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7동기모임이 대전 유성에서 있어서 다녀왔다.
** 7. 7동기모임은 아내의 전직 직장동료(농협중앙회) 중에서 직장생활할 당시에 친밀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만나는 모임으로 전국에 지역적 지역적으로 분산돼 있기에 우리나라 중간쯤되는 대전의 유성에서 주로 만난다.
** 시간상 일정표 : 집에서 아침 9시 경에 출발 ~ 10시 15분, 망향휴게소 휴식 10분간 ~ 11시, 유성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 11시 10분, 식당 "백마강"도착 ~ 식사 ~ 12시 40분, 옆 건물의 "스타벅스"로 이동 ~ 티타임 ~ 오후 3시, 스타벅스 나옴 ~ 해산 ~ 이영희씨 동승, 청주로 ~ 4시, 청주에서 이영희씨 하차 후, 귀로에 ~ 6시, 의왕 맵시나 수선집 ~ 6시 30분, 집에 도착, 모든 일정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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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제 9일 날 오훗시간에 얼굴 점빼기를 했다.
예전부터 아내의 권유가 있었지만 지금껏 미루어왔는데 올 겨울이 다가기 전에는 실시해야 할 것 같아서 그제 오후시간에 시간을 내서 얼굴에 점을 뺀 것.
* 아내의 취미생활인 그림그리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점빼는 기술도 가지고 있어서 부탁을 한 것 같고(물론 응당의 수고비는 지불함) 날짜를 고르다 그제로 선정, 점을 뺀 것인데 그 선생님이 기거하는 사무실은 내손 2동의 사랑채 바로 옆건물이었다.
* 그런데 점을 빼고난 다음에 거울을 보니 얼굴이 온통 딱지로 붙어있다.
오늘 대전 유성에도 가야하고 그 다음 휴일인 13일에는 중학교 동창회 모임에도 참석해야하는데 남들이 보면 혐오감이 들 것같아서 걱정도 된다.
* 이쁜아내는 가끔 장식품 노릇을 하는 나를 남들에게 좀 더 멋지고 이쁘게 보이게 할 생각도 있겠지, 또 집도한 선생님도 둘이 서로 잘 알고지내는 터이니 정성을 다해 티끌 하나라도 없애주고 싶은 심정으로 노력한 것이겠지만 안면 전체가 흔적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나는 우선 남들보이기가 민망하니 나 원 참...
** 욕심이었건, 호기심이었건 일을 벌리고 나니 시원하면서도 걱정스런 마음이 든다.
그래도 주어진 일정은 소화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아침 일찍일어나서 아침을 해 먹은 후 9시에 대전을 향해서 집을 나선다.
챙 넓은 모자로 흉터가 많은 얼굴이 카바될라나?
* 9시 경이니 아침 출근시간대는 벗어났다지만 그래도 대전으로 향하는데는 곳곳이 암초 투성이.
오산까지 지체되는 것이야 기본이지만 오늘은 천안 부근을 지나는데도 많이 정체가 된다.
유성터미널이 옛 장소에서 이전을 했다.
* 그래도 유성시외버스 터미널서 기다린다는 전주의 이상섭 교장선생님 내외분과 청주의 이영희씨와 약속된 11시까지 도착해서 그 분들을 태우고 다시 오늘 만남의 장소인"백마강"식당으로 향하고...
11시 10분 경에 식당에 도착,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던 광주의 박형종씨 내외분과 합류한다.
오늘 안동의 신광수씨 부부는 일정상 불참한다고...
* 지난번 모임(2023년 10월 6일)에도 정원 10명 중 오늘 불참한 세사람(안동 신광수씨 부부와 청주의 오성인씨)을 만나지 못했는데 오늘 역시 그 세 분이 불참해서 만나지 못한다.
지역사회에서는 활동과 지명도가 높은 듯
* 백마강이라는 식당은 장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가격도 꽤 비싼 편이다.
오늘나온 식대가 36만원 정도라고...
* 식사는 장어를 불에 익혀서 먹은 후에 소면과 된장찌개로 식성껏 든다.
식사 후 총무를 맡고계시는 이영희님 말씀이 식대가 총 36만원 정도 들었다고 말해주는데 7인이 먹는 점심대금 치고는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장소를 바로 옆 건물로 옮겨서 티타임을 갖는다.
