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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 당송8대가 42수 시모음
한유 韓愈 (768 ~ 824. 唐. 鄧主 河內郡 南陽 出身. 字 退之. 號 昌黎. 儒學者, 詩人, 政治家, 文章家. 諡號 文公. 唐宋八大家의 一 人)
* 한곡씩 나누면 좋겠으나 보시는 분께서 살피십시요. 새겨볼 여지가 보입니다.
(1) 청청수중포 靑靑水中蒲 (푸른 물 속의 菖蒲)
靑靑水中蒲 ~ 푸릇푸릇 물 가운데 菖蒲 있고
下有一雙魚 ~ 아래에 있는 한 雙의 물고기네.
君今上隴去 ~ 그대는 이제 隴으로 가 위이고
我在與誰居 ~ 내 존재 더불어 누가 살아가는가
靑靑水中蒲 ~ 푸릇푸릇 물 가운데 菖蒲있고
長在水中去 ~ 길게 있는 물 가운데로 가네
奇語浮萍草 ~ 기이한 말은 浮萍의 풀이고
相隨我不如 ~ 서로 따라는 나는 불여이네.
靑靑水中蒲 ~ 푸릇푸릇 물 가운데 菖蒲있고
葉短不出水 ~ 잎은 짧아 물에 나오지 못하네.
婦人不下堂 ~ 婦人은 아랫 집이 아니고
行子在萬里 ~ 가신 님 萬 里에 존재하네.
(2) 추회시 11수 秋懷詩 十一首.
추회시11수.1
窗前兩好樹 ~ 窓 앞에 두 그루 아름다운 나무
衆葉光薿薿 ~ 많은 잎이 茂盛하게 빛나누나.
秋風一拂披 ~ 가을바람 불어 날려버리니
策策鳴不已 ~ 바스락 우는소리 이미 없네.
微燈照空床 ~ 稀微한 燈불 빈 寢床 비추고
夜半偏入耳 ~ 깊은 밤 치우처 귓전에 오네.
愁憂無端來 ~ 근심 걱정 끝이 없게 오고
感歎成坐起 ~ 느낀 한숨 되어 일어나 앉네.
天明視顏色 ~ 하늘 밝아 얼굴 빛 살펴보니
與故不相似 ~ 더불어 옛날과 서로 같지 않네.
羲和驅日月 ~ 羲和가 해와 달 싣고 달리니
疾急不可恃 ~ 疾走 급하여 依支할 수 없네.
浮生雖多塗 ~ 덧없는 人生 비록 길 많으나
趨死惟一軌 ~ 죽는 것은 오직 한 궤도라네.
胡為浪自苦 ~ 어찌 물결되어 스스로 괴로운가
得酒且歡喜 ~ 술盞 들고 그저 기쁨 즐겨보세.
(★ 羲和 ~: 中國 神話의 太陽의 神.帝王 帝嚳의 첫 번째 아내이다. 帝嚳과 結婚해서 帝嚳의 아들인 해 10개를 낳았다. 傳說에 따르면 羲和는 여섯 마리 龍이 끄는 해를 실은 수레를 몰아 하늘을 巡行한다고 한다)
秋懷詩十一首.2
白露下百草 ~ 흰 이슬 모든 草木에 내리니
蕭蘭共雕悴 ~ 대쑥과 蘭草 모두 衰하여 시들었네.
青青四牆下 ~ 봄이 되면 四方 담장 아래에서
已複生滿地 ~ 온 땅에 또 다시 자랄 것이네.
寒蟬暫寂寞 ~ 늦가을 매미 소리 暫時 그치니 寂寞해지고
蟋蟀鳴自恣 ~ 귀뚜라미 제멋대로 우네.
運行無窮期 ~ 自然의 運行은 때가 끝이 없고
稟受氣苦異 ~ 타고난 性品의 氣質은 크게 다르네.
適時各得所 ~ 때 만나 諸各其 處할 바 얻는다면
松柏不必貴 ~ 松柏만 반드시 貴하게 여길 것 없다네.
秋懷詩十一首. 3
彼時何卒卒 ~ 저 時間은 어찌 그리 奔走하며
我志何曼曼 ~ 나의 뜻은 어찌 아득하기만 한가.
犀首空好飲 ~ 公孫衍은 헛되이 술 마시기 좋아하였고
(★ 犀首空好欽 ~: 犀首는 魏나라 陰晉 사람인데 姓은 公孫이고 이름은 衍이다. 楚나라 遊說家인 陳軫이 犀首를 說得하려고 만나 ‘그대는 어째서 술마시기를 좋아하오?’하자 犀首가 ‘할 일이 없기 때문이오.’라 하였다. 司馬遷 史記 張儀列傳에)
廉頗尚能飯 ~ 廉頗는 아직도 밥을 잘 먹는다네.
學堂日無事 ~ 國子監에는 날마다 일이 없어
驅馬適所願 ~ 말을 몰아 願하는 곳에 가려하네.
茫茫出門路 ~ 門을 나서면 길은 아득히 멀어
欲去聊自勸 ~ 가고 싶은 마음을 스스로 抑制하네.
歸還閱書史 ~ 집에 돌아와 歷史冊들을 살펴보니
文字浩千萬 ~ 冊 속의 文字는 많기가 그지없네.
陳跡竟誰尋 ~ 묵은 자취 뜻을 누가 다 찾으리
賤嗜非貴獻 ~ 내 卑賤한 嗜好 獻納할 價値 없네.
丈夫意有在 ~ 大丈夫는 存在感에 뜻을 두지만
女子乃多怨 ~ 女子들은 이에 怨望이 많다네.
秋懷詩十一首. 4
秋氣日惻惻 ~ 가을 氣運 날로 차갑고 스산해지고
秋空日淩淩 ~ 가을 하늘 날로 맑고 깨끗해지네.
上無枝上蜩 ~ 위로는 가지 위에 매미가 없고
下無盤中蠅 ~ 아래로는 小盤에 파리가 없네.
豈不感時節 ~ 어찌 時節을 느끼지 못하리오?
耳目去所憎 ~ 귀와 눈에 밉살스러운 것들 사라져버렸네.
清曉卷書坐 ~ 맑은 아침 冊 덮고 앉으니
南山見高棱 ~ 終南山의 높은 稜線 보이네.
其下澄湫水 ~ 그 아래 못의 물이 맑아
有蛟寒可罾 ~ 蛟龍도 추워하니 그물로 잡을 수 있겠네.
惜哉不得往 ~ 哀惜하다, 갈 수 없지만
豈謂吾無能 ~ 내 어찌 잡을 수 없다 하리오?
秋懷詩十一首. 5
離離掛空悲 ~ 뿔뿔이 흩어진 걷잡을 수 없는 슬픔 걸어놓고
戚戚抱虛警 ~ 두려워하며 까닭 없는 警戒心 안고 있네.
露泫秋樹高 ~ 이슬은 가을 나무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蟲吊寒夜永 ~ 벌레들은 추운 밤 길다 슬피 우네.
斂退就新懦 ~ 急히 물러나 小心하게 있으려니
趨營悼前猛 ~ 예前에 齷齪스레 날뛰던 일 슬퍼지네.
歸愚識夷塗 ~ 어리석게 돌아와 便安한 길 있음을 아니
汲古得修綆 ~ 옛 것을 퍼 올리는 오랜 두레박줄 잡고 있었네.
名浮猶有恥 ~ 헛된 名聲 오히려 부끄럽고
味薄真自幸 ~ 世俗의 일 덤덤히 여긴 것 正말 스스로 多幸스럽네.
庶幾遺悔尤 ~ 부끄러움도 허물도 버리길 바란다면
即此是幽屏 ~ 이곳이 바로 隱者의 집 되리라.
秋懷詩十一首. 6
今晨不成起 ~ 오늘 새벽 일어설 수 없어
端坐盡日景 ~ 端正히 앉아 하루를 보냈네.
蟲鳴室幽幽 ~ 벌레 우니 房안 깊고도 그윽하고
月吐窗冏冏 ~ 吐해 낸 달빛이 窓을 환히 밝히네.
喪懷若迷方 ~ 넋 잃으니 方向을 잃은 듯 하고
浮念劇含梗 ~ 헛된 雜念은 가시 걸림보다 極甚하네.
塵埃慵伺候 ~ 俗世를 살피는 일 게을리 하고
文字浪馳騁 ~ 文字를 함부로 내리 갈기네.
尚須勉其頑 ~ 그래도 結局 무딘 재주 힘씀은
王事有朝請 ~ 나랏일 받들어 朝廷에 나가기 때문이라네.
秋懷詩 十一首. 7
秋夜不可晨 ~ 가을밤은 새벽되기 어렵고
秋日苦易暗 ~ 가을 낮은 쉽게 어두워져 괴롭네.
我無汲汲志 ~ 내게 急한 마음 없는데
何以有此憾 ~ 어찌하여 이런 서운한 마음 생겨나는가.
寒雞空在棲 ~ 추위에 닭도 보금자리 비웠고
缺月煩屢瞰 ~ 이지러진 달 번거롭게 여러 番 바라보네.
有琴具徽弦 ~ 아름다운 弦 갖추어진 거문고 있어
再鼓聽愈淡 ~ 다시 演奏하니 더욱 淡泊한 소리 들리네.
古聲久埋滅 ~ 옛 소리는 오래前에 파묻히고 사라져
無由見真濫 ~ 음의 참됨과 猥濫됨 分別해 낼 수 없네.
低心逐時趨 ~ 뜻 낮추어 時代의 흐름 쫒아보지만
苦勉祗能暫 ~ 애써 努力해도 但只 暫時 可能할 뿐이네.
有如乘風船 ~ 마치 바람을 타고 가는 배와 같아
一縱不可纜 ~ 한 番 놓아주니 닻줄을 달 수 없다네.
不如覷文字 ~ 글을 보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어
丹鉛事點勘 ~ 붉은 鉛筆로 하나하나 點檢해보네.
豈必求贏餘 ~ 어찌 꼭 豊足하기를 바라겠는가
所要石與甔 ~ 必要한 것은 쌀독 半쯤 채우는 것뿐이라네.
秋懷詩十一首. 8
卷卷落地葉 ~ 빙글 빙글 땅에 떨어진 나뭇잎이
隨風走前軒 ~ 바람 따라 처마 앞에 구르네.
鳴聲若有意 ~ 내는 소리 마치 뜻 있는듯하고
顛倒相追奔 ~ 엎치락뒤치락 서로 뒤쫓네.
空堂黃昏暮 ~ 빈 집은 黃昏에 들고
我坐默不言 ~ 나는 默默히 말없이 앉아 있네.
童子自外至 ~ 童子가 밖에서 들어와
吹燈當我前 ~ 燈불 붙여 내 앞에 놓네.
問我我不應 ~ 나에게 물으나 나는 對答하지 않고
饋我我不餐 ~ 나에게 밥 주어도 나는 먹지 않네.
退坐西壁下 ~ 童子가 물러나 西쪽 壁 밑에 앉아
讀詩盡數編 ~ 詩를 여러 篇 다 읽었네.
作者非今士 ~ 作家들 只今의 선비 아니니
相去時已千 ~ 서로 떨어진 歲月 이미 千 年이 넘는다네.
其言有感觸 ~ 그 詩에 마음에 感動되는 것이 있어
使我複淒酸 ~ 나를 더욱 슬프고 쓰라리게 하네.
顧謂汝童子 ~ 돌아보고 이른다, "너 童子야!
置書且安眠 ~ 冊 치우고 이제 便히 자거라."
丈夫屬有念 ~ 大丈夫는 마음에 품은 뜻 있어
事業無窮年 ~ 하는 일 끝낼 날이 없다네.
秋懷詩十一首. 9
霜風侵梧桐 ~ 서릿발 같은 바람 梧桐나무에 들이치니
衆葉著樹乾 ~ 뭇 잎새 나무에 말라붙었네.
空階一片下 ~ 빈 階段에 落葉 한 잎 떨어지니
琤若摧琅玕 ~ 쨍 하는 소리 마치 대나무가 부러지는 듯하네.
謂是夜氣滅 ~ 이는 밤의 맑은 氣運 끊어져
望舒霣其團 ~ 望舒(中國 神話에서 月神의 수레를 모는 사람)가 둥근 부채를 떨어뜨린 것일세.
青冥無依倚 ~ 푸른 하늘 依支할 데 없고
飛轍危難安 ~ 달의 나는 軌道 危險하여 安定하기 어렵네.
驚起出戶視 ~ 놀라 깨어 門 나서 보고
倚楹久汍瀾 ~ 기둥에 기대어 오래도록 눈물 흘렸네.
憂愁費晷景 ~ 근심과 걱정 속에 時間을 흘러 보내니
日月如跳丸 ~ 歲月이 마치 튀는 공과 같다네.
迷複不計遠 ~ 헤매다 돌아옴이 멀지 않으리니
為君駐塵鞍 ~ 그대 爲해 말을 멈추려하네.
秋懷詩十一首. 10
暮暗來客去 ~ 저물어 어두워져 온 손님들 돌아가니
群囂各收聲 ~ 온갖 떠드는 소리 모두 그쳤네.
