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방직 시험 환경직 합격자입니다.
합격 후 8월 임용 예정이라 그냥 쉬고 있는데, 너무 심심해서 이렇게 수기를 남겨봅니다.
처음에는 화공직을 준비하다가 환경직으로 변경하여 합격하였고, 여기에 대해 질문하시는 분들이 좀 있어서 관련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준비 이전 :
지방 국립대 화학공학과 전공
모 그룹사 화공 플랜트 설계 엔지니어 경력 5년 -> 퇴직 후 공부
화공기사, 위험물산업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보유 (가산점 5 + 1 = 6점)
캐나다 어학연수 1년
재직 중 사이버 한국외대 편입, 영어 통번역 학과 졸업
# 준비기간 :
2016년 9월 ~ 2017년 6월 화공직 준비, 공통과목 : ㅎㅋㅅ 수강, 선택과목 :ㅇㄷㅍㄷ 수강 (완전 비추천)
2017년 9월 ~ 2018년 5월 환경직 준비, 공통과목 : ㅂㅁㄱ 수강, 선택과목 : ㅅㄷㅅ 수강
화공직에서 환경직으로 직렬 변경하게 된 이유는 첫 번째가 티오 때문입니다. 첫해에 화공직 국가직 티오가 반으로 줄면서, 경쟁률이 250:1 으로 전직렬 최고를 기록했고, 시험에서 낮지 않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커트가 평균 88점이라는 높은 점수에는 비교할 수가 없더군요. 같은 해에 서울에서는 화공직을 선발하지 않았고, 지방직의 경우에도 통근 가능한 지역에서는 선발하지 않아서 직렬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 화공직과 환경직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항들을 비교해 드리자면,
1. T.O. : 화공직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 환경직 (서울시, 지방직)
1) 매년은 아니지만 화공직과 환경직 모두 국민안전처에서 따로 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환경직의 경우, 가산점에 해당하는 자격증 소지자는 지방직 경채(선택과목 2과목 시험) 응시가 가능하여 연간 1~2회 정도 더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군무원도 화공직은 따로 뽑지 않지만, 환경직의 경우에는 (환경 기사 자격 필수) 과목 변경 없이 응시가 가능합니다.
4) 환경직은 국가직 공채는 없지만, 환경부에서 따로 선발하며 추가적으로 공부해야는 과목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선발 인원만 비교한다고 해도 일반적으로 환경직이 더 많고, 시험 응시 기회도 환경직이 더 많은 편입니다.
2. 관련 자료 (인강, 교재 등) : 화공직 < 환경직
화공직은 교재가 다양하지 않으며 퀄리티도 그다지 좋지 못해서 전공서적도 함께 봐야 하고, 기출문제 풀이조차 구하기 힘듭니다. 때문에 자료 정리를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인강도 많지 않아 선택의 권한이 거의 없습니다. (참고로 ㅇㄷㅍㄷ는 절대 비추천합니다.) 반면에 환경직은 교재도 다양한 편이고, ㄷㅂㅇㄹ, ㅅㄷㅅ, ㄷㅂㄱㅅ 등의 비교적 퀄리티 좋은 인강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습니다.
3. 공업화학 vs 화학 : 공업화학은 작용기나 제법 등에 대한 내용 등을 암기해야 할 사항이 많은 과목인 반면, 화학은 어떤 원리로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화학공학이 아닌 화학을 전공하신 분이 화공직을 준비하는 것은 별로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업화학은 화학이랑 전혀 다른 과목입니다.
4. 화학공학일반 vs 환경공학개론 : 화학공학일반은 화학공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루는데 어느정도 이해를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공식을 외우고 이에 대입하여 푸는 계산 문제가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환경공학개론은 환경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을 두루두루 알고 있어야 하는 매우 광범위한 과목이나 과목의 깊이는 그리 깊지 않은 과목입니다.
# 점수 : 평균 83 (가포 : 화공기사 + 사무자동화산업기사)
1. 국어 : 학창시절에도 점수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ㅂㅁㄱ에서 수강하면서부터 고혜원 선생님 강의 수강하였는데, ㅎㅋㅅ 수강할 때 국어 선생님들이랑 너무 비교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해가 쉽게 설명해 주시고, 수험생들이 필요한 것을 잘 알고 계시는 분 같습니다. 신의 한수 한자, 합격자 공식 노트는 계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보았고 여기에 추가한다면 기출문제를 많이 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2. 영어 : 처음 기출을 풀었을 때 60~70점 정도 나왔습니다. 사실 영어의 관건은 문제 풀이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에 있었습니다. 천천히 풀면 맞는 문제도 시간을 재고 풀면 틀리는 경우가 많았고, 모의고사 형태로 문제를 풀 때에 항상 영어 2~3문제를 못 풀었는데 시험을 치를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 문법 : 이동기 500제를 반복적으로 풀었고 시험 보기 2~3개월 전에 손진숙 900제를 풀며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길렀습니다.
