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남들이 맛있다는 맛집을 찾아가면
맛있다고 느끼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 입맛이 다를 수 있고 당시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영화도 남들이 재밌다고해서 나 또한 재밌다고 느낄 수 만은
없듯이 개인적이고 성향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걸 먼저 강조 하고 싶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로드무비 형태로 진행되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박하사탕(현재 흐르는 OST)
델마와 루이스, 은하철도999 이런류를 로드무비라 할수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 사건의 현장으로 빠져들거든요
그래서 이런 로드무비는 몰입감이 좋습니다.
가장 몰입해서 봤던 영화는 히치콕의 사이코(1960) 였는데요
이건 좀 특이합니다.
여 주인공이 영화 중반에 갑자기 살인을 당합니다.
관객들은 당황하고 혼란에 빠지는데요
처음엔 로드무비 형태로 여 주인공의 돈을 따라가던 카메라 시점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거기가 아니고 다른데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보여주는 처음에 지루한 부분을 완전히 없애고
로드무비 형태로 서스펜스의 거장의 면모를 창출해 냅니다.
그럼 지금부터 영화 택시운전사로 서서히 빠져 들어가 봅니다.
김만섭(송강호)은 80년대의 평범한 개인택시 운전사입니다.
개인택시.. 지극히 개인적인 직업이네요.
그는 11살 딸과 함께 생활고에 시달리며 살아갑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에게 피해가 오면 비판을 늘어 놓습니다.
"학생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저것들은 싹다 사우디로 보내야해"
여기서 보는것 처럼 우리 모두는 그 시절에 그랬습니다.
"돈 워리 돈 워리 아엠 베스트 드라이버"
그리고 그는
10만원 받기로 하고 독일인을 태우고
신나게 광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 배우 송강호의 연기만으로 충분히 재밌습니다.
20년전의 그의 연기를 다시봐도 참 재밌습니다.
https://youtu.be/bHemuO2zC3g
넘버3 _ 송강호의 "헝그리 정신"
광주에 다와 가면서 이제 그들의 진행이 순탄하지 않습니다.
검렬로 통제를 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도착하게 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쉽게 들어오는 댓가는 없었고 10만원에 광주에
가자고 했던건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김만섭과 독일기자는 광주시민의 열렬한 환호를 받습니다.
통제와 고립속에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알려주는 사람이 왔으니
모두가 반가워하며 박수을 칩니다.
이 영화는 철저히 독일 기자의 촬영자료를 기초로 하고 있는데요
제3자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사실 그대로를 영화에 실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겠네요.
여기서 김만섭은 우리(관객)이고 그의 딸은 앞으로의 미래이고
독일 기자는 정확히 바라보는 제3자
광주 민주화 운동의 학생과 광주시민
진압하는 권력층과 군인들
그들 사이에 평소에 불평을 늘어놓던 서울의 개인택시 운전사와 독일기자,
누가봐도 여기 대립간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겠네요.
카메라는 이 둘의 시선을 따라 보여주며 관객도 함께 봐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환영하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처음엔 김만섭도 어리둥절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전해주는 음식을 받아 먹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들은 고립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현실을 서서히 발견하게 됩니다.
군인들과 사복경찰의 폭력으로 쫒기고 맞는 시민들을 보게 됩니다.
"아니 저 아주머닌 아까 내게 주먹밥을 줬던 분인데.."
그리고 위기를 피해다니며 바라본 김만섭의 광경은 참으로 끔찍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보여지는 뒷골목의 폭력 장면은 영화를 관람하며 숨일 죽이며 몰입하게됩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볼수없고 알지못했던 이런 모습이 있었다는걸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 얘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저도 79년 중1때 겨울 방학을 광주에서 보냈습니다.
그 시절 광주의 풍경은 저도 어느정도 알고있습니다.
영화 속 모습은 거의 완벽하게 재현 돼 있습니다.
중2때 교실에 들어오신 교감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폭도들이 난동을 부리며 닥치는대로 사람을 죽이고 다닌다."
거긴 아무도 갈수 없고 가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뉴스와 신문과 소문은 지금 보는 영화와 너무 달랐습니다.