悠悠偃宵寂 ~ 閑暇하게 寂寞한 밤中에 누우니
亹亹抱秋明 ~ 漸漸 가을의 밝음이 품속에 안겨드네.
世累忽進慮 ~ 世上의 어수선함이 갑자기 마음속에 와 닿고
外憂遂侵誠 ~ 바깥 근심이 마침내 내 誠心을 侵犯했네.
強懷張不滿 ~ 强한 마음을 펼치려 해도 가득차지 않고
弱念缺已盈 ~ 弱한 생각 없애려하나 이미 가득 찼다네.
詰屈避語阱 ~ 구불구불한 言語의 陷穽을 避하려하니
冥茫觸心兵 ~ 아득한 가운데에서 마음의 칼을 건드리네.
敗虞千金棄 ~ 失敗하면 千金의 財物을 잃을까 두렵고
得比寸草榮 ~ 成功하면 얻는 것은 작은 풀 같은 榮光뿐이네.
知恥足為勇 ~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勇敢한 일일지니
晏然誰汝令 ~ 마음이 便安한데 누가 너에게 命令할까?
秋懷詩十一首. 11
鮮鮮霜中菊 ~ 곱고 고운 서리 가운데 菊花야
既晚何用好 ~ 이미 늦져 어찌 좋게 쓰이는가.
揚揚弄芳蝶 ~ 팔랑팔랑 절하는 꽃 나비이고
爾生還不早 ~ 너의 삶도 또한 이르지가 않네.
運窮兩值遇 ~ 時運 困窮할 때 둘은 값으로 만나고
婉孌死相保 ~ 思慕하여 죽을 때 까지 서로 지키네.
西風蟄龍蛇 ~ 가을바람에 龍과 뱀도 잠 자고
衆木日凋槁 ~ 뭇 나무들 날로 시들고 말라가네.
由來命分爾 ~ 本來부터 運命은 너희가 나뉘니
泯滅豈足道 ~ 사라진들 어찌 도가 만족하겠는가.
(3) 고의 古意
太華峰頭玉井蓮 ~ 太華山 봉우리 玉 우물에 나는 蓮꽃
開花十丈藕如船 ~ 꽃을 피우면 열 길이요 뿌리는 배와 같다.
冷比雲霜甘比蜜 ~ 차기는 눈서리 같고 달기는 꿀 같은데
一片入口沈痾痊 ~ 한 조각만 입에 넣어도 痼疾病도 고친다네.
我欲求之不憚遠 ~ 나는 이것을 求하려고 먼 길도 꺼리지 않으니
靑壁無路難夤緣 ~ 푸른 絶壁엔 길도 하나 없어 기어오르기 어렵도다.
安得長梯上摘實 ~ 어찌하면 긴 사다리로 열매를 따와
下種七澤根株連 ~ 일곱 우물에 심어 뿌리와 포기가 茂盛하게 하리오.
(4) 기로동 寄盧同 (盧同 先生에게)
玉川先生洛城裏 ~ 洛陽城 안 玉川 先生은
破屋數間而已矣 ~ 부서진 집 몇 間이 있을 뿐이다.
一奴長鬚不裹頭 ~ 하나 있는 종도 鬚髥이 길고 머리 싸지 못하고
一婢赤脚老無齒 ~ 하나 있는 下女는 맨발에 늙어서 치아가 없다.
辛勤奉養十餘人 ~ 어렵게 努力하여 十餘 人을 奉養하여
上有慈親下妻子 ~ 위로 慈愛로운 父母님이 아래로 妻子가 있다.
先生結髮憎俗徒 ~ 先生은 어른 머리 묶자 俗된 者들을 미워하고
閉門不出動一紀 ~ 門 닫고 나가지 않은 지 十二 年을 살아 왔다.
至今隣僧乞米送 ~ 至今까지 이웃 스님이 쌀을 빌어 보내주었는데
僕忝縣尹能不恥 ~ 나는 辱되게도 縣尹의 자리만 찾이하여 부끄럽기만 하다.
俸錢供給公私餘 ~ 俸돈 공給으로 公私에 쓰고 남겨
時致薄少助祭祀 ~ 때때로 조금 보내어 祭祀를 돕고 있다.
勸參留守謁大尹 ~ 留守를 찾고 大尹 을 만나보라고 勸하니
言語纔及輒掩耳 ~ 말을 듣자 바로 귀를 막았다.
水北山人得名聲 ~ 洛水 北쪽의 山사람이 名聲을 얻고 있었는데
去年去作幕下士 ~ 지난 해에는 將軍 幕下의 벼슬아치가 되었고
水南山人又繼往 ~ 洛水 南山人도 그를 따라갔다.
鞍馬僕從塞閭里 ~ 타고 가는 말과 下人들이 마을길이 막히었고
少室山人索價高 ~ 少室山의 山사람은 높은 값을 要求해
兩以諫官徵不起 ~ 두 番을 諫官으로 불렀으나 應하지 않았다.
彼皆刺口論世事 ~ 그들은 모두 諷刺하여 世上 일을 論했지만
有力未免遭驅使 ~ 能力이 있어 부림을 當함을 免하지 못하였다
先生事業不可量 ~ 先生의 하시는 일들은 可히 헤아릴 수 없으니
惟用法律自繩己 ~ 오직 法度를 따라 스스로 自身을 다스리신다.
春秋三傳束高閣 ~ 春秋 三傳은 다 보아서 高閣에 묶어두고
獨抱遺經究終始 ~ 홀로 經書를 품에 안고 처음부터 끝가지 硏究하신다.
往年弄筆嘲同異 ~ 往年에는 붓을 놀려 이름이 같음과 다름으로 嘲笑하고
怪辭驚衆謗不已 ~ 怪常한 말로 사람을 놀라게 하여 誹謗이 그치지 않았다.
近來自說尋坦途 ~ 近來에 平坦한 길 찾는다고 스스로 말하나
猶上虛空跨騄耳 ~ 騄耳를 타고 하늘을 오르는 것과 같다네.
去歲生兒名添丁 ~ 지난 해 아들을 낳아 添丁이라 이름지었는데
意令與國充耘耔 ~ 그를 나라에 農事꾼으로 주려는 뜻이라네.
國家丁口連四海 ~ 나라의 壯丁들이 四海에 가득하니
豈無農夫親耒耜 ~ 어찌 親히 農事지을 農夫가 없을손가.
先生抱才終大用 ~ 先生은 才能을 가져 크게 쓰일 것이니
宰相未許終不仕 ~ 宰相이 주어지지 않으면 끝내 벼슬하지 않으리라.
假如不在陳力列 ~ 나라 爲해 힘을 다하는 자리에 있지 않지만
立言垂範亦足恃 ~ 말을 함에 模範을 보이시어 믿을 수 있도다.
苗裔當蒙十世宥 ~ 罪를 진 後孫들도 그 容恕를 十 世 後裔까지 받을 것이니
豈謂貽厥無基址 ~ 어찌 그들에게 터전을 끼치지 않았다 말하리오.
潔身亂倫安足擬 ~ 自己 깨끗이 하기 爲해 人倫 어지럽히는 무리와 어찌 견주리오.
昨夜長鬚來下狀 ~ 先生께서 어젯밤 鬚髥 긴 下人 시켜 便紙 가져왔는데
隔墻惡少惡難似 ~ 담 건너 惡童의 惡行은 흉내낼 수도 없다고 한다.
每騎屋山下窺瞰 ~ 언제나 지붕마루 타고 앉아 아래로 내려다 보니
渾舍驚怕走折趾 ~ 온 집안이 놀라고 두려워 急히 달리다 발목을 삐게한다.
憑依婚媾欺官吏 ~ 人戚關係를 憑藉하여 官吏들을 속여
不信令行能禁止 ~ 法을 執行해서 行動을 막을 수 있으리라 믿지도 않는다.
先生受屈未曾語 ~ 先生이 屈辱을 當하면서도 말하지 않다가
忽此來告良有以 ~ 갑자기 이렇게 와서 告함은 眞實로 까닭이 있으리라.
嗟我身爲赤縣尹 ~ 아, 내가 赤縣尹이 되어서
操權不用欲何俟 ~ 官權을 가지고 執行하지 않는다니 무엇을 기다리는가.
立召賊曹呼五百 ~ 바로 賊曹를 부르고 五百을 불러서
盡取鼠輩尸諸市 ~ 쥐새끼 같은 무리들 모두 잡아 저자에 梟首했다.
先生又遣長鬚來 ~ 先生께서 다시 鬚髥긴 下人을 보내왔는데
如此處置非所喜 ~ 이러한 處分은 先生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고 하셨다.
況又時當長養節 ~ 하물며 또 節候가 萬物이 자라나는 봄철이니
都邑未可猛政理 ~ 고을을 사나운 行政으로 다스리면 안된다고 하신다.
先生固是余所畏 ~ 先生이 眞實로 이러하시나 내가 先生을 두려워하니
度量不敢窮涯涘 ~ 先生의 度量은 敢히 바다보다 넓도다.
放縱是誰之過與 ~ 멋대로 處刑한 것이 누구의 責任이란 말인가
效尤戮僕愧前史 ~ 잘못을 本받아 그들을 죽였으니 옛날의 史官에 부끄럽다.
買羊沽酒謝不敏 ~ 羊 사고 술 사서 不敏함을 謝過하려는데
偶逢明月耀桃李 ~ 偶然히 밝은 달을 만나니 복숭아와 오얏나무를 비춘다.
先生有意許降臨 ~ 先生께서 往臨을 許諾하실 뜻이 있으시면
更遣長鬚致雙鯉 ~ 다시 긴 鬚髥 下人을 시켜 便紙를 보내어 주십시오.
(5) 短檠歌 (짧은 燈盞臺를 노래하다)
長檠八尺空自長 ~ 여덟 자 길이 긴 燈盞臺는 空然히 길기만 하지만
短檠二尺便且光 ~ 두 자 길이 짧은 燈盞臺는 便하고도 밝기만 하구나.
黃簾綠幕朱戶閉 ~ 노란 발과 붉은 帳幕 쳐진 붉은 門은 닫혀 있는데
風露氣入秋堂凉 ~ 바람과 이슬 氣運 들어 房안은 차갑구나
裁衣寄遠淚眼暗 ~ 옷 마름질 하여 멀리 보내려니 눈물이 눈을 가리고
搔頭頻挑移近床 ~ 머리 긁으며 자주 호롱불 심지 돋우며 가까운 床으로 옮아간다.
太學儒生東魯客 ~ 太學의 儒生들 東쪽 魯나라 나그네
二十辭家來射策 ~ 스무 살에 집 떠나 科擧보러 왔다네.
夜書細字綴語言 ~ 밤이면 작은 글字 쓰면서 글을 짓다가
兩目眵昏頭雪白 ~ 두 눈은 눈꼽 끼어 어둡고 머리는 白髮이 되었다네.
此時提挈當案前 ~ 이 時間에도 冊들고 冊床 앞에 앉아
看書到曉那能眠 ~ 冊보다가 새벽 되니 어찌 잠 잘 수 있으리오.
一朝富貴還自恣 ~ 하루 아침에 富貴 누리면 도리어 自慢해져
長檠高張照珠翠 ~ 높은 燈盞臺 높이 올려 구슬 裝飾한 女子를 비춘다네.
吁嗟世事無不然 ~ 아아, 世上일 모두 그렇지 않음이 없으니
墻角君看短檠棄 ~ 담장 모퉁이에서 그대는 짧은 燈盞臺가 버려진 것을 보고 있다.
(6) 도원도 桃園圖 (桃園 그림)
神仙有無何渺渺 ~ 神仙이 있는지 없는지 어찌나 渺渺한지
桃園之說誠荒唐 ~ 桃園에 對한 이야기는 正말 荒唐하구나.
流水盤回山百轉 ~ 흐르는 물 굽어도니 山은 百 굽이요
生綃數幅垂中堂 ~ 마루에 걸어둔 緋緞에 그린 그림 몇 幅이다.
武陵太守好事者 ~ 武陵太守는 好事家라
題封遠寄南宮下 ~ 題目을 써서 멀리 南宮 아래로 부쳐왔도다.
南宮先生忻得之 ~ 南宮의 先生은 欣快히 받고
波濤入筆驅文辭 ~ 물결이 붓에 오른 듯 글을 쓴다.
文工畵妙各臻極 ~ 글도 좋고 그림도 妙하여 至極한 境地라
畢境恍惚移於斯 ~ 딴 世上이 恍惚하게 이곳으로 옮겨왔구나.
架巖鑿谷開宮室 ~ 바위에 나무 걸치고 골짜기를 파서 宮室을 지어
接屋連墻千萬日 ~ 지붕과 담을 잇대고 數萬 날을 지내왔다.
贏顚劉蹶了不聞 ~ 秦나라 贏氏와 漢나라 劉氏가 亡한 것 알지 못하고
地坼天分非所恤 ~ 땅과 하늘이 갈라지고 나뉘는 戰爭은 걱정거리 아니다.
