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66년간 큰병없이 살아온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내가 6살때쯤인가 내 바로 밑에 2살 터울 남동생이 병으로 죽었다. 어렸지만 살려달라고 한 동생을 보고서 형으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결국 하늘나라로 보낸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보릿고개 배고팠던 시절 개죽보다 못한 멀건 갱죽을 저녁 식사로 해야 하는 것이 너무 싫어 거의 거르다시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은 부모님의 DNA와 10대 때부터 꾸준히 해온 운동 덕분이 아닌가 싶다. 운동은 51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에 주야장천 달려 이제는 하나의 맹신 종교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를 잃는 법이기에 운동을 하고 40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 수족냉증이 찾아왔다.
10년 전에 찾아온 수족냉증은 처음엔 병명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저 겨울이 되면 날씨가 추워 손발이 시린가 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운동을 계속했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운동을 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사무실에 난방을 해도 손발이 시려 나만의 대책을 강구해야만 했다. 그 대책이란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온법이였다.
그 일환으로 두꺼운 양말 하나에 발토시 2개씩이나 착용하고 다시 그 위에 덧버선을 끼워 신는다. 그리고 나서 신발은 평소보다 2치수가 큰 동절기 전용으로 운동할 때는 마라톤화를 착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털신이나 부츠를 신고 다닌다. 운동할 때는 마라톤화가 거의 방한이 되지 않아 핫팩을 양말에 부착하여 달리기도 하고 사무실에서도 발이 많이 시려우면 신발을 벗고 발난로를 켜고 발을 따뜻하게 한다.
손은 발만큼 시렵지는 않지만 운동을 할 때에는 방한용 장갑을 껴도 손이 시려워 벙어리 장갑상태로 하여 뛰거나 목장갑을 방한용 장갑 안에 이중으로 착용하고 달린다. 사무실에서도 목장갑을 착용하기도 하고 맨손으로 일할 때는 수시로 손을 의자와 히프 사이에 넣어 시려움을 녹인 후 일을 했다. 1년 중 유독 겨울철에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련의 계절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한 5년전에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날까 하고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본 결과 수족냉증이라고 했다. 수족냉증은 그렇게 춥지 않은 기온에서도 손발이 지나치게 차가운 상태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했다. 원인과 처방도 다양하지만 나의 경우 족욕, 마시지, 음식 등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민간요법을 동원했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몇개월전 사돈께서 홍삼 선물을 보내 주셨다. 우리 집에는 명절이나 자녀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선물을 사오는데 그중에서도 홍삼을 포함한 건강식품들이 많다. 집사람이 주로 먹지만 집사람도 어느 시점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가려서 먹어야 하기에 건강식품들은 거의 먹지 않고 남들에게 주거나 그대로 보관했다가 가끔 한번씩 내가 재고처분 및 냉장고 정리 차원에서 먹곤 한다.
그동안 가장 많이 먹어 치운 것이 바로 홍삼이였다. 홍삼은 인삼과 달리 몸에 열이 많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또한 돈이 아까워서라도 먹어야 했기에 수년간을 먹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이는 건강체질이거나 그 식품이 내 체질과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사돈께서 보내준 선물도 내가 평상시 먹어왔던 동일한 회사의 홍삼이였다.
난 그 회사에서 판매하는 홍삼액의 맛을 잘 안다. 타회사의 제품보다 맛이 없고 떨떠름하다. 그런데 그 홍삼액은 달달하고 내 입맛에 딱 맞았다. 그래서 하루에 1첩씩 간식용으로 복용을 했다. 10일 지난 시점에 손발 시려운 증상이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는 복용할 때마다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은 그동안 내가 그토록 바랬던 수족냉증의 해결사가 바로 이것이라는 직감이였다. 도대체 이 홍삼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길래 이런 효험이 있는 걸까 하고 케이스에 적힌 성분을 살펴보니 한 계지였다. 계지는 계수나무의 껍질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한달간 복용한 지금엔 손발 시려움 증상이 거의 사라져 날아갈듯이 기분이 좋다. 집사람에게도 얘기를 했더니 내 손발을 만져 보면서 정말이네 정말이네 하면서 기적이라고 했다. 이 신비한 기적의 선물을 주신 사돈과 며느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혹시라도 나와 같이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복용해 보았으면 한다.
나처럼 수십년간 손발이 추위에 노출되어 수족냉증이 온 사람에 한하며 혹시라도 그렇지 않더라도 겨울철에만 손발이 심하게 시려운 사람들도 한번 시도해 보길 바란다. 가성비 및 효능 모두 탁월하다. 다보록 한 케이스내에 홍삼액 30포와 홍삼환 24포가 들어 있는데 가격은 5만원선이다.
1포에 천원도 되지 않는 이 상품이야말로 앞으로 나의 영원한 애용품이 될 것이고 동변상련의 환우들에게도 조력자 역활을 할 것이다. 그동안 무식한 주인을 만나 고생한 나의 수족냉증의 애장품과 기적의 해결사를 함께 공유해 본다.
1. 수족냉증에 사용했던 물품들(2013년~2023년까지)
2. 기적의 수족냉증 해결사(2023년 12월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