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18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대 여름날에 비유될까요?
그대는 그보다도 더 예쁘고 더 맑고 밝습니다.
모진 바람은 5월의 꽃봉오리를 떨구고
여름철은 너무나 짧은 것을 어찌 할까요.
때로는 태양빛이 너무나도 뜨겁고
가끔은 금빛 얼굴에 가려집니다.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로 고운 것이 상하고
아름다운 모든 것도 가시고 말지만
그대 지닌 영원한 여름은 바래지 않고
그대 지닌 아름다움은 가시지 않습니다.
죽음도 그대 앞에 굴복하고 말지니
불멸의 노래 속에 때와 함께 살 겁니다.
인간이 숨 쉬고 눈으로 보는 한
이 노래는 살아서 그대에게 생명이 될 겁니다.
[시인의 시 이야기]
괴테처럼 셰익스피어 역시 시와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인류역사상 최고의 문학가 중 한 사람이지요. 한 사람에게 많은 재능을 부여하신 하나님의 뜻은 인류를 위해 무엇인가 의미 있는 것을 하라는 무언의 명령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셰익스피어는 자신에게 부여된 재능을 맘껏 펼치며 세계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요.
셰익스피어의 시 <소네트 18>은 <소네트> 연작 시 중의 하나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태양같이 사라지지 않는 사랑과 행복을 염원합니다.
이 시를 보면 인간이란 본시 사랑에서 왔고, 사랑하며 살다가 사랑을 남기고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은 사랑이 지닌 진실한 의미와 목적을 잘 알지 못한 채, 사랑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씹다 버린 껌처럼 함부로 여기지요.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자는 사랑의 참된 희열을 알지 못합니다. 사랑을 중시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해야 참된 사랑의 가치와 희열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사랑이 쉽게 사라지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그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불꽃처럼 타올라야 합니다. 그래서 영원히 그 사랑을 꿈꾼다면 죽음도 굴복시키는 사랑을 하십시오. 그 사랑이 당신을 최고로 행복한 로맨티스트가 되게 할 테니까요.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