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만에 책으로 글을 쓴다. 이 책은 한국전쟁 당시 한 마을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전쟁으로 인해 피란민들이 '나'의 마을에 오기 시작한다. 전쟁이 시작해서 피란을 안오는 마을이 없었겠지만 이 마을은 더욱 더 많이 왔다. 우선 만경강 다리 근처에 위치하고 있기에 더욱 더 많은 피란민들이 들어왔고 마을 주민들은 그 피란민들을 챙기며 이미 부족한 자신의 식량까지 나눠주면서 한편으론 피란민들을 싫어했다.
어느날 한 아이가 '나'를 찾아와 밥을 먹여달라고 한다. 그 아이 또한 피란민이었고 가족은 없는것으로 보였다.
'나'는 그 아이를 즉시 자신의 가족에게 데리고 갔다. 나의 엄마는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왜 데리고 왔냐며 꾸짖었다.
하지만 그 아이가 주머니에서 금반지를 하나 꺼내자 엄마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즉시 집으로 들여와 밥을 먹이고 재워주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 반지만큼 식량을 많이 먹고 게다가 일이라고는 하나도 못하기에 나의 가족은 얼른 내쫓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아이가 금반지를 하나 더 꺼내자 마음을 다시 바뀌었다. 그리곤 그 아이를 의심하곤 그 아이가 반지를 어디서 그렇게 계속 가지고 오는지 꼭 알아내고 싶었다.
어느새 그 아이와 나와 친해질대로 친해졌다. 둘이서 철근과 콘크리트가 이리저리 섞인 폭격으로 이미 무너진 만경강 다리 위를 건너기도 했고 서로 못건넌다며 겁쟁이라고 놀리기도 하였다.
어느날 어느때와 같이 둘은 다리로 놀러갔다. 둘은 다리를 더 많이 건너기 내기를 하고 있었고 그 아이가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위를 올려보니 전투기의 폭음소리였다. 그리곤 다시 그 아이가 있던 곳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 아이는 어딜 갔는지 흔적조차 남지 않았고 한 비명이 들린다. 그리곤 밑을 보니 들꽃 하나가 떨어진다.
망연자실한채 밑에 바다만 보고있던 나는 철근이 걸려있는 한 주머니를 발견한다. 그리곤 그 주머니를 열어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해보니 엄마가 그토록 찾고 싶어했던 금반지였다. 깜짝 놀란 나는 순간적으로 주머니를 놓쳤고 그 주머니도 한 들꽃과 함께 바다로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처음 한페이지를 읽을땐 이런 결말일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물론 전쟁중인 상황이었지만 시작은 생각보다 평온했고 잔잔했다.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몇번의 반전이 내가 생각한 결말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처음에 내가 이 글을 읽을땐 나와 한 아이와의 우정스토리일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그 아이는 여자였고 또 다리 건너는건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던 그 아이가 갑자기 머리 위에서 들리는 소리에 놀라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하면서 많은 놀라움을 주었다.
내가 반지와 함께 그 소녀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의 엄마였다. 그렇게 식량이 귀한 상황속에서 그 소녀와 반지가 함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여줬을지 가장 궁금했다.
(오랜만에 책으로 글을 쓰는데 이제는 좀 자주 책을 읽고 글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