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감천문화마을에 갔다왔다. 동해선 - 지하철 - 마을버스 타고 갔는데 완전히 고바위 길이다. 평평하고 길이 좋은 해운대에서 생활하다가 폭도 좁고 경사가 있는 도로를 보니 버스에 앉았지만 불안했다. 지금은 괜찮지만 눈이 오면 길에 쌓여 운전하기 너무 힘들것인데 그러면 차 운행도 못할 것이고 특히 학생, 직장인들은 출퇴근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문화마을에 도착했다. 급격사인 도로를 걸으니 날씨가 포근한지 몰라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집사람과 한바퀴 둘러보면서 원래 남포동에서 사줄라고 약속한 씨앗 호떡을 팔기에 한 개씩 사서 입에 물고 다녔다. 다양한 까페들과 사진들이 전시된 곳.. 재작년에도 왔기에 대충 지리를 아는 것 해도 모르는 곳이 더 많았다.
“민족현대사의 한 단면과 흔적인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와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미로(美路迷路) 골목길의 경관은 감천만의 독특함을 보여줍니다” (감천문화마을 홈페이지)
문화마을은 생활과 예술의 공존이라는 주제가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보통 박물관 하면 오래되고 낡은것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곳은 주민들의 생활하는 곳에 다양한 색깔을 입혀 만들었기에 옥상에 내건 빨래와 미술작품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 같았다. 주민들도 많은 가게를 열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한복등 체험할수 있게끔 하고 있다. 특히 한복, 교복을 빌려주고 이쁜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경사가 높고 골목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힘들겠다 싶었는데 화재 초기 대응을 위해 소화기가 많이 비치되어 있었다.
이 곳에 내가 산다면 어떨까..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수입은 늘어서 좋으나 토,일요일 집에서 푹 쉬고 싶은데 집 바깥에서 많은 사람들이 떠들며 지나가면 편히 쉬지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향 마산의 사촌형님집도 골목길이라서 명절때면 세배 다닌다고 힘들었던 기억도 난다. 이제는 친척 어르신들도 다 돌아가셔셔 우리집 골목에도 어릴때는 4가구 20여명이 살았는데 지금은 3가구 5명 밖에 살지 않는다. 도시의 공동화!!를 해결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무조건 재개발하여 고층 아파트를 짓는데 답일까..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될 때 기존의 주민들은 비싼 아파트값 때문에 떠밀려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해운대도 내가 사는 좌동은 반송,반여,재송동 보다 낫지만 학생수는 많이 줄어들고 있고 인구도 초창기 12만에서 지금은 10만이 안된다. 주민들이 행복한 도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오늘 찾아온 감천문화마을이 무조건 대안일수는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