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실패의 최대 피해자인 한국석유공사가 내홍으로 바람 잘 날 없다. 현재 해외자원개발 투자 실패에 따른 경영손실을
메우기 위해 울산에 웅지를 튼 지 얼마 되지 않는 본사 건물마저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또 최근에는 한국석유공사 울산석유비축기지 공사현장에서
관리부실로 인한 폭발사고로 수명의 사상자를 냈다. 조사결과 한국석유공사의 현장 안전관리 부실이 드러나 사업처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앞서 울산석유비축기지 공사과정에서 발파작업과 관련해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십 수 차례 접수됐지만, 한국석유공사 측은
이 같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 당시 주민들 사이에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만약 비축기지 공사현장에 주민들의 주장처럼 문제가 있더라도
벌금과 주민들 요구를 들어주는데 드는 비용과 비교해 벌금이 적다면 벌금을 내고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런데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현장의 부실관리가 최근 노조의 폭로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노조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김정래
사장에 대한 전횡을 고발했다. 노조는”김정래 사장은 석유공사의 자회사격인 ‘오일허브 코리아’의 사장도 현대오일뱅크에서 오랫동안 같이 근무했던
자를 선임하는 가하면 고등학교 동문 또는 자신이 거쳐 왔던 현대그룹 출신 등 측근들을 전문계약직이라는 명분으로 채용해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노조는”자체감사에서도 의들의 채용과정이 부적정하다 결론지은 바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김정래 사장은 한국석유공사 취임 전 석유비축 및 자원개발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며”공사 직원들은 사장의 일탈적 경영행위로
인해 극단적 동기박탈과 조직문화가 붕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해도 한국석유공사의 그동안의 경영
과정을 보면 위기 상황임이 분명하다. 한국석유공사는 오일과 같은 국가 중요 전략물자를 다루는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조속히 경영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석유공사의 경영위기는 제2울산석유비축기지 공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울산석유비축기지가 안전하게 건설돼야 지역민도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한국석유공사의 경영이 조속히 안정화 될 때만 가능한 일이다. 기사입력: 2016/12/20 [19:20]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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