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원리가 가치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른다는 것이다. 희생 없이 좋은 것을 얻으면 꼭 탈이 나게 되어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90 % 이상이 탕진하고 제대로 돈을 쓰지 못했다고 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또 도박이나 마약, 음란물 등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그 돈을 제대로 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생사가 그런 원리 하에서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치있는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반드시 희생이 따라야 한다.
몇 가지 예화를 통해 살펴 보기로 한다.
장자(莊子)의 글에 재미있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있다.
어떤 좋은 임금님이 어떻게 하면 뱃성들을 유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신하들에게 열심히 연구해서 결과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신하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열두 권의 책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 그걸 본 임금이 ‘거 나도 읽는데 골치 아프고, 백성들에게 가르치려 해도 열두 권을 어느 세월에 가르치겠나? 줄여, 줄여 봐.“ 그래서 줄였다. 여섯 권을 만들었다. ”아, 그거 너무 많아. 또 줄여.“ ”그래서 한 권으로 줄였다.마지막엔 이렇게 말했다. “한 마디로 말하라.” 그랬다. 그랬더니 아주 재미있는 결론이 나왔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것이다.
No free lunch! 이것이 결론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살면 세상이 편안해진다. 공짜를 바라는 사람이 불한당이다. 땀을 흘리지 않고 살겠다는 못된 인간들 때문에 세상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공짜는 바라지도 말고 또한 심은대로 거둔다는 이치 앞에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 34절을 보면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일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리라”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Weber는 거기에서 노동의 영속성을 끄집어 내었다. 우리가 만약 내일 일을 염려하면서 살아간다면, 많은 돈을 부모로부터 상속받거나 복권에 당첨되어 엄청난 돈을 받게 된다면 그 이후로는 굳이 일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미 평생 살아가기에 충분한 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일 일을 내일 염려한다면 오늘에 충실해야 하고 그러자면 오늘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 오늘은 오늘의 태양이 뜨는 것이므로 새로운 오늘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끊임없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노동의 영속성이 나오게되는 것이다. Max Weber는 노동의 영속성에서 자본주의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즉 가치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힘든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도종환의 다음 시에서 볼 수 있다.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인생에서 어떤 형태로든 고난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흔들리며 피었다"는 표현은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이 시에서도 가치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라야 하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는 지금 비혼시대를 살고 있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가 내 주위에도 많이 있다. 결혼 시기도 점점 늦어서 40대 남녀가 결혼하는 경우도 주위에서 많이 본다. 아이를 갖게 되면 여러 가지로 챙겨야 할 일이 늘어나게 된다. 그게 싫어서 아이를 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를 키워서 오는 즐거움은 아이 없는 외로움보다 훨씬 크다. 아이 키우는 일은 즐겁고 보람되지만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5년 3월 14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우리나라의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5로, 2023년(0.72)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이 출산율이 지속되면 한국 잠재성장률은 2040년대 후반 0%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205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현 출산율이 이어지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2023년 46.9%에서 50년 후 182%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심은대로 거둔다는 것이다. 무엇을 심느냐 선을 심으면 선을 거두고, 악을 심으면 약을 거두고, 증오를 심으면 또 증오를 거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심고 거둔다는 이치 앞에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 즉 희생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때가 돼야 거둔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조급하다. 기다리는 미덕을 보기 힘들다. 증권 투자에 있어서도 망조가 드는 것은 조급한 때문이라고 증권 전문가에게서 들었다. 내가 샀던 주식의 값이 내려 가면 올라갈 때를 기다려야지 한참 내려갔을 때 이것을 팔고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을 산다는 것이다. 비싼 걸로 사놓으니까 또 내려가고 또 팔고 또 바꿔서 몇 번 바꾸고 나니까 거지가 된다는 것이다. 주식하는 사람의 기본 철학은 느긋해야 된다는 것이다.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시간의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에서도 가치있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삭의 아들 야곱은 외사촌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21년이란 긴 세월을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400년 노예 생활을 하다가 이집트에서 탈출 후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무려 40년이란 세월을 광야에서 생활을 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없이 좋은 것을 얻으려고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얻으려면 희생이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