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게 교우관계도 평범한 학생입니다.
가끔 어머니가 집착 수준으로 친구와 못 놀게 하는 것만 빼면 꽤 괜찮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때도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네요
코로나 이전에는 저희 어머니는 친구 집에서 자고 오는 것도 싫어하시고 자신과 있어주길 바라셨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친구들이랑 마지막으로 놀았던 게 기억도 잘 나질 않습니다.
평소에 매일 놀러 다니고, 친구들과 대화하고, 약속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사람을 만나야 했던 저에게 모든 것이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통제할수록 점점 제 생활은 망가져 갔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니까 매일 몇 번씩 오던 연락은 아예 끊겨버리고,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은 저를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억울하고 증오스러웠습니다.
나중에는 어머니가 제 방 문을 따는 소리만 들려와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저는 도피처가 필요했습니다. 현실에서 벗어나서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게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하였고, 현실과 마주하기 싫어서 매일 애니메이션을 봤습니다.
잠깐이나마 애니메이션을 볼 때면 싫은 걸 생각하지 않게 되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랑을 줄 만한 게 필요했습니다.
사람과 만나는 일이 없다 보니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광적으로 좋아하게 되면서
그쪽에 감정을 소모하고, 의존하고, 애정을 주었습니다.
그 후로 예전에 만나던 사람들이 저를 보고 변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모든 게 혐오스럽고 짜증나기 시작했습니다.
나 자신도 혐오하게 되었고 바깥에 나가는 게 두려워졌습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게 무섭고, 눈을 마주치기도 두려웠습니다.
다들 변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제자리인 모습을 보고 한심하게 생각할까 봐
더욱 적극적으로 피하고 외면하게 되었습니다.
삶에 의지가 없습니다. 공부를 하려 해도 이전과는 달리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잘 되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현실이 싫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걸 느끼는 게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습니다.
이렇게 너무나도 괴로운데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끔찍할 정도로 친절합니다.
그래서 주변인들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그에 비해 저는 죽도록 혐오스럽고 부정적인 존재이기만 할까 봐
무섭고 두렵고 죽고 싶고 때려 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완벽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이전과는 바뀌어 버렸고, 저는 언제나 2년 전에서 멈춰 있습니다.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이 무섭습니다.
저는 제대로 살게 될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삶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힘들어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생 또한 그들 중 하나인 듯 합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과도한 불안이 있으셔서,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에 학생을 과보호 했던 것이
학생을 너무나 힘들게 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금 학생의 상태는 혼자서 스스로의 삶을 다시 일으키기엔 에너지가 부족해 보입니다.
그러나 쓴 글을 볼 때, 굉장히 자신의 생각을 잘 쓴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안으로 많은 생각과 에너지가 있지만 그것을 승화시킬 창구를 못 찾았을 뿐입니다.
요새는 학교에 위센터와 같은 전문상담센터가 꼭 있습니다.
학교의 상담기관에 우선 방문하시어 위에 글 쓴 것처럼 이야기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전문사설기관에 방문하시어 심리검사를 받고 상담을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 상담을 병행하여 어머니 또한 양육 코칭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이 순간 한 발짝을 내밀면 충분히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몇 번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기 좋은 나이입니다.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청소년 우울을 예방하는 방법
1) 자아존중감 향상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우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칩니다.
가정 내에서의 부모-자녀 간의 건강한 상호작용이 자녀의 건강한 자아존중감 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와 주변 환경 등의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여
청소년의 사회성 및 자기인식을 긍정적으로 증진시키고
학교에서는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가정에서의 긍정적 양육방식
주 양육자(어머니)의 양육 태도가 초기 청소년 자녀의 우울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가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의 자녀는 외적, 내적 변화가 불연속적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아이의 내면을 살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개방형 의사소통과 지지적인 태도는 부모가 자신을 믿어준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아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신뢰하게 됩니다.
3) 또래 관계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학교(교사의 지지)와 또래의 건강한 환경 조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충족될 수 없는 우정과 지지 경험을 외부 환경에서 경험한 청소년이 신체 활동 등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소장님 칼럼 및 인터뷰] >> 치료사 Case Conference(2019년 9월 4일) -
오은연 청소년 상담 및 부부가족상담전문가 전문가 사례발표
[상담후기] >>(가명) 이O진 사회성 극복 치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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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염소림, & 최유석. (2014). 가정내 사회적 자본이 청소년 우울에 미치는 영향.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4(9), 255-266.
안명희 ( Myung Hee Ahn ) , 신희수 ( Hee Soo Shin ). 2012. 어머니의 심리적 통제가 초기 청소년 자녀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청소년학연구, 19(2): 227-253
*사진출처 :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준영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