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금희 굿뉴스울산 발행인 언약의 교회 담임목사 <대신 남서울노회> 언론인홀리클럽 회원 에벤에셀부흥협회장 <신의 손> 저자 |
‘보랏빛 향기’를 부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강수지는 갈대처럼 가냘픈 외모와 만화속의 소녀 같은 이미지로 줄곧 화제가 됐다. 그녀도 나이가 들어 결혼해서 TV에서 볼 수 없었다. 필자는 그녀가 행복한 공주처럼 잘 살줄 알았는데 이혼한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방송에서 그녀를 보면서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런데 모 프로그램을 출연한 계기로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국진을 만나면서 러브라인이 형성되더니 행복한 밀당(밀고당기기) 끝에 결국 두 사람은 5월에 결혼한다고 한다. 굳이 결혼식을 올리는 외형적 추구보다는 구청에 혼인 신고하는 걸로 조촐한 결혼식을 대신하겠다고 전했다. 어쨌든 한 번씩 아픈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부부가 되기에 더 조심하고 더 알쓸살뜰 아끼면서 살게 된다면 보는 팬들의 입장에서도 흐뭇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결혼이 인생의 필수코스요 결혼적령기가 되면 거의 모두가 결혼하곤 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 이제는 결혼해서 가족부양과 자녀양육 등으로 구속받기보다는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홀로서기 풍속도 나름 한쪽에서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또 이혼한 번 했다고 해서 손가락질 받는 시대 흐름에서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혹은 피치 못할 사정이나 성격차이로 부득이 헤어지게 되었거니 여기는 분위기로 변했다.
예전에 도시화가 되기 전에 집성촌에서 자랐던 부모 세대들은 이혼은 미친 짓이나 특별한 결함이 있는 경우 정도로 치부됐고, 그런 부모들의 보살핌 속에서 자녀들은 무럭무럭 자라 산업화 이후의 민주화를 이루는 세대가 됐다. 또 이제 그 세대들은 평균 수명연장뿐 아니라 이전 세대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자동차 문화나 아파트 문화 해외 여행하는 등의 생활의 편리를 누리게 됐다.
산업화 시대에 부모들의 등골 휘어진 노력의 보상이듯 자녀들은 나름대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게 됐고, 이제 그런 경제호황조차 막대한 거품이 빠지기 시작해서 곳곳에서 이런 저런 파열음이 전해지고 있다. 울산만해도 경제적 위기 상황이 지속되자 가족들의 생활고에 지친 이야기들이 차고 넘친다.
가족공동체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건강이 최우선이며, 경제적 소득을 통한 자본(돈)이 가계부 통장에 잘 기록돼야 한다. 그리고 서로간의 사랑의 끈끈한 결속이 있어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항해를 하다보면 배우자의 외도라는 파도에도 맞부딪히고, 경제적 높은 파도에 배가 휘청거리기도 한다.
또 때로는 자녀들의 일탈과 방황으로 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시댁과의 불화와 가족 간 결속이 시들해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나 매일 한 집안에서 같이 밥 먹고 살아가는 식구라 할지라도 각자의 삶의 방식과 분주함으로 인해 주인집과 하숙생처럼 관계가 서먹서먹해지기도 한다.
어젯밤 지인의 전화를 받고 무거동에 있는 궁거랑 벚꽃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사람들을 피해 발 딛기가 힘들 정도였다. 모든 사람들이 손에 휴대폰을 쥐고 꽃이 지기 전 추억이 담긴 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사랑하는 그대라는 이름으로 만나 가족공동체가 된, 혹은 되려는 사람들은 벚꽃 야경 속에서 모두 행복해보였다.
<미미와 새끼고양이 7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