種桃處處惟開花 ~ 곳곳에 복숭아 심어 오직 꽃이 한창이니
川原遠近蒸紅霞 ~ 멀고 가까운 내와 언덕이 붉은 노을에 찐듯하다.
初來猶自念邑色 ~ 처음와서는 저절로 故鄕 생각 했으나
歲久此地還成家 ~ 歲月이 오래되니 이곳이 도리어 집이 되었다네.
漁舟之子來何所 ~ 고깃배의 어부님들 어디서 왔소
物色相猜更問語 ~ 物色이 疑心스러워 다시 물어 말한다.
大蛇中斷喪前王 ~ 꿈에 큰 뱀이 끊어져 前 王朝가 亡하고
群馬南渡開新主 ~ 여러 司馬氏가 南쪽으로 건너 새 王朝를 열었다네.
聽終辭絶共悽然 ~ 끝까지 듣고 말이 끝나자 모두가 슬퍼하며
自說經今六百年 ~ 只今까지 六百 年을 여기서 살았다고 말했다.
當時萬事皆眼見 ~ 當時의 모든 일은 다 눈으로 보았으나
不知幾許猶流傳 ~ 몇 가지가 只今까지 傳해지는 지는 모르겠도다.
爭持牛酒來相饋 ~ 다투어 쇠고기와 술을 가져와 待接하는데
禮數不同樽俎異 ~ 禮法도 같지 않고 술床과 床차림이 같지 않았다.
月明伴宿玉堂空 ~ 달은 밝고 그들과 함께 잠을 자니 玉堂은 허전한데
骨冷魂淸無夢寐 ~ 뼈는 시리고 精神은 맑아 꿈도 잠도 오지 않았다.
夜半金鷄啁哳鳴 ~ 밤 깊어 金빛 닭이 꼬끼요 우니
火輪飛出客心驚 ~ 불 바퀴 같은 해가 솟아 나그네는 마음속으로 놀랐다.
人間有累不可住 ~ 人間世上에 因緣이 있어 그곳에 머무를 수 없어
依然別離難爲情 ~ 依然히 떠나려하니 情 때문에 떠나기 어려워라.
船開棹進一回顧 ~ 배를 뛰워 노 저으며 한 番 뒤돌아보니
萬里蒼茫煙水暮 ~ 蒼茫히 萬 里 먼 곳은 안개 낀 물 속에 저물어간다.
世俗寧知僞與眞 ~ 世上에서 事實인지 거짓인지 어찌 알리오
至今傳者武陵人 ~ 只今까지 이 일을 傳한 者는 武陵 사람 뿐이라네.
(7) 晩春
草樹知春不久歸 ~ 풀과 나무들 봄이 오래 머물지 않는 것 알아
百般紅紫鬪芳菲 ~ 온갖 色깔 꽃으로 香氣를 다툰다.
楊花楡莢無才思 ~ 버드나무 꽃, 느릅나무 열매 생각할 재주 없어
惟解漫天作雪飛 ~ 오직 온 하늘 가득 흰 눈송이만 날린다.
(8) 모영전 毛穎傳
毛穎者中山人也 ~ 毛穎은 中山 사람이며
其先明眎 ~ 그의 祖上은 明眎란 토끼였는데 (眎. 視의 古字)
佐禹治東方土 ~ 禹임금을 도아 東쪽 땅을 다스리고
養萬物有功 ~ 萬物을 養育하는데 功을 세워
因封於卯地 ~ 卯 땅을 封해 받았고
死爲十二神 ~ 죽어서는 十二神의 하나가 되었다.
嘗曰 ~ 일찍이 말하기를
吾子孫神明之 ~ “내 子孫들은 神明의 後裔이어서
可與物同 ~ 다른 動物과 같아서는 안 될 것이니
當吐而生 ~ 마땅히 子息을 입으로 吐하여 낳을 것이다.” 하였다.
已而果然 ~ 그 뒤로 果然 그렇게 되었다.
明眎八世孫䨲 ~ 明眎 八代 孫子가 䨲이다. (䨲. 새끼토끼 누)
世傳當殷時 ~ 世上에 傳해지는 말로는 殷나라 때에
居中山 ~ 中山에 살다가
得神仙之術 ~ 神仙術을 攄得하여
能匿光使物 ~ 빛을 숨기고 物件을 부릴줄 알게 되어,
竊姮娥騎蟾蜍 ~ 姮娥를 훔쳐가지고 두꺼비를 타고
入月 ~ 달로 들어가서,
其後代 ~ 그의 後孫들은
遂隱不仕云 ~ 끝내 거기에 숨어 살며 벼슬하지 않게 되었다 한다.
居東郭者曰㕙 ~ 東郭에 사는 者로 㕙이란 그이 後孫이 있었다.
(㕙. 토끼 준)
狡而善走 ~ 날래고 뜀박질을 잘하여
與韓盧爭能 ~ 韓盧라는 개와 能力을 겨루었는데,
盧不及 ~ 韓盧가 㕙을 따르지 못하였다.
盧怒 ~ 韓盧는 火가 나서
與宋鵲 ~ 宋鵲이란 개와 謀議하여
謀而殺之 ~ 㕙을 죽이고
醢其家 ~ 그 집안 사람도 모두 죽여 소금에 절였다 한다.
秦始皇時 ~ 秦始皇 때에
蒙將軍恬 ~ 蒙恬 將軍이 (恬. 편안할 념)
南伐楚 ~ 南쪽 楚나라를 征伐하다가
次中山 ~ 中山에 묵게 되었는데
將大獵以懼楚 ~ 크게 사냥을 함으로써 楚나라가 두려워하도록 만들려 하였다.
召左右庶長與軍尉 ~ 먼저 左右의 副大將들과 將校들을 불러놓고
以連山筮之 ~ 連山이란 占冊으로 占을 쳤는데
得天與人文之兆 ~ 하늘과 人文을 뜻하는 占卦가 나왔다.
筮者賀曰 ~ 占장이가 祝賀하기를,
今日之獲 ~ “오늘 잡으실 짐승은
不角不牙 ~ 뿔도 없고 이빨도 없는
衣褐之徒 ~ 털베옷을 입은 物件입니다.
缺口而長鬚 ~ 입은 언챙이고 긴 鬚髥이 났으며
八竅而趺居 ~ 몸에는 여덟 구멍이 있고 도사리고 앉은게 普通입니다.
獨取其髦 ~ 오직 그 놈 털을 取하여
簡牘是資 ~ 그것을 종이와 함께 쓰면
天下其同書 ~ 天下의 自體가 統一될 것이니
秦其遂兼諸侯乎 ~ 秦나라는 마침내 諸侯들을 合倂시키게 될 것입니다.”하였다.
遂獵 ~ 마침내 사냥을 하였는데,
圍毛氏之族 ~ 털 짐승 무리들을 包圍한 다음
拔其豪 ~ 그 中의 긴 털을 골라잡아
載穎而歸 ~ 毛穎도 함께 수레에 싣고 돌아와
獻俘于章臺宮 ~ 章臺宮에서 임금에게 捕虜로서 바쳐졌고,
聚其族而加束縛焉 ~ 그의 族屬들도 모아서 그와 함께 묶었었다.
秦皇帝使恬 ~ 秦나라 皇帝는 蒙恬으로 하여금
賜之湯沐而封諸管城 ~ 그에게 沐浴을 시키도록 한 다음 管城에 그를 封하고는
號曰管城子 ~ 管城子라 부르게 하였는데,
日見親寵任事 ~ 날로 皇帝의 寵愛가 두터워져 큰 일들을 맡아 處理하게 되었다.
穎爲人强記而便敏 ~ 毛穎의 사람됨은 記憶力이 좋고 약삭빨라서,
自結繩之代 ~ 太古時代로부터
以及秦事 ~ 秦나라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을
無不纂錄 ~ 모두 글로 적었고,
陰陽卜筮占相醫方族氏山經地 ~ 陰陽과 卜書와 占치고 觀相보는 것과 醫藥과 氏族과 山林과 地理와
志字書圖畵九流百家天人之書 ~ 字 書와 繪畵와 諸子百家(各 學派의 代表的 人物)와 天人에 關한 글들로부터
及至浮圖老子外國之說 ~ 붓다와 老子와 外國의 學說 等도
皆所詳悉 ~ 모두 仔細히 記錄하였다.
又通於當代之務 ~ 또 그 時代의 業務에도 通達하여
官府簿書市井貨錢注記 ~ 公文과 帳簿와 社會의 文書와 돈 去來 記錄과 여러 가지 記錄들을
惟上所使 ~ 오직 皇帝가 시키는대로 적으니,
自秦皇帝及太子扶蘇胡 ~ 秦始皇帝와 太子인 扶蘇와 胡亥와
丞相斯中車府令高 ~ 丞相 李斯와 中車府令 趙高로부터
下及國人 ~ 아래로는 나라 사람들에 이르기가지
無不愛重 ~ 그를 사랑하고 重히 여기지 않는 이가 없게 되었다.
又善隨人意 ~ 또 사람들의 뜻을 잘 따라서,
正直邪曲功拙 ~ 바르고 곧고 삐뚤어지고 굽고 巧妙하고 拙劣한 것을
一隨其人 ~ 모두 그를 부리는 사람대로 따랐다.
雖見廢棄 ~ 비록 버려진다 하더라도
終黙不洩 ~ 끝내 입을 다물고 아는 일을 漏洩치 않았고,
惟不喜武士 ~ 오직 武人들은 좋아하지 않았으나
然見請 ~ 要請이 있으면
亦時往 ~ 亦是 곧 갔다.
累拜中書令 ~ 벼슬은 中書令에 올라
與上益狎 ~ 皇帝와 더욱 허물없이 지내게 되었고,
上嘗呼爲中書君 ~ 皇帝가 일찍이 그를 中書君이라 불렀다.
上親決事 ~ 皇帝가 親히 어떤 일을 決定할 때에는
以衡石自程 ~ 무게와 量까지도 스스로 헤아려 決定했으므로,
雖宮人 ~ 비록 宮人이라하더라도
不得立左右 ~ 皇帝의 左右에 서있을 수가 없었으나,
獨穎與執燭者常侍 ~ 오직 毛穎과 촛불을 든 사람만은 언제나 侍從하여
上休方罷 ~ 皇帝가 쉴 적에야 그들도 비로소 쉴 수가 있었다.
穎與絳人陳玄 ~ 毛穎은 絳州 사람 陳玄과
弘農陶泓 ~ 弘農 사람 陶泓과
及會稽楮先生 ~ 會稽 사람 楮先生과
友善 ~ 親하게 벗하며
相推致 ~ 서로 밀어주고 이끌러주고 하며,
其出處必偕 ~ 그들이 外出할 적에는 반드시 함께 하였다.
上召穎 ~ 皇帝가 毛穎울 부르면
三人者不待詔 ~ 이들 세 名은 詔命을 기다리지 않고
輒俱往 ~ 언제나 함께 갔으나
上未嘗怪焉 ~ 皇帝도 異常하게 여긴 적이 없었다.
後因進見 ~ 뒤에 그가 皇帝를 뵈었을 때,
上將有任使 ~ 皇帝께서 그를 부르실 일이 있어서
拂拭之 ~ 그를 뽑아 쓰려하자,
因免冠謝 ~ 冠을 벗고 辭讓을 하였다.
上見其髮禿 ~ 皇帝가 보니 그는 머리가 다 벗겨졌고
又所摹畵 ~ 또 그가 그리는 것이
不能稱上意 ~ 皇帝의 뜻에 들어맞지 않았었다.
上嘻笑曰 ~ 皇帝가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中書君 ~ “中書君이
老而禿 ~ 늙어서 머리가 벗겨지니
不任吾用 ~ 나의 쓰임을 堪當할 수 없게 되었다.
吾嘗謂君中書 ~ 나는 일찍이 君은 글쓰기에 合當하다 말했었는데,
君今不中書邪 ~ 君은 이제는 글쓰기에 合當치 아니한가?” 하니
對曰 ~ 그가 對答하기를,
臣所謂盡心者 ~ “저는 이른바 마음을 다한 사람입니다.”
因不復召 ~ 그래서 다시는 불리워지지 않고
歸封邑 ~ 封邑으로 돌아가
終于管城 ~ 管城에서 一生을 마쳤다.
其子孫甚多 ~ 그의 子孫이 매우 많아져
散處中國夷狄 ~ 中國과 오랑캐 땅에 흩어져 살게 되었는데,
皆冒管城 ~ 모두 管城 사람이라 내세웠으나
惟居中山者 ~ 오직 中山에 사는 사람들 만이
能繼父祖業 ~ 祖上들의 家業을 잘 繼承하였다.
太史公曰 ~ 太史公이 말하기를,
毛氏有兩族 ~ “毛氏에는 두 族屬이 있다.
其一姬姓 ~ 그 中 하나는 姬姓인데
文王之子 ~ 文王의 아들로서
封於毛 ~ 毛 땅에 封해진 사람들로
所謂魯衛毛聃者也 ~ 이른바 魯나라와 衛나라의 毛聃의 後孫들이며,
戰國時 ~ 戰國時代에는
有毛公毛遂 ~ 毛公과 毛遂가 있었다.