2) 독해 : 되도록이면 새로운 문제를 시간 안에 풀려고 했습니다. 강의는 이충권 선생님 기본 강의를 들었는데 한 문장 한 문장 다 설명을 해주셔서 잘 모르는 부분 위주로 듣기가 좋았습니다. 심우철 1000제를 풀어보다가 해석을 읽고도 납득이 가지 않는 문제가 많아서 중간에 그만뒀는데, 아무래도 이 교재는 강의를 듣지 않는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3) 어휘 : 준비기간 내내 2017년 해커스 무료 배포판 어휘 책과 보카 바이블 3.0, 두 권을 외웠습니다. (이미 다 아는 어휘이긴 하지만 독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 시험 한 달 전부터는 능률 보카를 한 번 보고, 애매하다 싶은 단어만 따로 한 번 더 체크하는 방식으로 정리를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3. 한국사 : 자연계는 국사는 거의 버려도 되는 세대였기 때문에 진짜 기본적인 것 아니면 하나도 몰랐습니다. ㅎㅋㅅ 들을 때에 이중석 선생님 강의를 들었고 ㅂㅁㄱ에서 노범석 강의를 들었습니다. ㅎㅋㅅ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건졌다고 생각된 강의가 이중석 선생님 강의뿐인데, 거의 모든 내용이 연결고리가 있도록 가르쳐주시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유머 코드 있고 해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노범석 선생님 강의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두 분을 비교하자면, 이중석 선생님은 뼈대를 잘 만들어주시는 분이시라면, 노범석 선생님은 다뤄지지 않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모든 부분을 둘러볼 수 있게 해주시는 타입 같습니다. 이중석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필기 노트를 만들었고, 이후에 노범석 선생님 이론 강의와 문제풀이를 들으면서 추가적으로 필기 노트에 덧붙였습니다. 이후에 이 부분을 종합하여 노트 한 권을 더 만들었고, 개인적으로 문제 풀이하면서 틀린 문제와 관련된 부분과 정확하게 내용을 알지 못하는 부분을 필기 노트에서 찾아 한 번씩 읽는 방식으로 학습하였습니다.
4. 화학 : ㅅㄷㅅ 강의를 들었고, ㅅㄷㅅ 임후연 선생님이 꼼꼼히 잘 가르치시는 분이라 강의 위주로 따라갔습니다. 이론, 문풀 다 들었고, 문풀할 때 반드시 문제를 풀고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문풀 강의에 나오는 문제를 다 소화한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가 나올 것입니다. 기초가 너무 없으면 EBS 강의를 듣기도 한다는데, 이론 설명은 좋지만 포커스가 수능에 맞추어져 있고, 공무원 시험 범위에서 일부는 다뤄지지 않기도 하므로, 그냥 시간이 없으시면 ㅅㄷㅅ 강의를 바로 수강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환경공학개론 : 제대로 망한 과목입니다. 그래도 한 과목 망하고 다른 과목들 점수가 좀 나와 주니 합격이 가능하더군요. 범위가 너무 넓어서 그냥 '환경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느낌입니다. ㅅㄷㅅ 강의 들었는데 수질 부분이 좀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가끔 최근 이슈되는 환경 문제도 거론되니 관련 뉴스 기사를 봐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6. 기타 :
1) 매일 한자, 영어 어휘 등을 암기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2) (어휘는 제외) 영어는 매일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씩 꼭 했습니다.
3) 초반에 이론 강의 수강 시에는 인강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예습은 안 하고 복습은 철저히 했습니다.
4) 처음부터 외워야 되는 내용은 넘어가지 않고 (나중에 잊어버리더라도) 반드시 외우고 넘어갔습니다.
5) 이론 강의 수강 후, 기출 및 예상 문제 풀이 때부터는 문제를 풀고 스스로 한번 정리하고 나서, 틀리거나 잘 모르는 부분 위주로 인강을 돌려서 수강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6) 가장 중요한 것은 시험 직전~2달 전인데, 그 이전까지는 광범위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공부를 하면서 내용 정리 작업을 하는 시기이고, 시험 2달 전부터는 뼈대가 되는 부분과 정리한 내용을 위주로 하는 반복적인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7) 시험 2달 전부터 모의고사를 실제 시험보는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OMR 카드까지 작성을 포함하여 모든 문제를 시간 안에 푸는 자신만의 방식을 완성하여야 합니다.
8) 체력 관리를 위해서 운동(검도)를 주 2~3회 정도 하였고,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저녁반에서 새벽반으로 옮겨서 다녔습니다.
9) 주중에는 풀타임으로 공부하고 토요일은 오후 일정만 진행하였고 일요일은 쉬었습니다. 물론, 공휴일은 따지지 않고 공부하였습니다.
10) 쉬는 시간에 일부러 '역사저널 그날'이나 '천상의 컬렉션' 같은 역사 관련 교양 프로그램들을 시청했는데, 말로만 듣던 이야기를 동영상을 보며 상황 정리를 해 볼 수 있는 느낌이어서, 한국사 이해 정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11) 선택과목의 경우,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를 구하기 힘들어서 시험 2~3달 전에 ㅈㅇㅇㄷ 200일 패스를 구입하여 모의고사 반 문제를 활용하였습니다.
12) 시별 커트라인은 정말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그냥 소신껏 지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