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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구성(具宬)이 아뢰었다. (중략) |
대병은 이달 그믐께나 내달 초에는 반드시 강가에 당도할 것이니, 나도 동시에 강을 건널 것이다. 또 제장(諸將)들이 거느리는 군사들은 바닷길을 경유해 와서 수륙(水陸)으로 함께 진격하여 기필코 이 왜적을 섬멸한 뒤에야 그만둘 것이다. 우리와 함께 일할 그대 나라 장관들은 지려(智慮)가 있는 사람을 골라 미리 정하여 대기시키도록 하라.’ 하고, 잇따라 역관을 불러 귀에 대고 말하기를 ‘너희 나라 사람 중에 왜적에게 순종하는 자가 많다 하니 (후략) |
【태백산사고본】 |
【영인본】 21책 533면
이들에 관한 첫번째 기록은 조선관리와 중국장수가 대화하는 도중에 중국장수가 이들에 관한 언급을 하면서 등장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25년 이후 28년을 제외한 전쟁이 끝나는 30년까지 끊임없이 등장하며, 전쟁이 끝나고 1년 후에도 실록에서 언급되는 자들이 왜군에게 붙어버린 조선인들, 즉 순왜라는거지요 -_-; |
항상 백성들이 의병이 되어서 자진해서 왜군과 싸웠다는 사실만 잘 알려져있지, 이런 흑역사는 항상 베일에 가려져있군요.
물론 이들 중에는 죽기 싫으니까 '어쩔수 없이' 왜군에게 협력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국경인 국세필같은 희대의 매국노 또한 적지 않았다는것을 생각하면 씁슬하기만 합니다.
첫댓글 원래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죠. ㅎㅎ 네이버 검색 국경인
국경인 국세필은 원래 그 쪽으로 귀양갔다가 그 쪽에서 제대로 쿠데타 터뜨린 케이스였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많은 경우에 '순왜'에는 일본군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국경인과 같은 '반역자'외에도 '소극적인 방관' 또는 '어쩔수 없이 군정에 순응'하는 백성들도 포함 됩니다. 쉽게 말해서 한강 인도교 끊어져서 어쩔수 없이 서울에 남게된 서울 시민들 같은 경우도 포함되죠. 하지만 문제는 50년 전이나 300년 전이나 이런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놓인 백성들을 위무하기는 커녕 '반역자'로 몰아 포악하기 그지없는 피의 보복을 하던 친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백사림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죠-_-;;;
내가 저번에 모 글에서 비판 한 것도 그 점이었습니다. 뭐, 엉뚱한 리플만 달렸지만.
말이야 위로와 지못미 사과를 해야되겠지만 어디 그런 정권이 과거에는 있었겠으며 앞으로도 있을지 의문이긴합니다.
그런데 조선왕조에서 일본군에 붙었던 백성들을 이승만 정권 때처럼 대량 학살한 일이 있었나요? 제가 알기론 서울 탈환 하고서도 대부분 덮어주었는데... 처벌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고 해서...
타메클랑님 보도연맹이라고 못들어 보셧나보네요.....바로 우리동네에 학살지가 있어요...그건 심지어 전쟁이 나자마자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죽였다는.,...
드미트리대공님 비꼬는 어투는 되도록 삼가해주세요. ^^;;;;;;;;;;;;;
드미트리 / 타메를랑님은 '임란 당시' 그런일이 있었느냐.. 를 물어보신것 같은디요-_-;;; 노약자나 부녀자를 죽인뒤 앞머리를 밀어 군공으로 보고하는 일이 한 둘이 아니였으니 케이스 바이 케이스겟지만, 선조님하께서 이미 [밑에서 군공이라고 올라온 장계를 보면 이미 왜적의 군세가 다 없어져야 정상인데.... 잠깐. 동작 그만. 머리밀기냐?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하실 정도였으니 뭐-_-;;;;;;;;;;
자신도 동일한 처지에 있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아주 극소수의 용맹한 사람들을 제외하곤 말입니다. 저 역시 단언 못하겠습니다. 단 그렇다고 해서 반역이 반역이 아니거나 죄가 죄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정상을 참작하는 선은 가능하겠지요. 가담의 적극성이나 죄의 경중에 따라서요.
실제로 유학자 강항이 전라도에서 왜군에게 붙잡혀 일본으로 끌려가면서 쓴 일기에는 '왜군들은 협력자에게는 무척 상냥하지만, 저항하는 자에겐 얄짤없다'라고 쓰고 있기도 하더군요. -_-;;;;;
이번에 타메를랑님에게 산 책을 보니까 조선인들을 물자운반을 힘들게 시킨뒤 목적지에 다다르면 죽여서 식량으로 삼았다는 일본쪽 기록도 나오더군요 ㄷㄷㄷㄷㄷㄷㄷㄷ
그건 소(牛)인데요. ㅡ.ㅡ;;; 조선일일기에 적힌 겁니다.
소가 아니라 사람한테 한 일로 아는데... 조선일일기에서 '특히 무서운 자들은 배가 정박한 부두에서 내부 깊이 들어간 진영까지 모든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가득 싣게 하여 끌고 와서, 마침내 본 진영에 도착하면 전혀 쓸모없는 소는 필요없다 하면서 곧바로 때려 죽이고는 가죽을 벗기고 먹어치워 버린다. 이는 오로지 축생들의 세계에서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뿐, 아무런 대책도 없다.'라는 문구에서 따온 겁니다. '쓸모없는 소가 필요없다'에서 소가 정말 소가 아니라 무거운 짐을 잔뜩 싣고 와서 지친 사람을 가리킨 말이죠.
답글 확인하세요. 소입니다.
단지 협박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일본군에 협력한 사람들이 없었을까요?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일제 시대, 친일파들이 단순히 협박과 회유에 못 이겨서 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일제를 좋아했고 출세를 위해 협력했던 사람들이 훨씬 많았던 것처럼요.
국경인 국세필 말고도 '공위겸'이라는 사람이 있었지요. 왜군 앞잡이노릇을 하고 경상도를 중심으로 행패를 부리다가 결국 곽재우 의병군에게 붙잡혀서 죽습니다.
맞아요. 그 사람 얘기도 제가 책에 두 번이나 집어 넣었죠. 일본군이 부산에 상륙하자 자발적으로 길잡이 노릇을 하면서 경주 부윤이라는 그럴싸한 직함도 받았다더군요.
과연. 있을 줄 알았어 ㅋㅋ
사람이 사는 일이니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사람 사는 곳 가면 꼭 이런 식이죠. 정말 잘나고 엄친아거나 공부 잘하거나 기타 등등 상위층 애들은 누구든지 같이 잘 놉니다. 그냥 일반층. 그리고 깡패 ㅅㅂㄻ나 병신들 최하층. 그리고 일반층 최하층 두 층에 둘다 다굴이 맞고 하소연할 때없고 패-승 논리에 사로잡혀버리고 정말 잉여하게 지내는 하층이 있지요. 대게 싸가지 없는 최하층이나 또는 불만을 품은 하층이 '친미파,친일파 등등'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거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