獨中山之族 ~ 다만 中山에 사는 族屬들은
不知其本所出 ~ 그 根本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으되
子孫最爲蕃昌 ~ 子孫들이 가장 蕃昌하여 있다.
春秋之成 ~ 春秋를 이룸에 있어서
見絶於孔子 ~ 孔子에 依하여 絶筆 當하기도 하였으나
而非其罪 ~ 그들의 罪는 아니었다.
及蒙將軍 ~ 蒙恬 將軍이
拔中山之豪 ~ 中山의 빼어난 털을 뽑아
始皇封諸管城 ~ 秦始皇이 그들을 管城에 封함으로써
世遂有名 ~ 世上에는 마침내 그 이름이 알려졌으나,
而姬姓之毛無聞 ~ 도리어 姬姓의 毛氏는 보기 힘들게 되었다.
穎始以俘見 ~ 毛穎은 처음에 捕虜로 잡히어 皇帝를 뵈었지만
卒見任使 ~ 마침내는 벼슬에 任用되어,
秦之滅諸侯 ~ 秦나라가 다른 諸侯들을 滅亡시키는 데에
穎與有功 ~ 毛穎도 功을 세웠다.
賞不酬勞 ~ 그러나 그 功勞에 對한 賞은 주어지지 않고
以老見疏 ~ 늙었다 하여 버림받았었으니,
秦眞少恩哉 ~ 秦나라는 다만 적은 恩寵을 베푸는데 그쳤음을 알겠다.
(9) 聞梨花發贈劉師令(배꽃이 피었다는 말을 듣고 劉師令에게)
桃溪惆愴不能過 ~ 桃溪가 애처로워 건널 수가 없는데
紅艶紛紛落地多 ~ 붉은 丹楓 어지러이 땅에 떨어져 수북히도 쌓였네.
聞道郭西千樹雪 ~ 듣자니, 城 西便에는 千 그루 나무마다 눈꽃이 피었다지
欲將君去醉如何 ~ 그대와 가서 醉하고 싶은데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10) 奉和庫部盧四兄曹長元日朝廻
(庫部의 盧四兄曹長이 元日에 朝廻 에 돌아온 것을 받들어 和答하다)
天仗宵嚴建羽旄 ~ 天子의 儀仗隊는 嚴肅히 깃발을 세우고
春雲送色曉鷄號 ~ 봄 구름 물러나는 氣運에 새벽닭이 운다.
金爐香動螭頭暗 ~ 火爐에 香은 타는데 階段 裝飾 龍머리는 어둑해지고
玉佩聲來雉尾高 ~ 佩玉 소리 들리자 꿩 깃 부채는 들어 올린다.
戎服上趨承北極 ~ 武臣은 堂에 올라 北쪽에 서고
儒冠列侍映東曹 ~ 文臣은 줄을 지어 東쪽에 선다.
太平時節身難遇 ~ 太平時節은 實際로 만나기 어려운 것이라
郎署何須笑二毛 ~ 官署의 官吏들은 半白의 늙은이를 어찌 비웃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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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過鴻沟
龍疲虎困割川原 ~ 龍은 지치고 범은 고달파 넓은 들판가르니
億萬蒼生性命存 ~ 億萬蒼生이 生命을 扶持 하였구나.
誰勸君王回馬首 ~ 누군가 君王에게 말머리를 돌리게하여
眞成一擲賭乾坤 ~ 實로 一擲乾坤을 내 걸게 하였던가.
(12) 山石
山石犖确行徑微 ~ 山의 바위는 險峻하고 가는 길 좁은데
黃昏到寺蝙蝠飛 ~ 黃昏에 절에 이르니 박쥐들이 날아다니네.
升堂坐階新雨足 ~法堂에 올라 섬돌에 앉으니 方今 내린 비 넉넉하여
芭蕉葉大梔子肥 ~ 芭蕉 잎은 커지고 梔子는 두터워졌네.
僧言古壁佛畵好 ~ 스님이 오래된 壁의 佛畫가 좋다고 말하기에
以火來照所見稀 ~ 燈불 들고 와 비춰보니 보기 드문 그림이라.
鋪床拂席置羹飯 ~ 자리 펴고 床 놓고 국과 밥을 차렸는데
疏糲亦足飽我飢 ~ 거친 밥이지만 나의 시장기 채우기 足하다.
夜深靜臥百蟲絶 ~ 밤 깊어 조용히 자리에 드니 벌레소리 끊기고
淸月出嶺光入扉 ~ 淸明한 달은 고개 위로 솟아 사립門에 비춰든다.
天明獨去無道路 ~ 날이 밝자 혼자 떠나니 길은 따로 없어
出入高下窮烟霏 ~ 높고 낮은 언덕길 오르내리며 구름과 안개 헤쳐 나간다.
出紅澗碧紛爛漫 ~ 붉은 山 푸른 시내 眩亂한 色깔인데
時見松櫪皆十圍 ~ 여기저기 보이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열 아름이나 되네.
當流赤足踏澗石 ~ 시내를 만나면 맨발로 징검다리 밟고 건너니
水聲激激風吹衣 ~ 물소리는 콸콸나고 바람에 옷자락 날린다.
人生如此自可樂 ~ 人生이 이만하면 즐길 만하니
豈必局促爲人鞿 ~ 어찌 반드시 拘束되어 남에게 얽매일까.
嗟哉吾黨二三子 ~ 애닯구나 同行하는 우리 親舊들이여
安得至老不更歸 ~ 어찌하여 다 늙도록 돌아가지 못하는가.
(13) 상장업사서 上張僕射書(張僕射에게 올리는 글)
力月一日 ~ 九月 一日
愈再拜 ~ 한유愈가 再拜 올립니다.
受牒之明日 ~ 任命書 받은 다음날
在使院中 ~ 저는 節度使의 官廳에 있었습니다.
有小吏持院中故事節目十餘事 ~ 한 下級 官吏가 官廳內에서 예부터 지켜온 條例 10如 가지를 가지고 와서
來示愈 ~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其中不可者는有自九月至明年二月之終 ~ 그 中 옳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九月부터 이듬해 二月이 끝날 때까지는
皆晨入夜歸하되非有疾病事故 ~ 모두 새벽에 出勤했다가 밤늦게 退勤해야 하며 疾病이나 事故가 생긴 境遇가 아니면
輒不許出 ~ 나가는 것을 許諾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當時以初受命으로不敢言 ~ 當時는 처음 任命을 받은 때라서 敢히 말씀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古人有言曰人各有能有不能 ~ 옛 사람의 말에 사람에게는 저마다 能한 바와 能하지 않은바가 있다고 하였으니
若此者非愈之所能也抑而行之 ~ 그러한 일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참고 그렇게 行한다면
必發狂疾 ~ 틀림없이 미쳐버리고 말 것이며
上無以承事于公 ~ 위로는 公께 일을 받들어 해드릴 수 없게 되어
忘其將所以報德者 ~ 將次 갚아야 할 恩德을 잊게될 것이며
下無以自立 ~ 아래로는 저 自身이 홀로 설 수 없게 되어
喪失其所以爲心 ~ 마음써야 할 바를 잃게 될 것입니다.
夫如是則安得而不言 ~ 이와 같을진대 어찌 말씀 올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凡執事之擇於愈者 ~ 아마도 公께서 저 愈를 擇하신 것은
非謂其能晨入夜歸也 ~ 제가 새벽에 出勤하여 밤에 退勤하는 일에 能熟하기 때문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必將有以取之 ~ 반드시 어떤 取할만한 點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苟有以取之 ~ 萬一 取할 點이 있어서 取하셨다면
雖不晨入夜歸 ~ 비록 새벽에 出勤했다가 밤늦게 돌아가지 않아도
其所取者猶在也 ~ 그 取할 點은 如前히 그대로 있을 것입니다.
下之事上 不一其事 ~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김엔 그 일이 한결같지는 않고
上之使下 不一其事 ~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려도 그 일이 한결같지는 않다.
量力而任之 ~ 能力을 헤아려 任用하고
度才而處之 ~ 才能을 헤아려 자리를 주어야 하며
其所不能 ~ 할 수 없는 일을
不强使爲 ~ 억지로 시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是故爲下者不獲罪於上 ~ 이런 까닭에 아래에 있는 사람은 윗사람에게 罪를 얻지 않게 되고
爲上者不得怨於下矣 ~ 위에 있는 사람은 아랫사람에게 怨望을 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孟子有云 ~ 孟子께서 이르시기를
今之諸侯無大相過者 ~ 오늘날의 諸侯들이 크게 남달리 뛰어난 者가 없는 것은
以其皆好臣其所敎 ~ 그들이 모두 가르칠 만한 臣下들을 좋아하고
而不好臣其所受敎 ~ 가르침을 받을 만한 臣下들은 싫어하기 때문이다.
今之時與孟子之時 ~ 只今에 와서는 孟子의 時代에 比해
又加遠矣 ~ 더욱 그런 傾響이 甚해졌습니다.
皆好其聞命而奔走者 ~ 모두들 命令을 듣고 뛰어다니는 사람을 좋아하지
不好其直己而行道者 ~ 自身을 곧게 지키고 道를 行하는 사람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聞命而奔走者好利者也 ~ 命令을 듣고 뛰어다니는 사람은 利益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直己而行道者好義者也 ~ 自己 몸을 곧게하여 道를 行하는 사람은 義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未有好利而愛其君者 ~ 利益을 좋아하면서 그 君主를 사랑한 사람은 없었으며
未有好義而忘其君者 ~ 義를 좋아하면서 그 君主를 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今之王公大人 ~ 오늘날 王族이나 公卿大夫들 中에
惟執事可以聞此言 ~ 오직 公만이 이 말씀을 들어주실 수 있고
惟愈於執事也可以此言進 ~ 오직 저만이 일을 함에 公께 이 말씀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愈蒙幸於執事其所從舊矣 ~ 저 愈는 公의 寵愛를 입고 따르게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若寬假之使不失其性 ~ 萬一 너그러이 容恕해 주시어 저의 天性을 잃지 않도록 해주시고
加待之使足以爲名 寅而入 盡辰而退 ~ 特別히 待遇하시어 名分을 세우기에 足하도록 해주신다면, 새벽 네 時 頃에 出勤하여 여덟 時 頃이면 退勤하고 午後 네 時 頃에 出勤하여
終酉而退率以爲常 ~ 여섯 時 頃이면 退勤하는 것을 常規로 삼는다 하더라도
亦不廢事 ~ 또한 일에 怠慢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天下之人聞執事之於愈如是也 ~ 世上사람들이 公께서 저를 이와 같이 對해주신다는 것을 들으면
必皆曰執事之好士也如此 ~ 틀림없이 모두 말하기를 公께서 선비를 사랑하심이 이와 같고
執事之待士以禮如此 ~ 公께서 선비를 禮로써 待遇하심이 이와 같고
執事之使人不枉其性而能有容如此 ~ 公께서 사람을 부림에 있어 그 天性을 굽히지 않게 하고 너그러이 許容할 수 있음이 이와 같고
執事之欲成人之名如此 ~ 公께서 남의 名聲을 이루어 주시고자함이 이와 같고
執事之厚於故舊如此 ~ 公께서 예부터 알던 이를 厚하게 待遇함이 이와 같다.
又將曰韓愈之識其所依歸 ~ 또 將次말하기를 韓愈가 몸을 依托할 사람을 알아봄이 이와 같고
韓愈之不諂屈於富貴之人如此 ~ 韓愈가 富貴한 사람에게 阿諂하고 굽히지 않음이 이와 같고
韓愈之賢能使其主待之以禮如此 ~ 韓愈의 賢明함은 그의 主人으로 하여금 禮로써 待遇하게 함이 이와 같다.
則死於執事之門無悔也 ~ 이렇게 된다면 公의 門下에서 죽는다해도 後悔함이 없을 것입니다.
若使隨行而入逐隊而趨 ~ 萬若에 行列을 따라 出勤하게 하시고 隊伍를 쫓아 뛰어다니게 하시며
言不敢盡其誠 ~ 말함에 있어 敢히 誠心을 다 펼쳐내지 못하고
道有所屈於己 ~ 道를 行함에 있어 스스로 굽히는 바가 있게 된다면
天下之人 聞執事之於愈如此 ~ 世上 사람들은 公께서 저를 이와 같이 對한다는 것을 듣고는
皆曰執事之用韓愈 ~ 모두다 말하기를 公이 韓愈를 쓴 것은
哀其窮收之而已耳 ~ 그 窮乏함을 불쌍히 여겨 거두어 준 것일 뿐이다.
韓愈之事執事不以道利之而已耳 ~ 韓愈가 公을 섬기는 것은 道 때문이 아니라 利益을 爲해서였을 뿐이다.
苟如是雖日受千金之賜 ~ 萬一 이같이 된다면 비록 날마다 千 金의 報酬를 받고
一歲九遷其官 ~ 一 年에 아홉 番 昇進하게 된다해도
感恩則有之矣 ~ 恩惠에 感激하는 일은 있겠습니다만
將以稱於天下曰 ~ 將次 世上에서 일컫기를
知己則未也 ~ “公과 知己의 사이는 아니다”라고 하게 될 것입니다.
