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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로드-곤잘레스등 거물 보유
'고액 수수료' 우선순위 배정 'BK 거취' 신경쓸 겨를 없어 |
애리조나 김병현(23)이 공중에 붕 떠 지낸지 벌써 두달이 넘었다. 구단에서는 트레이드 방침을 공식 선언했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은 안 보이고, 연봉 재계약 역시 '꿩 구워먹은 소식'이다. 아직까지 된 것도 없고, 안 된 것도 없다.
김병현이 이처럼 답답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너무 잘 나가는 에이전트를 둔 탓이다. 김병현의 에이전트는 박찬호가 소속된 스캇 보라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제프 무라드. 거물들을 워낙 많이 거느리고 있다 보니 신경써야 할 곳도 많다.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이 끝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4년간 1400만달러의 조건에 시카고 커브스로 이적시킨 것이 그의 올 스토브리그 첫 작품. 베이커 감독건이 해결되기 무섭게 이번엔 텍사스가 결별을 선언한 FA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는 작업에 전력하고 있다. 또 애리조나가 내년에 계약이 끝나는 루이스 곤잘레스를 '입도선매'하기 위해 벌써부터 재계약 협상을 제의하고 있어 또 하나의 무시할 수 없는 빅딜이 걸려 있다.
거기다 최근 '보스턴 헤럴드'가 보스턴의 간판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트레이드설을 보도하자 무라드는 진상 파악을 한 뒤 9일(한국시간)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레이드설이 사실무근임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무라드가 김병현의 존재를 잊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선수 연봉의 5%를 수수료로 받는 에이전트의 입장에서는 자연 해당 선수의 몸값이 일 처리의 우선 순위가 된다. 라미레스는 8년간 1억6000만달러, 로드리게스는 지난 5년간 6500만달러를 받은 거물 중의 거물이다. 내년 연봉이 200만달러선으로 예상되는 김병현과 비교할 수 없는 인물들.
그러니 아직은 '서러우면 출세하라'는 말만 되새길 수 밖에 없다. 애리조나는 재계약 협상 마감일인 오는 21일 이전까지 김병현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jinp@> =====================================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