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교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정전70년을 맞아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정전70년 한반도평화행동에 보내왔습니다. 카톨릭교회의 프란치스코 교황도 7월 27일 오후 3시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를 통해 평화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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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메시지
2023년 7월 24일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한반도의 주민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한반도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되었을 때 저는 스무 살도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는 88세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저는 세계 각지의 젊은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의 지역에서 평화를 구축하려는 그들의 결의를 전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서로 연결된 의존적인 세상에서 더 이상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경제체제는 다르더라도, 세계 한 지역의 평화와 안녕은 다른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의존해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새로운 세대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여기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달려 있습니다. 저는 오늘을 살아가는 80억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통이 아닌 행복을 원한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최근 한국에서 진행되는 종전평화캠페인에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이러한 활동이 더 크게 인식을 고양시킬 뿐 아니라 더 깊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합니다. 동시에 평화에 대해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 안의 증오와 질투의 마음을 줄이고, 연민의 마음과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부터 평화를 발전시켜야만 공동체와 국가, 그리고 세계에 평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무기에 의존하거나 무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대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편의 승리와 상대방의 패배를 목표로 하는 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선언만으로는 안됩니다. 전 세계의 비무장화와 모든 핵무기의 완전한 제거를 공언해온 운동가로서 저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한반도의 모든 주민들이 평화와 번영,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상호 수용 가능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의 기도와 염원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