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한 알의 밀알
(요한복음 12:20-26)
서 론 :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자 많은 군중들은 그의 입성으로 인하여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많은 기대를 가지고 예수님을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은 당장에 어떤 변화를 바라는 군중들에게 아무런 흥미를 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그들이 상상하지도 못하는 밀알의 비유를 말씀하심으로 그들을 실망시키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대하여 '호산나'를 외쳤던 그들의 기대가 일시에 무너져 버리게 된 것입니다.
1. 한 알의 밀알이 열매를 맺으려면
예수님은 그가 영광을 얻으실 때가 온 것을 아셨습니다. 주님이 "그러면 너희가 인자의 이전 있던 것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것 같으면 어찌 하려느냐"고 하신 말씀대로 주님은 하늘에 올라가셔야 할 분이십니다(요6:62). 그런데 예수님이 이처럼 영광을 얻으시는 길은 그의 죽으심의 고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빌2:8-11). 예수님은 그의 죽으심의 고난만 바라보신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오는 말할 수 없는 영광도 바라보셨습니다(히12:27).
(1)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자연의 원리입니다. 밀이 씨앗으로 심겨지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밀이 심겨지는 일은 마치 그 자신의 생명을 죽이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자신이 썩고 온전히 회생하기 때문입니다.
(2) 예수님은 이 말씀은 하시고 즉시 그 해석을 가해 주셨습니다.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두 가지 뜻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① 하나는 이 말씀이 바로 예수님의 죽으심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자기 생명이라고 표현하신 생명은 인간의 육신적인 생명을 말합니다. 이 생명은 헬라어로 '프쉐'인데 이것은 혼으로써 자연적 생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고 하신 생명은 '조에'로 이 생명은 주님께 받은 영원한 생명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육신적인 생명을 버리시는 일을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지는 것으로 비유하신 것입니다.
② 다른 하나의 뜻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참 생명을 얻는 생활 태도를 밝히신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은 바로 주님을 섬기는 생활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섬기기 위하여 주님을 따르는 생활이야말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생활인데 이런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육신적인 생명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생활은 죄에 대하여 죽는 생활을 말합니다(롬6:11). 이런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육신의 일을 벗어버리고 영을 쫓는 생활을 말합니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롬8:13-14). 그리스도인의 이런 생활은 지난날의 옛사람을 벗어버리는 생활을 말합니다.
2. 주님을 섬기는 자의 축복
예수님은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들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주님의 말씀을 우리의 신앙생활의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 주님을 섬긴다는 말과 주님을 믿는다는 말은 같은 말입니다. 그를 믿으면서 섬기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 사람은 과연 믿음을 가진 사람일 것인가? 성경은 주를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의 태도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고 했습니다(롬12:11).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기라"고 했습니다(히12:28).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는다"고 했습니다(롬14:18).
(1) 예수님은 이들에게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계신 곳은 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다"고 하셨습니다(요14:2). 이곳은 주님을 섬기는 모든 성도들을 거하게 하실 충분한 장소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염려 할 것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거지로 살아 왔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생활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진 나사로도 있습니다. 예루살렘 여인 중에 가장 미천하고 일곱 귀신이 들렸던 여인이었지만 주님을 섬기는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 막달라 마리아의 경우도 있습니다.
(2) 예수님은 주님을 섬기는 이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고 하셨습니다.
귀히 여기신다는 말씀은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귀히 여기시는 그리스도인이야 말로 얼마나 놀라운 축복의 사람이겠는가? 하나님께 귀히 여기심을 받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주님을 성심을 다하여, 있는 정성을 다하여, 열심으로 섬기면 되는 것입니다.
결 론 :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땅에 떨어져 죽으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내 육신의 생명이 썩을 때 그 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며 하나님의 귀히 여기심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밀이 땅에서 썩듯이 육신이 원하는 생활을 버리고 주님을 섬기는 생애를 보내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