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날씨다...
인자 쩜 있슴 추석이 지나구 춰 지겄고만...
월욜 아츰부텀 조감독님헌티 욕먹구(?) 헌팅자료 조사차
영화살 나와서리
영화사 건물 옆에 있넌 아쓰또리아 호텔얼 지나치넌디
고 뒤편으루 팔래스장 여관이 보였섰따
주차장 뒷길에 걸려있써뜬 비됴/에어컨 완비라구 쓰여있넌
촌시럽구 허름헌 간판 너머루
워디선가 많이 본 듯헌 넘이 아넌체럴 허면스롱
다가오넌거시여따...
아...이게 을매만잉가!!
10년만에 만나넌 고 친구넘과 14타넌 땡볕얼 피해
겨우 한 뼘 남짓헌 그늘진 그곳 팔래스장 여관 입구에
앉아 야그럴 나누어따
"니 아즉두 영화에 대헌 꿈얼 못베리구 있냐이??..나처럼??"라넌 14타으 물음에
고 친구넘언 허무개그허디끼
'이-'라구 아조 짧막허게 대답얼 허넌거시여따
이넘 10년전이나 시방이나 벤헌거슨 하나또 읍구마!
평소 무신 대화던 길어야 3~4음절이 전부잉거 가튼 단답식으루만 일관허든 넘
"니 여서(팔래스장 여관서) 모허구 있썼냐이??...니 여관서 일허냐이??" 라구 물어봉께
"씨나료 써"
"무신 씨나료럴 쓰넌디??"허니께
담배 한가치럴 피면스롱
여즉까정 14타가 들어본 말중에 가장 긴 답변얼 허넌거시여따
"내 감성으 그늘에 잠시나마 사람덜이 쉬어갈 수 있넌 고런 씨나료...
더위에 지친 사람덜헌티넌
한뼘 남짓헌 그늘진 곳이 가장 간절헌 거시 될수두 이꺼덩!....
우리가 앉어있넌 이곳맹키루......고런 영화럴 함 찍어보구 시포!!"
허...이넘이 예삿넘이 아니라넌 거슨 내 일찍부텀 알어봤지만서두
지난 10년간 못 본 사이에 시적인 야그두 다 허구....대충 어림잡어두 <30어절>이 넘을꺼 가튼
긴 답변얼 다허구...거...참 ...오래살구 볼 일이고마....
서루에 대헌 근황과 지난 세월에 대헌 몇마디 질문덜이 오고간 상티서
연락처럴 주구받으며 자리럴 털구 일어났섰따
어슬렁 거리면스롱 쓰레빠럴 질질 끌며 사라지든 고 넘아으 씰씰헌 뒷모십얼 바라보니께 만감이 교차허넌거 가튼 기분이 들었썼따
10년전에 14타넌 조 넘아가 모대두(못해두) 아쓰또리아 건물맹키루
클 줄 알었썼넌디...대충 분위기럴 봉께 뒷길으 팔래스장 여관처럼 살어온거 가텄다
그래두 그늘 어쩌구 혔썼든 말언 웬쥐 멋찐 말같기두 허구
아조 시적인 여운얼 남기넌거 가텄다...
그려! 사람덜이 부디 니 감성으 그늘에 쉬어갈 수 이꼬
니 감성으 나뭇잎 하나 띠어갈 수 있넌 고런 영화럴 맹그렀슴 좋겄타
14타가 빌어주겄고마
니나 나나 비록 조기 우뚝 서 있넌(지나칠때 마다 아조 눈에 거슬리넌) 아쓰또리아 호텔언 커녕
뒷편 주차장쪽으 팔래쓰장 여관가튼 삶얼 살면스롱 영화럴 허드래두
잠시 쉬어갈 수 있넌 고마운 그늘가튼 영화럴 찍기럴...
비록 음지서 만났더래두 원젠가넌 필드에서 같이 영화헐 날이 올지도...
뱀발 : 글구 흐미동상! 동상이 봤듯이 고 에로영화 관계자덜이 초연(?)헌 장면얼 연출헐 수 있섰뜬 이유넌 만 팔천원짜리 비됴가 이칠오(275)(테푸 하나당 이만 칠천 오백원)짜리가 되니께 고런거시다이!단 하루라두 극장간판이 걸렸슬때 뜨넌 고"극장개봉작"이라넌 비됴테푸 껍데기으카피 한 줄이 275루 둔갑시켜 주거덩!... 인자 알긋쟈?
