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부활절 일곱째주일 월요묵상(베드로후서 3:13-14) 그리스도교 신앙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약속을 따라 정의가 깃들여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이것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도 없고 흠도 없는 사람으로, 아무 탈이 없이 하나님 앞에 나타날 수 있도록 힘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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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은 그리스도교 신앙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드러냅니다. 우선 그리스도교 신앙은 정의가 깃들여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꾸며 지향하는 신앙입니다. 개인적 위로나 욕망의 성취보다는 정의가 깃든 세상을 기다리고 지향하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목적입니다.
구약 예언자들의 외침,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 바울 사도의 교회 운동은 모두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정의로운 세상으로 바꾸는 것과 연결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공동체적 존재이며, 그래서 개개인의 안녕과 행복은 정의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한에서만 그 정당성을 확보합니다.
주님의 약속을 따라 정의가 깃들여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티도 없고 흠도 없는 사람이 되도록 애써야 합니다. 이 말은 정의로운 새 세상이 하나님 앞에서 더 거룩한 사람이 되려는 이들을 통해 온다고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매우 역설적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주인공이 되셔서 이루시는 나라이지만, 그 나라를 기다리고 꿈꾸고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탈이 없는 사람이 되려는 이들의 노력과 함께 만들어져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은 끊임없이 자신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지향하는 것은 정의로운 세상, 상생과 공존, 생명과 평화의 세상이지만, 그 세상을 꿈꾸고 기다리고 만들어 가는 이들은 늘 하나님 앞에 자신을 세웁니다. 매우 실존적이고, 매 순간의 결단을 요청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이렇게 늘 묻고 성찰해야 합니다. 나는 정의가 깃들여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지향하는가? 이를 위해 나는 티도 없고 흠도 없는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쓰는가? 나는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을 세우는가?
* 기도: 하나님! 하늘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빕니다. 예수께서 기도하신 그대로 기도하면서 예수께서 사신 그대로 살아가 보려고 합니다.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하나님 앞에 티도 없고 흠도 없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