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다이빙 중심 태종대
부산 연안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 연산호 밤수지맨드라미
해양도시인 부산은 해양레저분야에서도 일찍 눈을 떠 다이빙산업이 태동하던 20년 전부터 태종대 감지 해변을 중심으로 스쿠버 다이빙 해양실습장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라 자갈마당이라고도 부르는 감지해변은 해녀들이 수확한 해산물들을 즉석에서 판매하는 노점들과 포장마차 등이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었고, 그 사이로 탱크를 짊어진 다이버들이 채집망과 작살을 들고 다이빙을 나가는 광경을 당시만 해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감지해변에 있던 조개구이촌이 쑥대밭이 된 이후로 부산시에서는 인근 주차장 부지에 조개구이촌을 마련해주고 감지해변은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공원으로 유지하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감지해변은 시민들이 더욱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원이 되었고, 인근의 다이브센터들에서도 스쿠버 다이빙과 프리다이빙 교육을 좀 더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추석연휴 기간에 부산 태종대의 감지 해변을 잠깐 들러 씨텍 스쿠버(대표 서재환)와 해양스포츠교실(대표: 조미진, 유성용)을 방문하여 최근 태종대의 분위기를 잠깐 느끼고 왔다. 현재 태종대에는 10곳 정도의 다이브센터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감지해변이 부산지역에서 다이빙 교육을 하고, 연습을 하기에 가장 편한 곳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에 늘어난 프리다이버들 또한 태종대를 찾으면서 기존의 다이브센터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해양스포츠교실에는 많은 다이버들과 프리다이버들이 시설을 활용하여 다이빙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고, 조미진 대표와 유성용 트레이너 역시 각자 교육생을 대동하여 해양실습과 어드밴스드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부산 다이빙이 이렇게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물론 아직도 여러가지 문제들은 있다고 한다. 프리다이버들의 해루질과 관련되어 합법이냐 불법이냐는 시비가 벌어지고 있고, 야간다이빙의 진행과 관련해서도 신고와 허가에 대한 사항들이 정리되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조개구이촌의 이전으로 감지해변 자체의 조망은 좋아졌지만 해변과 인접한 주차장 이면의 공간들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도시의 수준에 맞게 감지해변 전체가 재정비가 되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스쿠버 다이빙과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때가 언젠가는 올 것이다. 그때가 언제 될지 몰라도 당분간은 기존의 시스템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다이빙 교육과 실습이 진행되도록 다이브센터들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래 본다.
최 성순
출처
http://www.scubanet.kr/article/view.php?category=1&article=3837&page=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