伏惟哀其所不足 ~ 얻드려 바라옵건대, 저의 不足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矜其愚不錄其罪 ~ 저의 어리석음을 可憐히 여기시어 저의 罪를 새겨두지 마시고
察其辭而垂仁採納焉 ~ 저의 말씀을 잘 살피시고 어지심을 베풀어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愈恐懼再拜 ~ 愈는 두려운 마음으로 再拜 올립니다.
(14) 석고가 石鼓歌
張生手持石鼓文 ~ 張生이 손수 石鼓文을 들고와
勸我識作石鼓歌 ~ 나에게 勸하기를 한 番 石鼓歌를 지어보라고 알리네.
少陵無人謫仙死 ~ 少陵에는 사람 없고 謫仙마저 죽었으니
才薄將奈石鼓何 ~ 나의 엷은 재주로 石鼓文을 어찌 할까.
周綱淩遲四海沸 ~ 周나라 法 무너지고 四海가 들끓을 때
宣王憤起揮天戈 ~ 宣王이 憤起하여 하늘 槍을 휘둘렀네.
大開明堂受朝賀 ~ 크게 明堂을 열고 朝會를 받으니
諸侯劍佩鳴相磨 ~ 諸侯들 모여들어 찬 칼과 구슬 부딪쳐 소리났네.
蒐于岐陽騁雄俊 ~ 岐陽에 사냥나가 씩씩하고 雄壯하게 달리니
萬里禽獸皆遮羅 ~ 萬 里의 새와 짐승들 모두 몰이에 들어 그물에 잡혔네.
鐫功勒成告萬世 ~ 功을 새기고 成果를 새겨 萬 世에 告하려고
鑿石作鼓隳嵯峨 ~ 돌을 파내어 북을 만드니 우뚝한 山이 무너지네.
從臣才藝咸第一 ~ 따르는 臣下 재주와 技術 다 나라안에 第一이라
揀選撰刻留山阿 ~ 가려뽑아 글짓고 돌에 새기니 山구석에 남아있구나.
雨淋日炙野火燎 ~ 비 맞고 볕빛 받으며 들불에 타도
鬼物守護煩撝呵 ~ 鬼神이 守護하고 자주 손가락짓하며 꾸짖었다네.
公從何處得紙本 ~ 그대는 어디서 이 拓本을 얻어 왔는가
毫髮盡備無差訛 ~ 털끝만치 모두다 갖추고 조금도 어김없구나.
辭嚴義密讀難曉 ~ 말은 嚴重하고 뜻은 仔細하여 읽어도 알기 어려워
字體不類隸與蝌 ~ 글字體로서도 隸書와 蝌書도 아니도다.
年深豈免有缺畫 ~ 年代가 오래되니 어이 缺畫이 없겠는가마는
快劍砍斷生蛟鼉 ~ 날랜 칼로 쪼개고 끊으니 蛟龍과 鼉魚가 살아있는 듯
鸞翔鳳翥眾仙下 ~ 鸞새 같고 鳳凰 나니 여러 神仙 내려오고
珊瑚碧樹交枝柯 ~ 珊瑚 짙푸른 나무에 가지 서로 엉킨 듯 하구나.
金繩鐵索鎖鈕壯 ~ 金테와 쇠줄에 억세게 묶이고
古鼎躍水龍騰梭 ~ 옛 솥은 물에 뛰어오르고 龍은 북에서 나는 듯하구나.
陋儒編詩不收入 ~ 鄙陋한 선비들 詩經을 엮을 때에 收錄하지 않아
二雅褊迫無委蛇 ~ 大雅와 小牙 偏狹하여 餘裕가 없구나.
孔子西行不到秦 ~ 孔子는 西쪽으로도 갔지만 秦에 이르지 못하여
掎摭星宿遺羲娥 ~ 별은 주웠으나 해와 달은 놓쳤네.
嗟余好古生苦晚 ~ 슬프구나, 내 옛글 좋아하나 너무 늦게 태어나
對此涕淚雙滂沱 ~ 이것을 對하고 눈물 지으니 두 줄기 눈물 줄줄 흘러내린다.
憶昔初蒙博士徵 ~ 생각하노니, 내가 처음 博士로 불려왔을 때
其年始改稱元和 ~ 그 해는 처음으로 元和라고 고쳐 불렀지.
故人從軍在右輔 ~ 옛 그분 從軍하여 右輔에 있을 때에
為我度量掘臼科 ~ 나를 爲하여 計劃하셨지, 구덩이를 파보기로
濯冠沐浴告祭酒 ~ 갓 씻고 沐浴하고 祭酒에게 告하기를
如此至寶存豈多 ~ 이와 같이 값진 寶物 어이 그리 많으리오.
氈包席裹可立致 ~ 毯요로 덮고 자리로 싸서 잘 가져오려면
十鼓祇載數駱駝 ~ 열 個의 石鼓를 다만 駱駝 몇 마리에 실어야겠지요.
薦諸太廟比郜鼎 ~ 郜地方의 솥처럼 太廟에 薦新한다면
光價豈止百倍過 ~ 빛나는 값 어이 百倍에 그치리오.
聖恩若許留太學 ~ 萬約 聖恩으로 許諾하시어 太學에 남겨둔다면
諸生講解得切磋 ~ 諸生들 알고 풀어서 切磋琢磨할 것이요.
觀經鴻都尚填咽 ~ 石經을 보려고 鴻都를 오히려 매웠다는데
坐見舉國來奔波 ~ 곧, 온 나라 사람 몰려옴을 앉아서 볼 것이요.
剜苔剔蘚露節角 ~ 이끼 깎고 이끼 후벼 마디와 모서리 드러내고
安置妥帖平不頗 ~ 알맞게 놓아 平平하고 조금도 기울지 않게 하여
大廈深簷與蓋覆 ~ 큰 집 깊은 처마로 감싸 놓는다면
經歷久遠期無佗 ~ 오래고 멀리가도 頉날 일 없을 것이다.
中朝大官老於事 ~ 朝廷의 大官들은 모든 일에 익숙할 터인데
詎肯感激徒媕婀 ~ 어찌 感激만 하고 오로지 머뭇거리기만 하는가.
牧童敲火牛礪角 ~ 牧童은 불을 치고 소는 뿔을 갈 것이니
誰復著手為摩挲 ~ 누가 다시 손을 얹고서 이 石鼓를 어루만질까.
日銷月鑠就埋沒 ~ 날로 삭고 달로 부서져 허물어져 갈 뿐이로다
六年西顧空吟哦 ~ 六 年 동안 西쪽을 바라보며 空然히 한숨지을 뿐
羲之俗書趁姿媚 ~ 王羲之의 俗된 글씨 貌樣이 예쁜 것만 推求하여
數紙尚可博白鵝 ~ 몇 張으로 오히려 흰 거위를 바꿀 수 있었는데
繼周八代爭戰罷 ~ 周나라 뒤 八 代 동안의 戰爭이 끝났으나
無人收拾理則那 ~ 거두어 들이는 사람 아무도 없으니 어찌된 일인가.
方今太平日無事 ~ 이제 나라는 太平하고 나날이 無事하니
柄任儒術崇丘軻 ~ 政治는 儒敎에 맡겨 孔子와 孟子를 높이는데
安能以此上論列 ~ 어찌 이것을 朝廷에 올려 議論하게 할 수 없는가.
願借辯口如懸河 ~ 願하노니, 雄辯을 빌어 거꾸로 쏟아지는 江물되게 하라.
石鼓之歌止於此 ~ 石鼓의 노래 여기서 마치려하니
嗚呼吾意其蹉跎 ~ 슬프도다, 나의 뜻이 그 얼마나 어긋났는가.
(15) 送區弘南歸(區弘의 南쪽 歸家를 餞送하다)
穆昔南征軍不歸 ~ 周나라 穆王이 그 옛날 南으로 遠征가서 돌아오지 못하고
蟲沙猿鶴伏以飛 ~ 벌레, 모래, 원숭이, 鶴이 되어 숨거나 날아가 버렸네.
洶洶洞庭奔翠微 ~ 물결 洶洶한 洞庭湖에는 푸른빛 넘실거리고
九疑鑱天荒是非 ~ 九疑山은 하늘을 찌르고 穆王의 傳說은 是非가 虛荒하다.
野有象犀水貝璣 ~ 들판에는 꼬끼리와 물소 있고, 물에는 조개와 구슬이 있고
分散百寶人士稀 ~ 百 가지 寶物이 흩어져 있어도 人才들은 드물었네.
我遷于南日周圍 ~ 내가 南쪽으로 左遷되어 여러 해가 지났는데
來見者衆莫依稀 ~ 찾아준 사람은 많았으나 나와 비슷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爰有區子熒熒暉 ~ 여기에 區弘이라는 사람 있어 智慧가 빛났는데
觀以彝訓或從違 ~ 떳떳한 道理를 가르치면 따르기도 하고 어기기도 했었네.
我念前人譬葑菲 ~ 생각건대, 앞 사람들은 人才를 순무우와 단무우에 比喩하여
落以斧引以纆徽 ~ 도끼로 떨어뜨려 노끈으로 묶어 당겼어.
雖有不逮驅騑騑 ~ 비록 미치지 못해도 쉬지 않고 달려서
或採于薄漁于磯 ~ 풀숲에서 캐기도 하고 돌무더기에서 낚시질하기도 하였지.
服役不辱言不譏 ~ 服役함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고 말은 나를 誹謗하지 않고
從我荊州來京畿 ~ 나를 따라 荊州로 왔다가 서울로 올라왔다네.
離其母妻絶因依 ~ 그 어머니와 아내를 離別하고 依支할 곳 없었으니
嗟我道不能自肥 ~ 아, 나의 길이여 스스로 살아갈 수 없었구나.
子雖勤苦終何希 ~ 그대 비록 부지런히 애써 배우려하나 무엇을 얻으며
王都觀闕雙巍巍 ~ 王都의 大闕門은 짝지어 높고도 높아라.
騰蹋衆駿事鞍鞿 ~ 날뛰는 많은 말들 鞍裝을 얹고 재갈을 물리고
佩服上色紫與緋 ~ 푸른 띠와 입은 옷의 色은 紫色과 緋色이었네.
獨子之節可嗟唏 ~ 오직 그대의 身世만 恨歎스러운데
母附書至妻寄衣 ~ 어머니는 便紙를 부쳐오고 아내는 옷을 부쳐왔지.
開書拆衣淚痕晞 ~ 便紙를 열고 옷을 펴니 눈물 자욱 말라있었고
雖不敕還情庶幾 ~ 돌아오라 督促하지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바랐으리라.
朝暮盤羞惻庭闈 ~ 朝夕으로 밥床에서 어머니는 나를 惻隱히 여기고
幽房無人感伊威 ~ 깊숙한 안 房에 사람 없어 며느리만 房에서 그리워하리라.
人生此難餘可祈 ~ 人生에서 이러한 어려움 견뎌내기 어려우니
子去矣時若發機 ~ 그대 돌아가라, 時間이란 機처럼 지나가는 듯하여라.
蜃沈海底氣昇霏 ~ 조개는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으나 氣運은 솟아 蜃氣樓 되고
彩雉野伏朝扇翬 ~ 아름다운 꿩은 들에 숨어있으나 깃털은 朝廷의 부채로 쓰인다.
處子窈窕王所妃 ~ 處女가 아름답고 貞淑하면 王의 配匹이 되고
苟有令德隱不腓 ~ 眞實로 아름다운 德이 있다면 숨어 살아도 허물없도다.
況今天子鋪德威 ~ 하물며 只今의 天子께서 德과 威嚴를 보이고 계시니
蔽能者誅薦受禨 ~ 能力 있는 者를 숨기면 목을 베고 推薦한 者는 賞을 받는다.
出送撫背我涕揮 ~ 나아가 送別하며 등을 어루만지며 나는 눈물을 뿌리는데
行行正直愼脂韋 ~ 正直함을 꼭 行하고 기름진 가죽같이 됨을 操心하게나.
業成志樹來頎頎 ~ 學業이 이루어지고 굳세어져 다시 오면
我當爲子言天扉 ~ 나는 마땅히 그대 爲해 天子의 大闕門에 들어 推薦하리라.
(16) 송맹동야서 送孟東野序
(韓愈가 벼슬에 올라 떠나려는 孟郊를 慰勞하며 쓴 글이다. 孟東野는 孟郊이며 字가 東野)
大凡物不得其平則鳴 ~ 무릇 萬物은 平定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내게 된다.
草木之無聲 ~ 草木에는 소리가 없으나
風撓之鳴 ~ 바람이 흔들어 소리를 내게 되며
水之無聲 ~ 물은 소리가 없으나
風蕩之鳴 ~ 바람이 움직여 소리를 내게 된다.
其躍也或激之 ~ 물이 솟구치는 것은 어떤 것에 부딪혔기 때문이며
其趨也或梗之 ~ 세차게 흐르는 것은 어떤 것이 막았기 때문이며
其沸也或炙之 ~ 끓어오르는 것은 어떤 것이 불로 데웠기 때문이다.