간첩이 내려와 광주 시민들을 선동하고 다니며
여긴 모두 빨갱이 집단이다.
우리는 그때 그렇게 알고 살았습니다.
선생님 말씀과 뉴스가 거짓된 정보를 알려줄거라고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을까요.
다시 영화로 돌아가
김만섭은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전남 순천에 들르게됩니다.
여기는 광주의 상황을 모르고 너무도 평온합니다.
국수 한그릇을 허겁지겁 먹는 김만섭에게 상인은 이것도 더 드시라고 권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는 갈등합니다.
곧장 서울에 혼자있는 어린 딸에게 갈것인가,
광주에 돌아가 기자를 데리고 갈것인가
지금 당장은 딸을 위해 서울을 가는게 맞지만
자라는 세대, 딸의 미래
정의가 바로선 사회를 위해
다시 광주 민주항쟁 속으로 핸들을 꺾습니다.
"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그리고 그는 수많은 시신 앞에서 넋을 잃고있는 독일기자에게 외칩니다.
"뭐하고 있어 빨리 찍어"
총을 맞고 쓰러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이제 그는
광주 민주항쟁에 함께 뛰어듭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독일기자를 태우고 광주를 무사히 빠져 나가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런게 진정한 서스펜스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이 상상하지 못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트렁크 안을 본 군인
맞습니다. 어떻게 모든 군인이 시킨다고 다 그렇지는 않죠
진압하는 군인이라도 깨어있는 군인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 민족이니까요.
택시 추격신이 이어지고 서울에 도착한 그들은 과자 상자안에
필름을 넣고 공항에서 헤어집니다.
김만섭을 딸을 안고 흐느끼고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는 그 영상을 해외 언론에 내보냅니다.
많은 세월이 흘러 영화는 끝났고
영화 자막과 함께
그는 택시 운전사 김만섭을 볼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찾아가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 화면을 보는 우리 모두는 눈시울을 적시게 됩니다.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힌츠페터는
가족들에게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전하였다.
https://youtu.be/lCcu9DcccM0
굳이 영화 평을 해보자면
80점 정도
송강호가 있었기에 가능했을것 같고
영화의 리얼리티는 부족한듯하고 짜임은 좋은것 같고
사실을 기반으로한 재미와 감동도 좋았습니다.
이상
후기를 작성해 봤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두 지금보고 나왔어요
다들 광주에대해서 알고 있죠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려오는데
젊은커플들 하는얘기가
"택시 운전사가 죽어서 못만나
을꺼야"
그소리들으니 속으로 씩 웃었죠
중년이됀 저하구 생각차가있었지만
그래도 밉진 않았답니다
우리들 세대하구 광주 느낀게
틀리구나~ ㅎ
차안에서 고삘아들이 전두환
왜? 지금잘사는거야
물을때 딱 뭐라대답은
못했지만
"오래살아야 죽을때 까지
욕먹지 일찍 죽여봐 잊혀지
자나 그놈은 죽을때 까지
욕먹다 죽는게 낳지 않겠어"
ㅎㅎ 다시한번 씩 웃습니다
저두 송강호 라는 배우라서
영화의 몰입도도 좋았구요
실존 택시운전사님 ~
가명을 안썼으면~
생각만해도 끔찍~
나름 재밌게봤습니다
주주야~~^~^
왜이리글을잘쓰노~
즐거운시간보냈구나
가족하구~~~ㅋ
1980년 5월의 광주와 그시대를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어요. 영화평 끝까지 읽어내려갔습니다. 영화는 감동도 있지만 메모리와 힐링을 느낄수 있어 좋았습니다.
영화 안봐도 한눈에 들어 오네 차임세 있는 관람후기 잘 읽었어 찰리군.. ㅋㅋ
오늘볼건데~~~ㅋ
잘읽구갑니다~~^~^
산행 후 버스 안에서 저리 다리 올리고 있는 것들 인품이 존경스럽습니다.
높은 사람들이 옛날에 저랫겠지?
사는날까지건강하게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