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에 '신구 주현 박인환의 힘' 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평소에 아주 좋아하던 분들이라 만사 제쳐두고 냅다 읽고 있는 중입니다.
(강의 늦으면 어쩌지 ;;)
..영화나 TV 드라마를 가끔 보면, 그 작품을 지탱하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을 참 많이 보게됩니다. 위의 세분 뿐만 아니라, 김무생, 최불암, 한진희, 유인촌, 송강호, 최민식, 김해숙, 김혜자, 나문희, 김영애님 등..
“그림이 오래 그렸다고 잘 그리는 건 아니잖아. 배우도 그래. 똑같이 가르치고 똑같이 배워도 달라. 타고나는 거야. 거울을 보면 어떻게 이 얼굴 가지고 배우를 해먹었나, 하는 생각을 해. 만날 술처먹어서 얼굴 퉁퉁 붓고 머리통도 크지. 배때기는 나왔지. 그런데 뭐 연극 출신도 아니고 연기를 학교서 배운 것도 아니고. 그런데 삼십몇년간 연기하면서 밥먹고 살았단 말이야. 그러니까 연기는 팔자야, 원초적인.”
“코미디, 재미있지. 근데 코미디란 것은 서로가 경지에 오른 사람끼리 해야 해. 코미디는 탁구 같거든. 내가 스매싱 매길 때도 있고, 받을 때도 있고, 컷트 짜를 때도 있고, 열번 받고 한번 튀길 때도 있는 거야. 근데 배우들이 연기를 가지고 싸움을 해. 이기려구 한다구. 누구랑 연기하면서 누굴 잡아먹었다, 이겼다, 이런 게 어딨어. 그 사람 캐릭터, 생긴 거, 분위기, 다 다른 거지. 자연스러운 순발력과 내밀한 연기로 승부해야 해. 누가 먼저 나오느냐에 신경쓰고 대사를 높이고 이럴 필요가 어디 있냐고.”
"요즘 젊은 사람들 많은데 왜 다 늙은 나를 인터뷰해.."
'인터뷰 뒤풀이를 했던 허름한 한 통닭집에서, 박인환씨는 그 어떤 젊은 배우들보다 열렬한 환대를 받았고, 한 취객은 사인을 해달라며 꼬깃꼬깃한 종이까지 내밀었다. 맥주 몇잔을 걸치고서 돌아가는 늦은 귀가길, 그는 가족에게 줄 통닭 한 마리를 잊지 않았다...'
“어디 가서 뭘 연기하든 바탕은 진실이야. 그 위에 다른 요소들을 얹되, 감정은 눌러야 해. 진실이 없으면 공허하고, 감정이 과장되면 역겨울 수 있거든.”
'신구씨는 하루 8km씩 뛰거나 걸으며 체력을 다지고, 대본이 나오면 붙들고 씨름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때론 앞서 나갈 수도 있다는 것. '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
..얼굴 반반한 "대사읽어주는 배우"가 아니라, 이런 분들이 다 출연하는 살아서 펄떡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