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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2020. 12. 20. 일요일.
인터넷 뉴스에는 '코로나-19' 3단계 조치을 예상해서 생활필수품 등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난다는 일부 인터넷 뉴스.
나는 '그거 가짜다. 허위기사이다'라는 뜻으로 <한국 국보문학> 카페의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글 하나를 올렸다.
'숟가락만 있으면'
오늘은 2020. 12. 21. 월요일.
동지이다.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동지이다. 그래서일까? 오후인 지금 하늘빛깔이 맑고 밝다. 햇볕도 쨍쨍하게 빛난다.
오늘 인터넷 뉴스에서 '사재기'에 관한 기사를 검색했다.
어떤 경제신문에서 조금 인용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사재기’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 들어 식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당장 생필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사재기는 다른 나라의 일이라는 얘기다. 코로나19 재확산이 반복되는 사이 온라인 당일배송 서비스가 확고한 생필품 구매 채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요 마트와 백화점은 사재기로 인한 물량 공급보다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사라진 연말 특수를 더 걱정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에 어떤 네티즌이 댓글 달았기에 여기에 퍼서 옮긴다.
대부분 아래와 같은 댓글로 '가짜뉴스'를 조작하는 기자들을 비난했다.
'품절이란 기사써서 불안감만 조장하던 기자들은 책임져야 한다!
이제와서 품절없다고 하다니.. 기사가 참 오락가락한다는 생각 안드나?'
그렇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만큼 국민들이 성숙했다는 뜻이고, 반대로 해석하면 사재기를 부축이는 듯한 기사를 썼던 어떤 언론기관이 매우 미숙했다는 뜻이다.
'엉터리 뉴스, 가짜 뉴스를 양산해서라도 독자의 관심을 끌면 그만이다'라는 야비한 기사였다는 증거이다.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3단계 조치를 강행한다고 해도 국민은 놀라지도 않고, 평소대로 사회생활을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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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력으로 계산하는 24절기 가운데 22번째인 동지(冬至)이다.
아내는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으로 나간다.
'동짓날이니 팥죽이나 사서 먹어야겠어요.
'새알새미와 팥을 사서 집에서 끓여서 먹자구.'
내 말에 아내는 아래처럼 대꾸했다.
'싫어요. 만들어서 파는 팥죽을 사서 먹을 거예요.'
나는 아뭇소리도 보태지 못했다.
나는 주머니가 가볍기에 미완성된 '새알새미, 생팥' 등을 사다가 집에서 끓여서 먹으면 돈이 조금은 절약된다는 알량한 생각을 지녔다. 살림살이, 생활실권에는 나는 하등의 권력과 권한이 없기에 그저 입이나 꾹 다물어야 했다.
아내는 팥죽을 사왔고, 곁들여서 '옹심'이도 사왔다. '새알새미'이다. 쌀가루를 손바닥에 비벼서 새알처럼 작게 동글동글하게 굴린 식재료.
냄비에 함께 넣고는 끓이면 맛있는 팥죽이 될 터.
아내 덕분에 올해에는 '동지 팥죽'을 먹고는 무탈하게 금년을 보내고 내년 새해를 맞이해야겠다.
수십 년 전.
나는 어머니와 누나가 불린 생쌀을 돌절구통에 넣고는 절구대로 쿵쿵 짓찧어서 쌀가루로 만들었다.
뜨거운 물로 쌀가루를 반죽한 뒤에 조금씩 떼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는 동글동글 굴리면서 작은 새알처럼 만들었다.
가마솥에 팥을 멀겋게 삶고, 새알새미를 넣은 뒤에 나무주걱으로 천천히 돌리면서 솥단지 밑이 눌러붙지 않도록 내저었다.
구수한 냄새가 함께 팥죽은 익어가고...
팥죽 한 그릇을 떠서 어머니는 부엌, 방 천장에도 팥죽을 조금 뿌렸다.
나쁜 기운을 없앤다는 뜻이다. 일종의 미신이었지만 시골사람들은 으례껏 그렇게 잡귀를 예방했다.
산골마을에서 살 때에는 동짓날에는 정말로 대단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일 때 붉은 팥죽 국물을 떠서 집의 문 안팎과 담장, 집앞의 고목 둥치 등에 뿌려서 귀신을 쫓았다. 팥죽이 다 끓으면 사당에 올려 동지차례를 지냈고, 집안에서 모시는 가신에게 올린 후 가족이 먹는 것이 관례였다. 설날의 떡국과 같이 동지팥죽을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 인터넷에서 검색한 자료
* 새알새미 : 새알심의 충청도 방언
'새알 옹심이'라고도 한다.
첫댓글 선생님 ~
오늘은 애동지라 팥시루떡 먹는날이고
중동지랑 노동지에는 팔죽 먹는다네요
항상 좋은글 고맙습니다 ~^^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사내머스마였는데도 제사거리가 많은 어머니를 도와서 음식을 만들었지요.
물에 불린 생쌀을 절구통에 넣어서 찧고, 어머니는 가는채로 가루를 뽑아내고,
흰콩을 물에 불려서 멧돌로 갈아서, 즙을 낸 뒤에 가마솥에 넣고는 불 때서 두부를 만들고,
엿기름을 타서 엿도 고고...
솥뚜껑을 뒤짚어서 밀가루전을 부치고...
위 팥죽 새알옹심이도 많이 만들었지요.
벌써 60여 년 전, 50여 년 전의 일이지요.
제 자식들은 이런 옛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서울에서 자랐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