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재기를 꿈꾸고 있는 '일본축구 황태자' 마에조노 마사키요(30ㆍ안양)가 일본대표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한-일전(16일)을 맞아 방한하는 가와부치 사부로 JFA회장과 마에조노의 전격 회동을 은밀히 추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회동은 최근 한국에서 달라진 마에조노의 소식을 접한 가와부치 회장이 강력히 추진해 성사된 것으로 단순한 격려차원 이상의 의미를 담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JFA는 9일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가와부치 회장이 한-일전때 마에조노를 꼭 만나고 싶어하니 준비해 달라는 의사를 마에조노의 매니지먼트사인 볼투어사(대표 김옥화)에 전달했다. JFA는 안양 구단에도 금명간 협조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가와부치 회장과 마에조노는 한-일전이 열리기 1시간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VIP룸에서 만나 면담을 가진 뒤 함께 경기도 관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JFA는 이날 회동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이미 마에조노의 '프리패스'도 준비해 놓기도 했다.
이처럼 JFA가 역사적인 한-일전에 맞춰 가와부치 회장의 주도 아래 마에조노를 따로 챙기고 나선 것은 그를 '퇴물'이 아닌 부활 가능한 재목으로 다시 인정했기 때문. 따라서 마에조노의 매니지먼트사는 가와부치 회장이 이번 회동을 통해 마에조노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안양 구단은 "가와부치 회장이 마에조노가 오랜 방황을 접고 한국에서 성실하게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그를 다시 본 것 같다"며 "이를 발판으로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는 입장.
마에조노도 유명세만을 믿고 거들먹거렸던 과거와 달리 팀 워크를 생각해 잇딴 취재공세를 고사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등 한결 겸손해 졌고, 한국의 압박축구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