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멕시코 차기 경제부 장관에 경륜 풍부한 에브라르드 전 외교장관 임명”
O 멕시코 헌정이래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셰인바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차기 정부 내각 인선 일부를 발표한 가운데, 대통령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에브라르드 전 외교장관이 차기 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되는 등 전현직 관료들이 요직에 배치되었음.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셰인바움 당선인이 경륜이 풍부한 전현직 관료들을 요직에 배치하는 전략적 등용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음.
- 에브라르드 경제장관 내정자는 지난 2018년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 취임 때부터 지난해 6월까지 외교장관을 지낸 덕분에, 바이든 및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고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무역 및 여타 중대 경제 이슈를 다루는 경제장관직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 ‘덴톤스 글로벌 어드바이저스(Dentons Global Advisors)의 파트너인 오티즈 메나는 에브라르드 내정자가 외교장관으로서 복잡하고 매우 중요한 협상에 관여한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전 멕시코 시장으로서 국내 사안에 대한 상당한 식견과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제장관으로 적임자라고 평가했음.
- 앤소니 웨인 전 주멕시코 미 대사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렸으며, 특히 에브라르드 내정자가 외교장관 재임 시 미국의 전현직 행정부 관리들과 긍정적인 실무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앞으로 미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오는 2026년에 열리는 USCMA 검토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음. 에브라르드 내정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했을 당시, 민감 사안인 이민 문제를 두고 미국과의 회담을 이끌었으며, 이후에는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과의 관계도 돈독하게 발전시켰음. 아울러, 민간 부문과도 관계를 잘 쌓은 덕분에 재계에서도 기업 대표들의 다양한 관점을 잘 이해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요구를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오티즈 메나는 언급했음.
- 다른 내각 인선 역시 차기 정부 운영에 필요한 풍부한 경륜을 갖추고 있는 인물들이 등용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임. 로헬리오 라미레스 델 라오 현 재무장관은 차기 정부에서도 재무장관을 맡을 예정이며 외교부 장관에는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전 주유엔 멕시코 대사가 내정되었음. 알리시아 바르세나 현 외교부 장관은 환경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라켈 부엔로스트로 현 경제 장관은 공공행정부 수장으로 내정되었음.
- 오티즈 메나 ‘덴톤스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파트너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있어 최대 관심사는 부처 간 “일관성과 명확성”이라고 지적하고, 고리타분하고 알맹이 없는 얘기 같아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음. 한편 웨인 전 대사는 셰인바움 당선인이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보다 내각에 훨씬 더 깊이 관여해 세세한 부분까지 챙길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음. 일례로, USMCA 검토와 관련해서는 협상에서 논의될 세부 내용까지 일일이 직접 파악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 시나리오별로 훨씬 더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음.
- 에브라르도 내정자는 인선 발표 이후, USMCA 재검토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법무법인 ‘클라크 힐(Clark Hill)’ 관계자는 국내 산업계에 보내는 “좋은 신호”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음.
- USMCA 당사국들은 협정 발효일로부터 6년 후에 16년 추가 연장 여부 및 수정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첫 번째 검토회의를 갖도록 되어 있으며, 그 회의가 오는 2026년 여름에 예정되어 있음. 동 검토회의에서 당사국들이 협정 연장에 합의할 경우 협정은 16년 간 추가 연장되고, 합의에 실패할 경우 10년 후에 종료됨.
- 동 검토회의에서는 중국의 대멕시코 자동차 부문 투자 증가에 대한 우려와 USMCA 자동차원산지 규정 관련 논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이번 주 미 무역대표부(USTR)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을 상대로 제기한 자동차원산지 규정 관련 분쟁에서 미국의 원산지규정 해석이 USMCA 협정과 합치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으나, 미국은 해당 해석을 계속 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 이 외에도 멕시코 에너지 정책을 둘러싼 분쟁 또한 동 검토회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 미국은 지난 2022년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추진 중인 에너지 정책이 불공정한 정책이며 청정에너지 투자를 저해한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이후 양국은 USMCA 협정에 따라 동 사안에 대한 협의를 개시한 바 있음.
출처: 인사이드유에스트레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