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 (17)
중국의 이슬람 민족, 회족(回族) ①
‘기독교회가 알아야 할 이슬람’ 시리즈를 다시 시작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는 경전으로 인해 기독교회와는 절대적인 대치관계, 또는 적대관계에 있는 이슬람이지만, 그 신봉자들은 기독교회가 결국에는 복음을 전해 하나님께로 인도해야 하는 선교의 대상이자 사랑의 대상이다. 본 코너를 통해 이슬람과 무슬림을 제대로 알아 그들의 도전에 대처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게 진리와 사랑으로 도전하는 기독교회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중국은 한족(漢族) 이외에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다. 회족(후이족)은 그 중에서 좡족(壯族), 만족(滿族)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가진 소수민족이다. 회족은 ‘대분산 소집중’(大分散 小集中)의 거주 양식을 특징으로 중국 각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어 사실상 전국 어디서나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수민족 중에서는 분포 지역을 가장 넓게 형성하고 있다.
회족은 각지에 흩어져 한족들과 오랜 역사 동안 함께 어울려 살아왔던 관계로, 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미 고유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한어(漢語,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경제, 문화 등의 각 방면에 있어서 한족의 영향을 깊게 받고 있다.
하지만 한족과 구별되는 것은 이들이 회교(回敎), 즉 이슬람을 믿는다는 것이다. 이슬람은 그들의 문화, 습관, 정서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청진사(淸眞寺,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 해당하는 중국어)를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출생, 결혼, 장례와 같은 인생의 중요한 의식들은 종교 지도자인 ‘아홍’이 집례하게 된다. 또한, 다른 무슬림들과 마찬가지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이슬람의 5가지 종교의무(신앙고백 ‘샤하다’, 메카를 향한 하루 5번의 기도, 라마단 금식, 구빈종교세, 성지순례)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이슬람을 믿고 있는 중국 내의 소수민족은 10개 민족, 약 2,000만명에 이른다. 그중 6개 민족(위구르족, 타타르족, 우즈베크족, 카자흐족, 키르키즈족, 타지크족)은 신강 위구르자치주에 몰려 있고, 3개 민족(바오안족, 뚱샹족, 싸라족)은 감숙성과 청해성에 분포되어 있으며, 회족은 주로 서북지역(영하회족자치구, 감숙성, 청해성)에 집중되어 있다.
이중 가장 많은 인구(약 1,000만)를 가지고 있는 회족만이 자신만의 언어 없이 한어를 쓰고 있으며, 비교적 한 지역에 집중 거주하고 있는 다른 민족들에 비해 분포 지역이 매우 넓다. 하지만 서북지역의 회족은 건조한 기후의 척박한 자연환경, 역사 속의 아픔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의 회족들과 차이점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슬람민족의 중국정착 과정
중국 당나라 시대 육로와 해상로가 동서를 잇게 됨에 따라 많은 아랍과 페르시아의 무슬림 상인들이 중국 땅에 와서 상업을 하게 된다. 7세기에는 중동에서 이슬람을 믿으며 팽창한 아랍민족이 현재의 이란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정복하며 호령하던 당나라와의 육로 교통이 열리게 되자 많은 공사와 상인들이 실크로드를 타고 아프가니스탄과 천산남북을 넘어 수도인 장안(현재의 서안)에 이르게 된다.
또한 당 현종과 숙종 때 일어난 ‘안사의 난’을 평정하기 위해 당의 조정은 사라센제국과 위구르 용병 20만을 고용하게 되는데, 난을 진압한 후 조정은 이들에게 서안, 낙양, 영주 등지에 계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토지를 제공해 주었다.
당 덕종 이후 북방에 많은 소수민족들이 일어나 당과 교전을 계속하게 되어 실크로드가 막히게 되었지만 해상로를 통해 아랍인들과 페르시아인들이 동남부의 광주, 항주, 천주, 양주 등지에 거류하며 당 왕조의 외상(外商) 격려정책에 힘입어 이들의 해상무역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이들 대부분은 무슬림이었으며 자신들이 거주하는 곳에 청진사를 짓고 종교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족 여인들을 아내로 삼아 자녀를 낳고 중국에 정착하게 되며, 점차 중국인으로 동화되어 갔다. (참고: 이여호수아, 「주께로 돌아올 민족, 복음 들고 돌아갈 민족」, 개척정보 2006년 10월) 〈홍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