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재 톤으로)
오전
다같이 원형으로 앉길래 처음엔 근황토크인가? 싶었으나 아니었다. 그렇고 그런 얘기를 나눴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럴 때 솔 매우 무섭다. 뭔가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유추하기 힘든 내용도 있었지만-너무 궁금했지만- 그냥 내 스스로가 반성할 부분만 생각했다. 아무튼! 존중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백번 공감한다. 그나저나 승민의 피구 여부 질문은 정말 굉장했다. 역시 보통이 아니다..
+ 정원이가 슬며시 다가와 말했다. “형님. 형님 만큼 새 옷 입으면 튀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인정. 원치 않게 거의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삶의 단점은 늘 창피하다는 것이고, 장점은 조금만 다르게 입어도 관심과 호의를 받는다는 것이다.
오후
대회의를 했다. 무대 디자인과 분장 및 몇몇 세부 계획 및 초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 무대. 매번 느끼는 거지만 무대 관련의 것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정말 그 느낌을 잡기 힘들다. 뇌 이슈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우 어렵다. 그래도 흥미로웠다. 반면 분장 관련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만족스러웠다. 연출님이 좋은 부분을 짚었는데, '녹스 캐릭터가 직접 분장한 것인가 아니면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그리 되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무대 팀의 현 방향은 전자였지만 나는 후자가 좀 더 좋아보였고 그래서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대회의가 끝났다.
오후 2
대회의가 끝나고 다시 리딩을 진행했다. 지난 번에 <일정의 난>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일정으로 인해 오늘도 부재 또는 먼저 가야하는 배우들이 있었다. 그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레이코 내가 잘못했어 어서 집에 돌아와.. 오늘 내가 나오지 않는 부분들의 리딩을 보고 들으며 느낀 점. '너무 강강강 아닌가?..' 거의 모든 대사가 소리 지르고 강하게 팍팍 터트리기만 하는 식으로 진행되니 매우 부담스럽고 피곤했다. 그리고 그런 텐션임에도 오히려 루즈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 별다른 말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어련히 연출님의 깊은 뜻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믿었기 때문이다. 아마 당장은 완급조절이나 디테일한 캐릭터성 자체보다는 배우들의 기본기 및 감정 끌어내기에만 최대한 집중해보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덜한 것에서 과하게 올리기는 어렵지만 과한 것에서 덜어내는 건 비교적 훨씬 더 쉬운 법이니까. 그리고 오늘 나도 리딩을 조금 했는데 이전에 비해서는 연출님의 반응이 긍정적인 편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반응이 안 좋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연출님이 다른 배우 연기하고 있는데 왜 웃냐고 했을 때 순간 나도 모르게 대응이 좀 미숙했다. 그것에 대해 사과를 전했고 반성했다. 아침에 들었던 무대 감독님의 사과론.. - "사과하지 않으면 인간 아니다." 효과 있었다.
배우 훈련
리딩까지 끝난 후엔 배우장님이 진행하는 쇼미더액팅 : 야차의 세계.. 가 아닌 배우 훈련을 했다. 오늘의 훈련은 무엇이었냐. 1명씩 한 개의 종이를 뽑는다. 그 종이 안에는 랜덤 단어가 들어있다. 내가 뽑은 것은 [억울]이었다. 이후 각자의 삶 속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뽑았던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발표를 했다. 모든 사람이 다 한 번씩 하고 난 뒤, 배우장님이 참여자들에게 '셀프 피드백'을 주문했다. 각자의 자가 피드백을 보고 느낀 점. 뭐지? 정말 정확하다. 이 사람들 왜 스스로 다 알지. 새삼 깨달았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은 이렇게도 다른 거구나.. 알면서도 잘 못 해내는 것이 연기. ㅈㅉ ㄴㅁ 어렵다 ㅠ~ㅠ
하나 더 느낀 점. '자기 자신'을 토대로 연기하다보니 [사투리 금지!]라는 거대한 족쇄가 풀려서인가. 다들 연기력이 갑자기 확 좋아진 것 같았다. 어설픈 외국어만 쓰던 사람이 모국어를 쓸 기회가 찾아오면 갑자기 날라다니는 것을 보는 느낌.. 생각해보면 태생이 표준어인 사람들은 지방 사람들에 비해 출발선이 너무 유리한 것 아닌가. 불공평하네 억울하네!! 그리구 중간에 귀여운 기획 팀이 강의실에 왔었는데 기획 총괄님은 남아서 끝까지 다 구경을 하셨다. 멋있다. 이게 낭만이지.. 심지어 직접 연기도 하셨다. 잘하신다.
마무리 어떻게 할까요?
첫댓글 귀여운... 기획팀?
크흠..
@63기 황중성 이반응무엇이에요
킹받는다
기획팀의 귀여움 지분 70퍼정도는 저라고 생각합니다.
현태를 어떻게 이기려고
@63기 황중성 40퍼로 정정하겠습니다
진짜 생각많아지게하네
@65기 김유민 zzzzzz
@65기 김유민 워딩 개폭력적이네 ㅋㅋㅋㅋㅋㅋㅋ
@65기 김유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기네
이거 반박하기 쉽지않네;;,
@65기 김유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는 안 귀엽슴까?
저희가 누구인가요
@63기 황중성 당연히 배우팀이조
@63기 황중성 저희는안귀엽습니까?
@65기 김유민 유민이는 귀엽습니다
@63기 황중성 가히실망햇습니다… 마니또 끝낫다고 이렇게 버려지다니…
오랜만에 연기해서 넘 즐거웠어용
진짜.. 승민이 형은 비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오늘 또 한번 느꼈습니다...
억울중성
선배는 동안이시니까 세이지 분장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형의 피드백이 저를 완성해요. 앞으로도 자주 얘기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