건 그렇구 단성사 2관에서 표찢던 수표걸 용미넌 시방 워서 모슬허구 이쓸끄나?.........아...내 마음으 고향! 내 영혼으 불꽃! 단성사 2관으 용미야 니넌 정녕 나럴 잊었냐이~~노래나 한 곡 부르구 자야쓰겄다 ('카쓰바으 뇨인'멜로디에 맞춰서) 그날~ 그 단성사에~♪~ 그날 그 단성사에♬~ 움화화화~~
우겔겔..냥..냥
..........영화럴 꿈꾸며 뇨자럴 꿈꾸넌 당랑타법 1분에 14타
--------------------- [원본 메세지] ---------------------
토요일날..볼일을 잠깐 보러 종로3가에 나갔었다.
단성사라...장군의 아들에서 많이 들어보았던 단성사...으흠..
두번째 보는 것이었지만..좀 생각보다 작아보였다.
단성사에는 두개의 간판이 걸려 있었다.
'포켓몬스터'와'고추불패'...
아주 대비가 되는 두개의 간판...신화영화사 창립작품이라는 소개와 함께 개봉축하의 화환도 하나 놓여져 있었고...
극장 문앞에서는 '배달의 기수'에서 많이 본 선임하사 아저씨가 러시아해군의 모자를 눌러쓰고 영화인들과 앉아 있었다..
아저씨들이 8명쯤이나 되었을까? 영화관계자들....제작자,감독등 나이드신 스탭분들이라 느껴졌다.
그곳에 1시간 넘게 있었다. 개봉날 극장앞에서는 무슨 행사가 벌어질까
하는것은 촌놈인 나는 참 궁금한 일이었다. 흔히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영화배우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들고..더군다나 개봉관도 없으므로..
젊은 남녀가 표를 끊고 극장으로 들어갔는데..과연 포켓몬을 볼까?아니면 고추불패를 볼까?...
영화소개를 하는 보오드 앞에서 서있는데...
어떤 40대초반의 아저씨와 썬그라스를 낀 멋장이 아가씨가 길을 건너오고 있었다...멋진 아가씨네...하고 생각하는데..
아하! 영화배우 류미오였다.
혼자서 류미오는 서있었다.매니저나 보디가드나 그 어떤 사람도 없이
류미오는 바로 내앞에서 반발자욱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 했다..
멋있네...피부도 아주 하얀 하고 정말 지성적으로 생겼다.
린다김 썬글라스도 잘 어울리네...
점차점차 개봉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하고..1시 개봉이었는데 극장앞의 사람들은 10여명정도..거의 없었다..그저 영화관계자들은 뜨거운 땡볕에서 그냥 앉아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후에 비디오에서 많이 본 에로배우들도 왔고, 영화관계자들이랑 인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저 지하철 환풍기의 바람이 나오는 그 석조물 앞에서 일렬로 죽 앉아 있었다. 7명정도 나란히..
극장앞에서는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10여명 서있을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영화인들..
나는 생각해본다.
문득, 저분들은 영화를 만드는게 아니라,
영화를 만들면서 그저 인생을 즐기는 분들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보았다
몇십년째 영화를 같이 만들면서 그저 사람만나는것과 그리고 그것을 즐기며 영화인생을 살아가는 그들...
흥행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친목모임처럼 영화를 만들며 그 자체를 즐기는 분들이 아닐까?..........
잠시후에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고 나왔다.
그리고 오는길에 다시 단성사 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2시간 반동안 그들은 뜨거운 그곳에 앉아 있었다
오손도손 이야기 하면서말이다.....
이제 그들의 얼굴에는 개봉날 초조한 어떠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어떤사람들도 그들에게 사인을 해달라거나 취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뭐랄까....음...무언가를 넘어선 느낌...그런거...
그런거를 느낄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그들의 모습이 내눈에는 처음에 안타까움으로 보였지만,
이내 그들의 모습은 모든 인생을 영화에 바친 영화인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그들은 정말 프로페셔널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한 영화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황혼기에 접어들어서도 아직도 그 꿈을 가지고 있는 그들...
이제는 모든걸 초월하고 욕심을 초월한 그들이 아닐까.....
사람들은 건물의 그늘속에서 그림 간판 밑에 서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영화인들이구나,,,하는 눈빛으로..
그리고 영화인들은 반대로 마주보며 그렇게 일렬로 죽 앉아서 고추불패의 큰 그림 간판을 바라보며 앉아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카페 게시글
남기고 싶은 이야기
Re:여름 끝물...14타가 영화사 출근허던 날으 풍경화..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