金石之無聲 ~ 쇠나 돌에는 소리가 없으나
或擊之鳴 ~ 어떤 것이 두드리면 소리를 내게 된다.
人之於言也亦然 ~ 사람이 말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有不得已者而後言 ~ 不得已한 일이 있은 뒤에야 말을 하게 된다.
其歌也有思 ~ 노래를 하는 것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며
其哭也有懷 ~ 우는 것은 懷恨이 있기 때문이다.
凡出乎口而為聲者 ~ 무릇 입에서 나와서 소리가 되는 것은
其皆有弗平者乎 ~ 모두 不便한 것이 있기 때문이리라.
樂也者 ~ 音樂이란 것은
鬱於中而泄於外者也 ~ 가슴 속에 沓沓한 것이 있어서 밖으로 새어나온 것이니
擇其善鳴者而假之鳴 ~ 그 中 소리를 잘 내는 것을 選擇하여 이것을 빌려 소리를 내게 하니
金.石.絲.竹.匏.土.革.木八者 ~ 쇠. 돌. 실. 대. 박. 흙. 가죽. 나무 여덟 가지 種類가
物之善鳴者也 ~ 萬物 中에 소리를 잘 내는 것들이다.
維天之於時也亦然 ~ 自然의 季節도 또한 같아서
擇其善鳴者而假之鳴 ~ 소리를 잘 내는 것을 選擇하여 그것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한다.
是故以鳥鳴春 ~ 그러므로 새로써 봄의 소리를 내고
以雷鳴夏 ~ 우레로 여름의 소리를 내며
以蟲鳴秋 ~ 벌레로 가을의 소리를 내며
以風鳴冬 ~ 바람으로 겨울의 소리를 내니
四時之相推敓 ~ 四季節이 서로 바뀌어 나타나는 現狀은
其必有不得其平者乎 ~ 반드시 그 平定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其於人也亦然 ~ 그것은 사람에게도 또한 같다.
人聲之精者為言 ~ 사람의 소리 가운데 뛰어난 것이 말이 되고
文辭之於言 ~ 文章의 表現이 말이 되며
又其精也 ~ 또 뛰어난 것이니
尤擇其善鳴者而假之鳴 ~ 그 中에서도 소리를 잘 내는 것을 選擇하여 이를 빌려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其在唐虞 ~ 그러한 것이 唐堯와 虞舜의 時代에
(★ 唐虞 ~: 陶唐氏 堯와 有虞氏 舜을 말하며, 中國 歷史에서 理想的인 太平時代로 꼽힌다. 堯舜時代)
咎陶 ~ 咎陶와
(★ 咎陶 ~: 舜 임금 때의 名臣으로 훌륭한 法官이었다. 皐陶의 別名이다)
禹其善鳴者也 ~ 禹가 그 中에서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인지라
(★ 禹 ~: 黃河의 막힌 물길을 뚫어 汎濫을 豫防하였으며, 뒤에 舜임금으로부터 王位를 禪讓받아 夏를 세웠다)
而假以鳴 ~ 그들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하였다.
夔弗能以文辭鳴 ~ 夔는 文章의 表現으로 소리를 내지 못했으나
(★ 夔 ~: 舜 임금 때 音樂을 管掌하는 樂官. 典樂을 맡아 樂曲을 創作하고 演奏하면서 舜을 도와 天下를 平安케 했다)
又自假於《韶》以鳴 ~ 스스로 舜임금의 音樂인 韶를 빌려 소리를 냈다.
(★ 韶 ~: 舜임금 時代의 樂曲名)
夏之時 ~ 夏나라 때에는
五子以其歌鳴 ~ 五子가 그 노래로 소리를 냈다.
(★ 五子 ~: 夏나라 3代 君主 太康의 다섯 同生. ‘五子之歌’를 불렀다)
伊尹鳴殷 ~ 伊尹(殷나라 宰相)은 殷나라에서 소리를 냈고
周公鳴周 ~ 周公(周武王의 同生 姬旦)은 周나라에서 소리를 냈다.
凡載於 詩 書 六藝 ~ 무릇 詩經과 書經 等 六經에 실린 것들은
(★ 六藝 ~: 六經을 말하며, 詩經, 書經, 禮記, 易經, 樂經, 春秋)
皆鳴之善者也 ~ 모두 소리를 잘 낸 것들이다.
周之衰 ~ 周나라가 衰退함에
孔子之徒鳴之 ~ 孔子의 무리들이 소리를 냈는데
其聲大而遠 ~ 그 소리가 크고 멀리 들렸다.
傳 曰 ~ 傳(論語)에 이르기를
天將以夫子為木鐸 ~ 하늘이 將次 先生을 木鐸으로 삼으려 한다.”라고 하였으니
其弗信矣乎 ~ 이를 믿지 못하겠는가!
其末也 ~ 周나라 末期에는
莊周以其荒唐之辭鳴 ~ 莊周가 그 荒唐한 文辭로 楚나라에서 소리를 냈다.
(莊周 ~: 莊子. 戰國時帶 宋나라 蒙 出身의 著名한 哲學者로 道家의 代表的인 人物이며, 本名은 周이다)
楚 ~ 楚나라는
大國也 ~ 大國이었는데
其亡也 ~ 亡할 때
以屈原鳴 ~ 屈原이 소리를 냈다.
(★ 屈原 ~: 戰國時代 楚나라의 詩人이며 政治家. 姓은 羋, 氏는 屈, 이름은 平이다. 楚나라의 王族으로 태어나 學識이 높고 政治的 識見도 뛰어난 政治家였으나 謀陷을 받아 信任을 잃고 끝내 汨羅江에서 自殺하였다)
臧孫辰 孟軻 荀卿 以道鳴者也 ~ 臧孫辰(春秋時代 魯나라 사람), 孟軻(孟子. 戰國時代 儒家의 代表的 人物), 荀卿(戰國時代 사람)은 道로 소리를 낸 者들이다.
楊朱 墨翟 管夷吾 晏嬰 老聃 ~ 楊朱, 墨翟, 管夷吾, 晏嬰, 老聃,
申不害 韓非 昚到 田駢 鄒衍 ~ 申不害, 韓非, 昚到, 田駢, 鄒衍,
屍佼 孫武 張儀 蘇秦之屬 皆以其術鳴 ~ 屍佼, 孫武, 張儀, 蘇秦 等의 무리는 모두 術法으로 소리를 냈다.
(★ 楊朱는 戰國時代 思想家. 墨翟은 戰國時代 墨家學派 創始者 <墨子>, 管夷吾)는 春秋時代 政治家 <管子>, 晏嬰은 春秋時代 齊나라의 大夫 <晏子春秋>, 老聃은 春秋時代 道家學派 創始者 <道德經>, 申不害는 漢나라의 名宰相 <申子>, 韓非는 戰國時代 法家의 代表的 人物 <韓非子>, 昚到:慎到는 戰國時代 哲學者, 田駢은 齊나라의 隱師 <田子>, 鄒衍은 戰國時代 齊나라 사람이며, 屍佼는 戰國時代 晉나라 사람 <屍子>, 孫武는 春秋時代 著名한 軍士家 <孫子>, 張儀와 蘇秦은 戰國時代 縱橫家 : 外交家이다)
秦之興 ~ 秦나라가 興하자
李斯鳴之 ~ 李斯가 소리를 냈다.
(★ 李斯 ~: 戰國時代에서 秦나라의 哲學者·政治家이며, 楚나라 사람이지만 秦나라에 들어가 始皇을 도와서 諸侯를 罷하고 守令을 두며 詩書를 불태우고 刑法을 遵嚴하게 하니, 天下가 怨望하고 害毒으로 여겼다)
漢之時 司馬遷 相如 揚雄 最其善鳴者也 ~ 漢나라 때에는 司馬遷(前漢의 史家로 130篇이나 되는 巨作인 史記를 지었다), 司馬相如(前漢의 文學者), 揚雄(楊子雲. 漢나라 儒學者) 等이 가장 소리를 잘 낸 者들이었다.
其下魏 晉氏 ~ 그 後 魏晉 時代에는
鳴者不及於古 ~ 소리 내는 者들이 옛사람에 미치지 못했으나
然亦未嘗絕也 ~ 如前히 끊이지는 않았다.
就其善鳴者 ~ 그 가운데 소리를 잘 내는 사람들에 이르면
其聲清以浮 ~ 그 소리는 맑으나 輕薄하고
其節數以急 ~ 그 音節은 빠르고 急하며
其詞淫以哀 ~ 그 文詞는 淫亂하고 슬프며
其志弛以肆 ~ 그 뜻은 느슨하고 放恣하며
其為言也 ~ 그 言語的 表現은
亂雜而無章 ~ 亂雜하고 無秩序하였다.
將天醜其德 ~ 하늘이 그 德을 醜하게 여기어
莫之顧耶 ~ 그들을 돌보지 않은 탓인가?
何為乎不鳴其善鳴者也 ~ 어찌 소리를 잘 내는 者들에게 소리를 내게 하지 않았는가?
唐之有天下 陳子昂 蘇源明 元結 李白 ~ 唐나라가 天下를 가진 뒤에 陳子昂(唐나라의 著名한 文學家) , 蘇源明, 元結, 李白,
杜甫 李觀 皆以其所能鳴 ~ 杜甫, 李觀 等이 모두 自己들이 잘하는 것으로 소리를 냈다.
其存而在下者 ~ 現在 살아 있으면서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 中
孟郊東野 ~ 孟郊東野는 (東野는 맹교의 字)
始以其詩鳴 ~ 비로소 詩로 소리를 냈으니
其高出魏晉 ~ 그 높은 水準이 魏나라 晉나라 사람들보다 뛰어나며
不懈而及於古 ~ 게을리 하지 않으면 옛 사람에게 미칠 수 있겠고
其他浸淫乎漢氏矣 ~ 그 밖의 作品은 漢나라의 風習에 次次 젖어 들어갔다.
從吾遊者 李翱 張籍其尤也 ~ 나에게서 배운 사람으로는 李翱와 張籍이 더욱 뛰어나다.
三子者之鳴信善矣 ~ 세 사람의 소리는 正말로 소리를 잘 내는 것이지만
抑不知天將和其聲而使鳴國家之盛耶 ~ 그러나 모르겠다, 하늘이 將次 그들의 소리를 穩和하게 하여 國家의 盛大함을 노래하게 한 것인가?
抑將窮餓其身 ~ 아니면 將次 그들을 窮乏하고 굶주리게 하여
思愁其心腸而使自鳴其不幸耶 ~ 그들이 마음을 근심스럽게 하여 自身의 不行을 스스로 소리를 내게 한 것인가?
三子者之命 ~ 세 사람의 運命은
則懸乎天矣 ~ 하늘에 달려있으니
其在上也奚以喜 ~ 그들이 윗자리에 있음을 어찌 기뻐하겠으며
其在下也奚以悲 ~ 그들이 아랫자리에 있다고 해서 어찌 슬퍼하겠는가?
東野之役於江南也 ~ 東野가 江南으로 職務를 맡아감에
有若不釋然者 ~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 같은 氣色이 있어
故吾道其命於天者以解之 ~ 그의 運命이 하늘에 달려있음을 말하여 이를 풀어주려고 한다.
(17) 送諸葛覺往隨州讀書(諸葛覺이 讀書하려 隨州로가는 것을 餞送하다)
鄴侯家多書 ~ 鄴侯의 집에는 冊이 많아
架揷三萬軸 ~ 書架에는 三萬 卷의 두루마리가 꼽혀있다.
一一懸牙籤 ~ 하나하나에 象牙 牌 쪽지가 달려있고
新若手未觸 ~ 손 하나 대지 않은 새 冊 같았다.
爲人强記覽 ~ 사람됨이 暗記力이 좋고 널리 冊을 읽는데
過眼不再讀 ~ 한 눈이 지나면 다시 읽지 않는다.
偉哉群聖書 ~ 偉大하다, 여러 聖賢들의 글이여
磊落載其腹 ~ 가득히 그의 뱃속에 들어 있다오.
行年逾五十 ~ 나이 이제 五十이 넘었는데
出守數已六 ~ 고을 太守로 나간 지 벌써 六年이 되었다.
京邑有舊廬 ~ 서울에도 옛집이 있으나
不容久宿食 ~ 오래 살지 못하게 되었다.
臺閣多官員 ~ 中央엔 官吏도 많아
無地寄一足 ~ 한 발 붙일 餘地도 없다.
我雖官在朝 ~ 내가 비록 朝廷에서 벼슬하고 있지만
氣勢日局縮 ~ 氣勢가 나날이 萎縮되네.
(18) 齷齪
齷齪當世士 ~ 齷齪 같은 只今 世上 선비들
所憂在飢寒 ~ 배고프고 추운 것만 걱정한다.
但見賤者悲 ~ 다만 卑賤한 사람들의 슬픔만을 보고
不聞貴子歎 ~ 富貴한 사람의 歎息은 알지 못한다.
大賢事業異 ~ 크게 어진 사람은 하는 일이 달라
遠抱非俗觀 ~ 俗된 생각을 非難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네.
