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2년 6월 2일(토) 13:00~21:00, 6월 3일(일) 11:00~21:00 / 양일간
장소 : 악스코리아
국내에서는 처음 시작된 음반 축제
국내 최초의 레코드페어, 제 1회 서울 레코드페어(1st Record & CD Fair In Seoul)는 2011년 11월 19일 쿤스트할레에서 단 하루 동안 열렸다. 국내외에서 발매된 CD와 LP가 빼곡히 들어선 공간 사이 사이에는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이 땅에서 처음 열리는 ‘레코드페어’였기 때문에 행사 자체가 낯선 이들도, 생전 처음 LP를 구경하러 온 관객들도 많았다. 해외 레코드페어를 다녀왔던 컬렉터, 이 날 생애 처음으로 LP를 구매한 이들, 시중에서 품절된 음반을 구매하기 위해 지방에서 첫 차를 타고 올라온 음악팬 등등… 부녀가 손을 잡고 음반을 구경하고 고르는 훈훈한 장면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던 이 날 모인 입장객은 약 2천명. 단 몇 시간만에 1억원이 넘는 금액의 음반이 판매가 되었다. 음반이 주인공인 행사도 그간에는 없었거니와 이렇게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음반을 고르고 구매하는 광경은 분명 근래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다.
2011년이 되어서야 국내에서 처음 열렸던 레코드 페어였지만, 중고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고 레코드의 거래가 활발했던 서구에서는 오래 전부터 일반화 되어 있는 행사다. 그래서 국내에서 처음 열렸던 레코드페어의 출발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다. 디지털 음원이 주도하는 시대 속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레코드, 즉 LP를 다시 소개하고 재발견하는 자리이자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음반’의 의미, ‘음반가게’의 의미, 혹은 그것이 주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최초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컸고, 일반 음반 매장이나 온라인 판매점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독립 음악가들이나 독립 레이블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데에도 또 다른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 날 판매자로 참여했던 LPLOVE의 김지윤 대표는 “한국 최초라는 데에서도 의의는 충분하지만 유럽의 다른 페어와 비교해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내용”으로 첫 번째 페어를 기억하고, 개인 판매자로 참여해 150여장의 음반을 판매한 음악애호가 영몬드는 “레코드페어를 박람회보단 음악모임으로 여기게 됐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서울 레코드페어”는 해외의 레코드페어와는 달리 단지 레코드 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음악인들의 공연과 전시를 접목시켰다. 이정선과 로다운30이 합동 무대를 꾸몄고,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이라 힘주어 말할 수 있는 이정선의 LP들이 전시되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축하 공연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주도하는 360 Sounds의 360 Radio Station, 마이티 코알라, 에센스, 제니퍼 웨이셔가 함께 한 쇼케이스 무대도 음반의 전시, 판매와 함께 병행되었다.
한편에서는 장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팝/록 음악사에서 빛나는 걸작들의 초판LP와 새롭게 제작된 LP미니어처가 동시에 전시되기도 했다. 짧은 준비기간과 홍보기간, 그리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레코드를 구매해야 하는 레코드페어에 대한 인식 부족에도 불구하고 첫 회는 기대 이상의 성공과 반향을 일으켰다. 30여개가 넘는 부스가 설치되었고, 50여 레이블, 음반점, 중고매장/LP전문점, 그리고 개인들이 참여했는데, 가져온 음반들이 초저녁부터 대부분 품절되는 부스들이 발견될 정도였다. 음악가들과 음악팬들이 한 자리에 모여 LP와 CD를 고르고, 생산/제작/유통을 맡은 이들이 직접 앨범을 설명하거나 들려주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 레코드페어가 돌아온다.
제2회 서울 레코드페어, 하나음악 특별전
두 번째서울 레코드페어는 6월 2일~3일 토요일/일요일 양일간 광장동에 위치한 악스 코리아에서 열린다. 공연과 판매, 전시 공간 모두 넓어진 만큼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보다 광범위한 음반들을 소개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레이블은 물론, 음반을 수입하거나 중고 음반을 거래하는 수입상이나 음반전문점, 온라인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양한 LP를 판매하는 LP전문점, 그리고 개인 컬렉션을 판매하는 개인 참여자들의 부스와 음악에 관련된 다양한 매장,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부활한 LP공장의 가동과 함께 레코드페어를 위한 한정판도 준비되고 있다. 기존에 발매되었거나 오랫동안 품절되어 있던 음반의 LP 한정판, 페어와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LP와 CD, 그리고 인디 레이블들의 페어 기념 앨범 등이 다양한 참여자들의 내놓은 수만여 타이틀의 앨범(LP/CD)들과 함께 소개되고 판매될 예정이다.
첫 날인 6월 2일 토요일에는 90년대 수많은 음악팬들을 열광시키며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이정표가 되어 온 레이블의 특별전이 열린다. 동아기획에서 하나음악으로 연결되는 고리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조동진, 조동익 등의 음반에서부터 오늘날 ‘푸른곰팡이’라는 이름 하에 다시 모인 장필순, 윤영배, 오소영, 한동준, 조동희, 더 버드 등의 음반 등이 망라되어 전시될 예정. 이 날의 특별 공연 역시 바로 이 하나음악의 주역들이 모이는 자리다. 80~90년대의 하나음악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과거와 현재, 즉 오래 전 하나음악의 음악과 새로운 날개짓을 하고 있는 푸른곰팡이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음악들이 무대에서 연주되고 노래될 예정이다. 6월 3일 일요일에는 국내외의 다채로운 음악가들이 축하 공연과 쇼케이스를 펼친다.
제2회 서울 레코드페어, 음악 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새로운 흐름과의 만남
매년 사운드스캔 (미국의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곳)의 판매 기록을 경신해 나가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LP산업 추이를 보면 레코드는 분명 추억만을 먹고 사는 매체는 아닐 것이다. 400만장의 육박하는 판매고로 전년도 대비 무려 36% 성장한 미국의 LP산업은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011년의 LP판매고는 2008년의 그것에 비해 2배가 넘는 수량인데 이는 과거에 LP를 듣던 수요는 물론, MP3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쿠폰이나 CD를 함께 패키징해서 제공하는 마케팅 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10~20대 음악팬까지 LP를 모으고 듣는 매력에 빠지게 된 결과다. 2004년 서라벌레코드가 문을 닫은 이래 8년만에 국내에 LP공장을 다시 문을 열 예정이기도 하며, 음악계의 스타들과 미국 영국 중심의 소규모 독립 음반점들이 연합해 매년 4월 셋째주 토요일에 한정판 레코드를 내는 레코드스토어데이(Record Store Day) 행사도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이하며 그 영향력을 전세계로 확대해 가고 있다.
2회를 맞이하는 서울레코드페어는 음악 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새로운 흐름까지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즐거운 축제의 자리가 될 것이다. 구체적인 일정 및 프로그램, 출연진, 전시 프로그램 등은 5월 경 서울 레코드페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고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주최 / 서울 레코드페어 조직위원회
첫댓글 전 공연 예매했습니다. 같이 가실 분 뭉쳐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