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6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났고
을미년도 오늘이 섣달 그믐날이니 인제 병신년 새해도 정말로 딱 하루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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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일주일에 두어번 술을 마셨는데,
제발 새해에는 술 마실 일이 거의 사라지기를 소망합니다.
사람 만나서 인사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데
왜 꼭 술을 마시면서 혀가 꼬부라져야만 정이 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제 얼굴이 까칠해졌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렇게 술담배를 끊지도 못하고 운동도 하지 않은채 지내니
얼굴이 좋은 게 오히려
이상하죠.
까칠하다는 낱말을 하시죠?
그림씨(형용사)로 야위거나 메말라 살갗이나 털이 윤기가 없고 조금 거칠다는
뜻입니다.
'가칠하다'보다 센 느낌이 드는 낱말입니다.
꺼칠하다나 거칠하다도 같은 뜻입니다.
까칠하다, 꺼칠하다, 가칠하다,
거칠하다 모두 쓰셔도 됩니다.
요즘은 사람의 성격에도 까칠하다는 말을 쓰더군요.
한 낱말의 쓰임이 넓어진다는 면에서는 좋게
봐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까칠하다에 성격에 관한 뜻은 없습니다.
사람의 성격이 좀 거칠 때 쓰는 낱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거칫하다'입니다.
거칫하다에는 까칠하다와 같이
"살갗이나 털 따위가 여위거나 메말라 윤기가 없이 거칠다."는
뜻도 있고,
"성미가 거친 듯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잠을 못 잤는지 얼굴이 거칫하다,
저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거칫한 것
같지만, 사귀어 보면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야...
처럼 쓸 수 있습니다.
요즘 제 얼굴이 까칠합니다.
게다가 때꾼한 저를 보는 아내도
좀 거칫한 것 같습니다.
설 쇠고 나면 집사람은 다시 외손자들 돌보러 움직여야 할 텐데
어찌 버틸지 걱정입니다....쩝...
어쨌거나 설 명절은 기쁘게 맞으시고 소망의 등불 환히 켜 드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