마침 옆에 스타벅스(찻집)가 있어서 그곳으로 자리를 옮겨 식당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한다.
* 그러나 여자분들은 직장동기였던 만큼 오랫만에 만났으니 할 이야기들도 많아서 시종 웃음소리와 함께 즐거운 수다를 떨고있지만 남자들은 조금 어색한 분위기.
오늘 만나서 기껏해야 안부 정도 묻고, 근황을 묻고서는 침묵하다 또 한마디 정도.
* 오늘 참석한 남자 두 분들과는 정치얘기도 금물이다.
두분 모두 전라도에 기거하시고 정치성향이 우리와는 다른 진보세력이기에 정치이야기 하면서 맞상대를 하면 얼굴붉히거나 마음 상하기가 십상이기에 서로 피하는 것이다.
그러니 남자들은 직장생활을 함께한 것도 아니고, 안 사람들 덕택에 만남을 가지는 것이기에 대화가 매끄럽지 못하다.
* 11시 경에 만나서 점심식사를 하고 티타임을 갖는 시간은 오후 2시 40분 경에 끝이난다.
이곳으로 오면서도 아내와 대화를 했고, 또 헤어진 후 이영희씨를 청주까지 모셔다 드리는 차 안에서도 함께 대화를 나누었지만 기껏 서너시간 만나서 밥먹고 티타임을 갖은 후 또다시 멀리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야하는 수고를 해야한다면 그리 썩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 오늘 참석하지 않은 세분들의 생각속에서도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누가 먼저 나서서 1박 2일내지 2박 3일의 여행이나 만남을 갖자고 제의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다.
* 오늘 대화중에서도 지금까지 쓰고 남은 공금이 약 425만원 정도인데 나누어갖자는 등의 대화도 나오는데 이제 오랫동안 만났고 나이도 들어서 만남이 시들해진 마음들이고, 또 이렇게 잠시만나 대화 후 헤어지는 것은 자제가 낭비라는 것을 다른 분들도 알고있기에 만남의 큰 의미를 상실한 것은 아닌지...
* 아내에게 내가 말하길 숙식을 함께하면서 여행으로 즐긴다면 내가 운전등 해 줄 수있는 부분들을 도와주겠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이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는 우리가 먼저 말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는 것은 나이든 그 분들이 원치않는 일을 하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도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는 했지만 결론없이 막을 내리고 만다.
* 오후 2시 40분 경에 모든 대화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광주로 향하는 박형종부부께서는 금호고속이 있는 터미널로, 나머지 5인은 유성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 전주의 이상섭교장선생님 내외를 시외버스 정류장에 하차를 한 후 우리는 이여의씨가 살고있는 청주로...
신탄진에서 문의 방향 지방도로를 타고 청주시내로 들어와 이영희씨를 내려준 후 우리부부는 다시 17번 국도를 따라서 양지ic로 영동고속도로를 들어와 집으로 온다.
* 동네에 도착하니 저녁 6시 30분 경으로 꽤 오랜시간이 됐다.
** 만남.
모든 만남은 이유가 있다.
오늘 만난던 7. 7동기들의 만남은 아내들의 직장동기들로 지금보다는 더 활동적이었을 때(2천년 대 중반)에는 남편들까지 합세해서 만나고 여행도 다녔으나 이젠 나이들어(최고령은 이상섭 교장선생님이 82세, 신광수씨가 81세 등) 예전처럼 자가운전을 할 수도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여러번 옮겨타야하는 불편함도 있는 만남에서 피로함과 만남의 값어치가 점점 더 상실되어감을 그들도 알 것이다.
그러니 오늘같이 빠지는 분들도 생겨나는 것이고...
* 과연 이런 현상을 벗어나서 예전처럼 활발하게, 즐겁게 만날수는 없을까?
쉽지는 않다, 앞에서도 서술한 것처럼 누군가가 희생을 감수하면서 봉사를 해야하지만 우리 나이가 이젠 적은나이가 아니고 황혼녁이니 기꺼이 나설 사람은 역시 나뿐인데...
숙제로 남기고 좀 더 아내와 상의해 봐야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