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기왕이면 맛있고 깔끔한데서 먹어야 제 맛이라는 게 나의 오래된 지론이다.
손님이라도 접대할라치면 말할 것도 없거니와,
친구를 만나거나 회식을 한다 해도 어떤 집이 좋을까 웹서핑으로 꼭 준비한다.
해서 오늘 이 집을 찾았다.
추어탕은 어릴 적부터 많이 먹어보던 음식이라 좋아할 수밖에...
탕에 타먹는 젬피(산초)가루 또한 탕 맛을 극대화시켜주는 향신료로 선택 아닌 필수!
음식점에 들어가면서 난 그 집의 분위기를 살핀다.
또한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해 먼저 화장실에 들르곤 하는데,
가끔씩 화장실에 갔다 발걸음을 돌리곤 한다.
거기서 입맛을 싸~악 잃었기 때문이다.
같은 값이면 맛있는 집, 그리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먹기를 원한다.
아니, 값을 좀 더 주고라도 그런 집이 좋다.
좋은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면 비용의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이런 나를 까다롭다는 이도 있지만 천성이 그런 걸 어쩌랴!
요즘 국산 먹을거리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난 이곳에서 정말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우리 먹을거리들을 맛보고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라도 장수산 곱돌에다 진도에서 생산한 노오란 치자로 밥을 짓고,
여수에서 올라온 어리굴젓과 남원에서 키운 미꾸라지로 탕을 끓이니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으랴!
먹어 본 추어탕 중에 최고라 아니할 수 없도다!
“맛 없으면 돈 안 받는다”는 주인의 조리철학과 경영마인드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찬은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고 있었고
직원들은 상냥하면서도 친절하기까지...
오늘 참 맛있게 자~알 먹었다!
또 오고 싶다!!
강력하게 추천 해 주고프다!!!
옆 테이블에서 소근대는 소리라는 게,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았으니, 맛없어 돈 못내겠다는 농담이라도 못 하겠다”고
ㅎㅎㅎ
출처: 전북대학교 흙회 원문보기 글쓴이: 23기 조길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