報國心皎潔 ~ 나라를 爲하니 마음은 밝고 맑으며
念時涕汎瀾 ~ 時代를 생각하니 눈물이 흘러넘친다.
妖姬在左右 ~ 아름다운 女子들이 左右에 있으면서
柔指發哀彈 ~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슬픈 노래를 부른다.
酒肴雖日陳 ~ 술과 按酒가 나날이 차려져도
感激寧爲歎 ~ 느끼어 激憤만 한다면 어찌 즐거울까.
秋陰欺白日 ~ 가을 구름 같은 이가 환한 햇빛 같은 이를 속이어
泥潦不少乾 ~ 진흙과 빗물이 조금도 마르지 않는구나.
河堤決東郡 ~ 黃河의 둑이 東쪽 고을로 터지니
老弱隨驚湍 ~ 老弱者들은 작은 여울에도 따라 놀란다네.
天意固有屬 ~ 하늘의 뜻은 本來 目的이 있어
雖能詰其端 ~ 누가 그 端緖를 꾸짖을 수 있는가.
願欲太守薦 ~ 願하건대, 太守님의 推薦을 받아
得充諫諍官 ~ 皇帝의 諫官이나 되었으면
排雲叫閶闔 ~ 구름을 헤치고 大闕門에 나아가 외치고
披腹呈琅玕 ~ 배를 갈라 그 속의 玉돌 같은 내 才能을 바치고 싶다.
致君豈無術 ~ 皇帝를 섬기는데 어찌 方法이 없으리
自進誠獨難 ~ 스스로 나아감이 正말 홀로 어렵다네.
(19) 謁衡嶽廟遂宿嶽寺題門樓
(衡山의 祠當에 參拜하고 山속 절에 묵으며 門樓에 적다)
( 衡嶽廟 ~: ‘衡嶽’은 곧 衡山을 말하며 南嶽이라고도 稱한다. ‘衡嶽廟’는 只今 湖南省 衡山縣 西쪽 30里에 있다)
(五嶽 ~: 東嶽인 泰山, 南嶽인 衡山, 西嶽인 華山, 北嶽인 恒山, 中嶽인 嵩山을 말한다)
五嶽祭秩皆三公 ~ 五嶽의 山祭祀의 品數는 모두 三公이라
四方環鎭嵩當中 ~ 四方에 둘러 鎭을 이루었는데 嵩山(河南省 登封縣 北쪽에 있다)이 가운데 있다.
火維地荒足妖怪 ~ 더운 地域 땅은 거칠어 足히 妖邪스럽고 怪常한데
天假神柄專其雄 ~ 하늘은 神秘한 權勢를 빌려주어 雄壯함을 오로지 했다.
噴雲泄霧藏半腹 ~ 구름을 뿜어내고 안개를 흘려 배를 折半만 감추었으니
雖有絶頂誰能窮 ~ 비록 山꼭대기 있어도 누가 끝까지 오를 수 있으리오.
我來正逢秋雨節 ~ 내가 오니 마침 가을비 내리는 季節이라
陰氣晦昧無淸風 ~ 陰散한 氣運 어둑하여 맑은 바람은 全혀 없었다.
潛心黙禱若有應 ~ 차분한 마음으로 말없이 祈禱함에 感應이 있는 듯하니
豈非正直能感通 ~ 어찌 正直하면 바로 通하지 않겠는가.
須臾靜掃衆峯出 ~ 暫時 사이에 조용히 쓸어낸 듯이 여러 山봉우리 나타나
仰見突兀撑靑空 ~ 쳐다보니 우뚝하게 푸른 하늘을 바치고 있다.
紫蓋連延接天柱 ~ 紫色 봉우리는 連달아 이어져 天柱峰에 붙어있고
石廩騰擲堆祝融 ~ 石廩峰은 우뚝 솟아 던져져 祝融峰에 쌓여있다.
森然魄動下馬拜 ~ 森嚴하게 나의 魂魄이 움직여 말에서 내려 절하고
松柏一逕趨靈宮 ~ 소나무와 잣나무 우거진 길로 靈宮(神殿으로 여기서는 衡嶽廟)으로 달려갔다.
粉牆丹柱動光彩 ~ 粉칠한 담장과 붉은 기둥은 光彩가 돌고
鬼物圖畫塡靑紅 ~ 怪常한 物件들과 그림들을 푸르고 붉게 채워놓았다.
升堦傴僂薦脯酒 ~ 階段에 올라 몸을 굽히고 脯와 술을 바치고
欲以菲薄明其衷 ~ 보잘것없는 것으로 나의 衷情을 밝히려 하였다.
廟令老人識神意 ~ 祠堂을 지키는 老人이 山神의 뜻을 알아차리고
睢盱偵伺能鞠躬 ~ 눈을 크게 뜨고 살펴서 몸을 굽힐 줄 아는구나.
手持盃珓導我擲 ~ 손에 자개 算筒을 잡고서 나를 이끌어 던지게 하고
云此最吉餘難同 ~ 이것이 가장 吉하고 다른 것은 이보다 못하다고 한다.
竄逐蠻荒幸不死 ~ 오랑캐 땅에 쫓겨 왔으니 죽지 않은 것도 多幸이요
衣食纔足甘長終 ~ 衣服과 食糧이 充分해도 길이 죽을 때가지 滿足하리라.
侯王將相望久絶 ~ 諸侯나 王, 將軍과 宰相이 될 希望이 오래 前에 끊어지니
神縱欲福難爲功 ~ 山神靈이 나를 福되게 하려해도 功을 이루기 어려우리라.
夜投佛寺上高閣 ~ 밤에 佛寺에 投宿하여 높은 樓閣에 올라보니
星月揜映雲膧朧 ~ 별과 달이 비침을 가려서 구름이 흐릿하다.
猿鳴鐘動不知曙 ~ 원숭이 울고 鐘소리 울리는데 날 새는 줄 모르고
杲杲寒日生於東 ~ 환하게 차가운 해가 東쪽에서 떠오른다.
(20) 원훼 原毁
古之君子 ~ 옛날의 君子는
其責己也重以周 ~ 自身을 責함은 무겁고 徹底하며
其待人也輕以約 ~ 남을 對함은 가볍고 簡略하였으니,
重以周 ~ 무겁고 徹底하기 때문에
故不怠 ~ 怠慢하지 않고,
輕以約 ~ 가볍고 簡略하기 때문에
故人樂爲善 ~ 사람들이 善을 行하기를 좋아한 것이다.
聞古之人有舜者 ~ 들으니, 옛사람 中에 舜임금이라는 분이 계시니,
其爲人也 ~ 그 사람됨이
仁義人也 ~ 仁義의 사람이라 한다.
求其所以爲舜者 ~ 그리하여 舜임금이 임금이 되신 理由를 찾아서
責於己曰 ~ 自己 몸에 責하여 이르기를
彼人也 ~ ‘저도 사람이요
予人也 ~ 나도 사람인데,
彼能是 ~ 저는 이를 能히 잘 하셨는데
而我乃不能是 ~ 나는 이를 能히 하지 못하는가?’하여,
早夜以思 ~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생각하고
去其不如舜者 ~ 舜임금과 같지 않은 것을 버리고
就其如舜者 ~ 舜임금과 같은 데로 나아갔다.
聞古之人有周公者 ~ 들으니, 옛 사람 中에 周公이란 분이 계시니,
其爲人也 ~ 그의 사람됨이
多才與藝人也 ~ 재주와 技藝가 많은 분이라 한다.
求其所以爲周公者 ~ 그리하여 周公이 周公이 된 理由를 찾아서
責於己曰 ~ 自己 몸에 責하여 이르기를
彼人也 ~ ‘저도 사람이요
予人也 ~ 나도 사람인데,
彼能是 ~ 저는 이를 잘 하셨는데
而我乃不能是 ~ 이를 能히 하지 못하는가?’하여,
早夜以思 ~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생각하여,
去其不如周公者 ~ 周公과 같지 않은 것을 버리고
就其如周公者 ~ 周公과 같은 데로 나아간다.
舜大聖人也 ~ 舜임금은 큰 聖人이어서
後世無及焉 ~ 後世에 따라갈 만한 사람이 없고,
周公 ~ 周公도
大聖人也 ~ 큰 聖人이어서
後世無及焉 ~ 後世에 따라갈 만한 사람이 없거늘
是人也 ~ 이 사람이
乃曰 ~ 마침내 말하기를
不如舜 ~ “舜임금과 같지 못하고
不如周公 ~ 周公과 같지 못함이
吾之病也 ~ 나의 病이다.”라고 하니,
是不亦責於身者重以周乎 ~ 이는 自己 몸에 責함이 무겁고 徹底한 것이 아니겠는가.
其於人也 ~ 그리고 남에 對해서는 말하기를
曰彼人也 ~ “저 사람은
能有是 ~ 能히 이러한 點이 있으니
是足爲良人矣 ~ 이는 充分히 어진 사람이 될 만하고,
能善是 ~ 能히 이것을 잘하니
是足爲藝人矣 ~ 이는 充分히 재주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하여,
取其一 ~ 그 한 가지 좋은 點만을 取하고
不責其二 ~ 두 가지를 要求하지 않으며,
卽其新 ~ 그 새롭게 한 點에 나아가고
不究其舊 ~ 옛날의 잘못을 따지지 아니하여,
恐恐然惟懼其人之不得爲善之利 ~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幸여 그 사람이 善을 行한 利益을 얻지 못할까 두려워하니,
一善易修也 ~ 한 가지 善行은 닦기가 쉽고
一藝易能也 ~ 한 가지 재주는 能하기가 쉽거늘,
其於人也 ~ 남에 對하여는
乃曰 ~ 마침내 말하기를
能有是 ~ “能히 이런 善行이 있으니
是亦足矣 ~ 이 또한 充分하고,
曰能善是 ~ 能히 이것을 잘하니
是亦足矣 ~ 이 또한 充分하다.”고 하니,
不亦待於人者輕以約乎 ~ 이는 남을 對함이 가볍고 簡略한 것이 아니겠는가.
今之君子則不然 ~ 只今의 君子들은 그렇지 않아서
其責人也詳 ~ 남에게 責함은 詳細하고
其待己也廉 ~ 自己 몸을 對함은 작으니,
詳故人難於爲善 ~ 詳細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善을 하기가 어렵고,
廉故自取也少 ~ 簡略하기 때문에 스스로 取함이 적다.
己未有善曰 ~ 自己가 아직 잘함이 있지 못한데도 말하기를
我善是 ~ “내 이것을 잘하니
是亦足矣 ~ 이 또한 充分하다.”하며,
己未有能曰 ~ 自己가 아직 能함이 있지 못한데도 이르기를
我能是 ~ “내 이것을 能히 하니
是亦足矣 ~ 이 또한 充分하다.”하여,
外以欺於人 ~ 밖으로는 남을 속이고
內以欺於心 ~ 안으로는 自身의 마음을 속여
未少有得而止矣 ~ 조금도 얻음이 있지 못하고 그치니,
不亦待其身者已廉乎 ~ 이 또한 自己 몸을 對하는 것이 너무 簡略한 것이 아니겠는가
其於人也曰 ~ 그 남에 對해서는 말하기를
彼雖能是 ~ “저가 비록 이를 能히 하나
其人不足稱也 ~ 그 사람을 足히 稱讚할 것이 없고,
彼雖善是 ~ 저가 비록 이것을 잘하나
其用不足稱也 ~ 그 씀을 足히 稱讚할 것이 없다.”하여,
擧其一 ~ 그 한 가지만 들고
不計其十 ~ 열 가지를 따지지 않으며,
究其舊 ~ 그 옛날 잘못만 따지고
不圖其新 ~ 새롭게 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여,
恐恐然惟懼其人之有聞也 ~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幸여 그 사람이 알려짐이 있을까 두려워하니,
是不亦責於人者已詳乎 ~ 이는 남에게 責함이 너무 詳細한 것이 아니겠는가?
夫是之謂不以衆人待其身 ~ 이것을 일러 ‘衆人으로써 自身을 對하지 않고
而以聖人望於人 ~ 聖人으로써 남에게 바란다.’는 것이니,
吾未見其尊己也 ~ 나는 그 自身을 높임을 보지 못하노라.
雖然 ~ 비록 그러나
爲是者 ~ 이렇게 하는 것은
有本有原 ~ 根源이 있으니
怠與忌之謂也 ~ 怠漫함과 猜忌가 그것이다.
怠者不能修 ~ 怠慢한 者는 能히 닦지 못하고,
而忌者畏人修 ~ 忌하는 者는 남이 닦는 것을 두려워하니,
吾常試之矣 ~ 내가 일찍이 試驗하여 보았노라.
