 카시오페이아(Cassiopeia)는 안드로메다(Andromeda)라는 딸을 낳아 길렀는데 너무나 예뻐서 바다의 왕 포세이돈(Poseidon)을 모시는 요정(妖精)들보다 더 예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그 소문이 포세이돈의 귀에 들어가 노여움을 사게 된다.
갑자기 에티오피아 전국은 가물이 들어 곡식들이 말라 죽고, 메뚜기와 벌레들이 들끓어 온통 난리가 난다. 케페우스(Cepheus) 왕은 깜짝 놀라 포세이돈 신전에 가서 제사를 올리고 신탁(神託)을 받았는데 안드로메다 공주를 제물을 올리라고 한다. 포세이돈은 안드로메다 공주를 벌거벗겨 바닷가 바위에 묶어놓으라 하고 괴물 뱀을 보내 죽이려 했다.
마침 메두사(Medūsa)의 목을 가지고 이곳을 지나던 영웅 페르세우스(Perseus)는 메두사의 목으로 괴물 뱀을 돌로 만들어버리고 안드로메다를 구해내는데 나중 부인으로 맞게 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보면 고르곤(Gorgon)의 세 자매 중 메두사(Medūsa)는 자신이 아테나(Athena) 여신보다 더 아름답다고 하다가 여신의 미움을 받아 괴물로 변하여 망자의 섬인 지하에 숨어 살게 된다.
그렇게 아름답던 메두사의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은 뱀으로 변하고 얼굴도 괴물로 변하였는데 그 얼굴을 쳐다보기만 하면 생물들은 모두 돌로 변한다는 내용이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온다.
그림<1> 페르세우스(Perseus)에게 감사하는 케페우스(Cepheus)와 카시오페이아(Cassiopeia)<루브르 박물관 소장>
그림<2> 바위에 묶이는 안드로메다(Andromeda)<루브르 박물관 소장>
그림<3> 하늘의 별자리(북쪽 하늘) - 카시오페이아자리, 케페우스자리....
또, 포세이돈과 메두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크리사오르(Chrysaor)와 페르세우스가 타고 날아다니던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Pegasus)는 메두사의 목에서 솟아 나오는 피와 함께 솟아 나왔다고 하고....
내가 어릴 때 밤을 새워 읽던 신화의 고향이 바로 이곳이다.
좋지 않은 날씨 탓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서둘러 아테네로 돌아왔는데 결국 감기증세로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더니 아들이 약국에서 꼭 드롭스(Drops)처럼 생긴 감기약을 사 왔는데, 한 알 빨아먹고 잤더니 이튿날 거짓말처럼 깨끗하게 나아서 신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