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소재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중심에 대한 개인적 생각입니다.
우주에 중심이 없으니
전후좌우(동서남북)상하
=주체와 객체를 가르는 것은 무의미하다.
남자와 여자, 자본가와 노동자,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젊은이와 노인, 인간과 동물, 백인과 유색인 등
우주의 중심
Heron2011.03.05 12:34
우주는 고차원 공간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시공간 4차원만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주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우주를 낮은 차원의 물체로 치환하여 상대적으로 고차원에서 그것을 관찰하는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우주를 풍선에 비유하는 일이 많습니다.
미치오 카쿠는 '평행 우주'에서 이런 말을 했죠.
우주는 커다랗게 부풀어 있는 풍선이나 비눗방울에 비유될 수 있는데, 별을 비롯한 모든 물체들은 풍선의 내부가 아닌 풍선의 표면에 존재하고 있다. 즉, 모든 천체들은 풍선의 표면에 그려진 작은 점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이다
풍선이 아니라 지구본 같은 것으로 대체해도 무관합니다.
풍선 표면에서 보면 세계는 2차원입니다. 시간축을 더해도 3차원입니다.
하지만 풍선 밖에서 보면 세계는 3차원이며, 시간을 더하면 4차원이 됩니다.
인간이 속한 시공간에서 한 차원 낮은 세계를 보면서, 고차원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흔히 올라오는 글 중에는 우주의 중심이 어디냐든지, 빅뱅이 사실이라면 폭발이 일어난 장소인 중심점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 차원 높게 생각하면, 이러한 질문들은 간단히 해결됩니다.
자, 풍선이 처음 팽창하기 시작한 중심점은 어디일까요?
세계지도의 중심은 어디일까요?
우주에는 중심이 없습니다.
적어도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우주에서는 중심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세계지도의 중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차원 지구의 표면인 2차원 지표면에는 중심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물론 본초자오선을 정하듯이 임의의 한 점을 중심으로 정할 수야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물리적인 중심이 아닙니다.
빅뱅이 일어난 곳이 중심점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점은 인간이 인식하기 어려운 고차원에 있습니다.
풍선 표면에서 아무리 찾아헤매어도, 풍선이 팽창하기 이전의 중심점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풍선의 내부에 중심점이 있는데, 풍선 표면에서 풍선 내부의 중심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2차원에서 벗어나 3차원으로 가야만 하기 때문이죠.
고로 풍선에는, 그러니까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우주에는 중심점이 없습니다.
있다고 하자면, 풍선 전체, 우주 전체가 중심점이라고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