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헌 왕후 내자지덕
-윤동재
청송 심씨 할머니
우리 밭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세종대왕 소헌 왕후의 원찰
청송 보광사 다니지요
밭에서 일하다 보면 보광사 오갈 때마다 내게
점심 공양은 꼭 절에 와 자시라고 하지요
그 말이 고마워서 하던 일 멈추고
믹스커피 한 잔 타 드리면
혼자 일 하느냐고
그러고는 내 대답은 들어 보지 않고
남자는 젊어서나 나이 들어서나
내자지덕內子之德으로 살아야지! 하지요
내 자지덕으로 살아야 한다고요 하고
일부러 잘못 알아들은 듯 되물어 보면
얼굴을 붉히지도 않고
이말 저말 다 맞지만
남자는 그저 내자지덕으로 살 때
가장 좋다고 하지요
청송 심씨 할머니
자랑 같으나 세종대왕을 보라고
소헌 왕후의 내자지덕이 아니었더라면
훈민정음을 만들 수 있었겠냐고
소헌 왕후의 내자지덕이 아니었더라면
나도 영영 까막눈으로 살아갈 뻔했다고
내자지덕은 어리석은 임금을 어진 임금으로 만들기도 했고
어진 임금을 어리석은 임금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하지요
지금도 다를 게 있냐고
영부인의 내자지덕이
대통령을 어리석게도 하고
대통령을 어질게도 하지 않냐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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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소헌 왕후 내자지덕>소헌 왕후의 내자지덕이 아니었더라면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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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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