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가 특수 경호원인 줄 알겠네
박 전 전 대통령의 집사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의 활동이 대단하다. 입이 쩍 벌어진다. 박의 집사로 불리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달성 사저에 들어가기 전에 박이 기자들을 향해 인사말을 할 때도 유영하는 그 옆에 있었고 인사말이 끝나자 모시고 들어가는 모습은 집사가 아닌 개인 경호원을 보는 듯했다.
그것만이 아니다. 박이 현풍시장을 방문하였을 때도 박과 상인들이 악수할 때도 적절히 거리를 유지하거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은 경호실이나 경찰보다 더 나은 경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44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노쇠한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도 경호의 원칙을 지키며 박의 왼쪽에서 몸으로 막는 모습은 일급 경호원이라고 해도 될만한 실력이다.
이런 정도면 집사라는 표현은 거둬야 할 것 같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박의 최고급 경호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박의 경호원 유영하의 활약을 기대해 봐야할까.
이런 유영하의 모습에 박은 감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내년 총선에 유영하가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면 박은 후원회장뿐만 아니라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여 마이크를 잡고 유영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볼지 모른다.
유영하의 활약에 비해 경호원들이 밀착 경호를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경호원들이 해야 할 경호를 유영하가 하고 있다면 경호원들은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집사는 집사 업무를, 경호원은 경호원 업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그저 웃지 않을 수 없다.
유영하가 박의 경호원 노릇하려는 건 아닐텐데 박이 국민과의 접촉하는 걸 막는 걸까. 국민이 박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국민의 손을 잡으려는 박, 이를 차단하려는 유의 모습에서 부조화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