常試語於衆曰 ~ 내 일찍이 사람들에게 試驗하여 말하기를
某良士 ~ “아무개가 훌륭한 선비요
某良士 ~ 아무개가 훌륭한 선비다.”라고 하니,
其應者 ~ 이에 應하는 者는
必其人之與也 ~ 반드시 그 사람의 黨與요,
不然 ~ 그렇지 않으면
則其所疏遠 ~ 疏遠하여
不與同其利者也 ~ 더불어 利益일 함께 하지 않는 者이고,
不然 ~ 그렇지 않으면
則其畏也 ~ 두려워하는 者이며,
不若是 ~ 이와 같지 않으면
强者必怒於言 ~ 强한 者는 반드시 말에 怒여움을 表하고
懦者必怒於色矣 ~ 懦弱한 者는 반드시 얼굴빛에 怒여운 氣色을 나타낸다.
又嘗語於衆曰 ~ 내 일찍이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某非良士 ~ “아무개는 훌륭한 선비가 아니요
某非良士 ~ 아무개는 훌륭한 선비가 아니다.”라고 하니,
其不應者 ~ 이에 應하지 않는 者는
必其人之與也 ~ 반드시 그 사람의 黨與요,
不然 ~ 그렇지 않으면
則其所疏遠 ~ 疏遠하여
不與同其利者也 ~ 더불어 利益을 함께 하지 않는 者이고,
不然 ~ 그렇지 않으면
則其畏也 ~ 두려워하는 者이며,
不若是 ~ 이와 같지 않으면
强者必說於言 ~ 强한 자는 반드시 말에 기쁨을 表하고
懦者必說於色矣 ~ 懦弱한 者는 반드시 얼굴빛에 기쁨을 나타낸다.
是故事修而謗興 ~ 이 때문에 일이 닦여지면 誹謗이 일어나고,
德高而毁來 ~ 德이 높아지면 毁妨이 오는 것이다.
嗚呼 ~ 슬프구나.
士之處此世 ~ 선비가 이 世上에 살면서
而望名譽之光 ~ 名譽가 빛나고
道德之行 ~ 道德이 行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難已 ~ 어렵구나.
將有作於上者 ~ 將次 위에서 일어나는 분이
得吾說而存之 ~ 내 말을 얻어 잘 記憶하여 둔다면
其國家可幾而理歟 ~ 國家를 거의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인저.
(21) 유생 劉生
生名師命其姓劉 ~ 이름은 師命이요 姓은 劉氏라
自少軒輊非常儔 ~ 어려서부터 平凡한 무리 아니었다.
棄家如遺來遠遊 ~ 物件 버린 듯 집 떠나 멀리가 놀았고
東走梁宋曁揚州 ~ 東쪽으론 梁宋 地方에 갔다가 揚州까지 갔었다.
遂凌大江極東陬 ~ 마침내 큰 江을 건너 東쪽 구석까지 가고
洪濤舂天禹穴幽 ~ 큰 波濤는 하늘까지 찧고 禹임금 居處는 그윽했다.
越女一笑三年留 ~ 越나라 美女 한 番 微笑에 三 年을 머물었고
南逾橫嶺入炎州 ~ 南으로는 고개를 가로질러 더운 地方에 들었다.
靑鯨高磨波山浮 ~ 푸른 고래는 높이 닿고 물결은 山에 떠있고
怪魅炫曜堆蛟虬 ~ 怪常한 도깨비 어지러이 날고 蛟龍과 虬龍이 우글거린다.
山㺑讙譟猩猩愁 ~ 山 짐승은 소란스레 떠들고 猩猩이는 구슬피 울어대고
毒氣爍體黃膏流 ~ 毒氣는 몸을 녹이고 누른 膏血을 흘러내린다.
問胡不歸良有由 ~ 어찌 돌아오지 않는가 물으니 眞實로 理由가 있어
美酒傾水䏑肥牛 ~ 맛있는 술 물처럼 기울이고 살진 소고기를 구웠다.
妖歌慢舞爛不收 ~ 妖歌와 느릿한 춤 무르익어 그치지 않고
倒心廻腸爲靑眸 ~ 마음이 뒤집히고 창자가 뒤틀림은 푸른 눈瞳子 때문이어라.
千金邀顧不可酬 ~ 千 金으로 주고 돌아보게 하려도 살 수가 없어
乃獨遇之盡綢繆 ~ 홀로 그들을 만나 단단히 묶어버렸어라.
瞥然一餉成十秋 ~ 눈 깜박할 사이에 밥 한 番 먹을 사이 이미 十 年이 지나고
昔鬚未生今白頭 ~ 옛날의 검은 鬚髥 나지도 않고 이제는 白髮이 되었구나.
五管徧歷無賢侯 ~ 嶺南의 다섯 고을 두루 돌아다녀도 어진 守令 하나 없어
廻望萬里濁悶羞 ~ 萬 里 길을 되돌아 보니 집에 돌아가기 부끄러워라.
陽山窮邑惟猿猴 ~ 陽山의 窮僻한 고을에는 오직 원숭이 뿐
手持釣竿遠相投 ~ 손에 낚싯대 잡고 멀리 서로 던져보았다.
我爲羅列陳前修 ~ 나는 羅列하기 爲해 앞 사람들에게 펼쳐놓고
芟蒿斬蓬利鋤耰 ~ 다북쑥을 베고 어지러운 쑥을 끊어내고 호미날을 세웠다.
天星廻環數纔周 ~ 하늘의 별자리도 되돌아 헤아리건데 겨우 한 周期 되어
文學穰穰囷倉稠 ~ 文學은 豊盛하게 되고 倉庫는 빽빽하게 들어차고
車輕御良馬力優 ~ 수레는 가볍고 馬夫는 바르고 말은 힘이 뛰어나다.
咄哉識路行勿休 ~ 어이, 길을 바로 알아 나아가고 쉬지 말고
往取將相酬恩讐 ~ 돌아가 將軍되고 宰相도 되어 恩惠도 갚고 怨讐도 갚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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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遊城南 16首. 1. 없음
: 카페 5수 글 있으며 계속 수집중임
한유 秋懷詩 雜詩 早春呈水部 유성남16수 遊城南十六首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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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左遷至藍關示姪孫湘 (左遷되어 藍關에 이르러 姪孫 湘에게 詩를 보이다)
一封朝奏九重天 ~ 한 封書를 아침에 朝廷에 上奏하였다가
夕貶潮州路八千 ~ 저녁에는 潮州로 左遷되니 길은 八千 里라네.
欲爲聖明除弊事 ~ 聖스럽고 皇帝 爲해 나쁜 일 없애려했으니
肯將衰朽惜殘年 ~ 어찌 늙고 病든 몸으로 남은 목숨 아껴서이냐.
雲橫奏嶺家何在 ~ 구름은 奏嶺에 걸쳐있는데 우리 집은 어디에 있나
雪擁藍關馬不前 ~ 눈이 藍關을 덮어 말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知汝遠來應有意 ~ 내가 멀리서 왔으니 반드시 뜻이 있으리니
好收吾骨瘴江邊 ~ 내 뼈를 長江 가에 잘 거두어 주게나.
(23) 遊靑龍寺贈崔大補闕(靑龍寺에 놀며 崔大補闕에 주다)
秋灰初吹季月管 ~ 가을 잿빛 바람 마지막 달 피리를 부는데
日出卯南暉景短 ~ 해는 卯의 南쪽에서 뜨고 해빛은 짧기만 하다.
友生招我佛寺行 ~ 親舊가 나를 불러 절로 가고 있는데
正値萬株紅葉滿 ~ 바로 萬 그루 나무에 붉은 잎이 가득하구나.
光華閃壁見神鬼 ~ 華麗한 빛이 壁에 번쩍이니 鬼神을 보는 듯
赫赫炎官張火傘 ~ 밝고 밝은 여름의 神이 불빛 陽傘을 펴는구나.
然雲燒樹火實騈 ~ 구름을 태우고 나무를 태우고 珊瑚도 태우고
金烏下啄赬虬卵 ~ 해에서 金 까마귀 내려와 붉은 蛟龍의 알을 쪼는구나.
魂翻眼倒忘處所 ~ 魂이 뒤집히고 눈이 거꾸로 되어 있는 곳을 잊고 있는데
赤氣沖融無間斷 ~ 붉은 氣運 무르녹아 조금도 틈이 없구나.
有如流傳上古時 ~ 上古時代부터 傳하는 이야기 있듯이
九輪照燭乾坤旱 ~ 아홉 個의 둥근 것이 비추니 天地가 말라버린다.
二三道士席其間 ~ 두세 名 道士님이 그 사이에 자리잡으니
靈液屢進玻瓈盌 ~ 神靈한 汁液이 여러 차례 琉璃 周鉢로 흘러든다.
忽驚顔色變韶稚 ~ 갑자기 놀란 顔色이 출렁이는 벼로 變하니
却信靈仙非怪誕 ~ 神靈한 神仙이 있다는 것이 怪誕한 일 아니구나.
桃源迷路竟茫茫 ~ 복숭아 언덕에서 길을 잃으니 끝내 茫茫한데
棗下悲歌徒纂纂 ~ 대추나무 아래 슬픈 노래에 무리들 모여들었구나.
前年嶺隅鄕思發 ~ 지난 해, 고개 모퉁이에서 故鄕 생각 나더니
躑躅成山開不算 ~ 진달래꽃 山을 이루어 피어 그 數를 헤아리지 못하겠다.
去歲羇帆湘水明 ~ 지난 해, 돛단배 타니 湘水는 밝았는데
霜楓千里隨歸伴 ~ 서리 맞은 丹楓나무 千 里를 따라 벗하여 돌아왔구나.
猿呼鼯嘯鷓鴣啼 ~ 원숭이는 다람쥐 불러 휘파람 불어대고 鷓鴣새 우는데
惻耳酸腸難濯澣 ~ 惻隱한 귀, 아픈 마음 씻어내기 어려운데
思君攜手安能得 ~ 그대 생각하노니, 언제 만나서 손이라도 잡아 볼까.
(24) 柳巷 (버드나무 길)
柳巷還飛絮 ~ 버드나무 길에 빙빙 돌며 날리는 버들개지
春餘幾許時 ~ 봄날이 얼마나 남았겠나.
吏人休報事 ~ 官吏들이여 報告들일랑 暫時 쉬게
公作送春詩 ~ 난 봄 餞送하는 詩를 지으려네.
(25) 幽懷 (깊은 속 마음)
幽懷不可瀉 ~ 가슴 속의 시름 씻지 못하고
行此春江潯 ~ 이 곳 봄 江가를 걷노라.
適與佳節會 ~ 마침 좋은 時節이라
男女競光陰 ~ 男女들 다투어 時間을 즐기네.
凝妝耀洲渚 ~ 化粧한 얼굴은 빛나는 물가에 어리고
繁吹蕩人心 ~ 搖亂한 피리소리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間關林中鳥 ~ 숲 속엔 새들이
知時爲和音 ~ 때 맞춰 아름답게 노래한다.
豈無一樽酒 ~ 어찌 한 桶의 술 없으리오
自酌還自吟 ~ 스스로 술 마시며 詩를 읊어본다.
但悲時易失 ~ 다만 때를 잃기 쉬움을 슬퍼하노니
四序迭相侵 ~ 四철은 차례대로 番갈아 들고
我歌君子行 ~ 나는 君子行을 부르나니
視古猶視今 ~ 옛일이 오히려 只今 일 같아라.
(26) 잡설 雜說
龍噓氣成雲 ~ 龍이 氣를 내뿜으면 구름을 이루고
雲固弗靈於龍也 ~ 구름이 本來 龍보다 神靈한 것은 아니나
然龍乘是氣 ~ 龍은 구름을 타고
茫洋窮乎玄間 ~ 넓고 넓은 蒼空에 이르지 않은 곳이 없다.
薄日月 ~ 해와 달에 가까이 다가가
伏光景 ~ 그 빛을 가리기도 하고
感震電 ~ 천둥과 번개에 感應되어
神變化 ~ 神妙한 變化를 일으키기도 하며
水下土 ~ 물이 땅에 떨어져
汩陵谷 ~ 언덕과 골짜기를 잠기게도 하니
雲亦靈怪矣哉 ~ 구름 亦是 神靈하다고 할 수 있다.
雲龍之所能使爲靈也 ~ 그러나 龍이 구름을 神靈하게 만들어 준 것이지
若龍之靈 ~ 龍을 神靈하게 만든 다면
則非雲之所能使爲靈也 ~ 龍도 구름을 만나지 못하면 龍 自身이 그 靈妙함을 神秘롭게 만들 수는 없다.
然龍弗得雲 ~ 그러나 龍이 그 依支하는 구름을 잃으면
無以神其靈矣 ~ 그 龍을 神靈스럽게 할 方法이 없다.
失其所憑依 ~ 龍이 依支하는 구름을 잃는다니
信不可歟 ~ 正말 믿을 수 없어라.
異哉 ~ 異常하구나
其所憑依 ~ 龍이 自身이 依支하는 것을
乃其所自爲也 ~ 곧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니
易曰 ~ 易經에서 이르기를
雲從龍 ~ 구름이 龍을 따른다.고 했다.
旣曰龍 ~ 이미 龍이라고 말하였으니
雲從之矣 ~ 구름이 龍을 따른 것이다.
(27) 題張十一旅舍三詠.
1.(張氏네 旅舍에서 읊은 詩 세 篇)
(榴花. 石榴꽃에 對하여)
五月榴花照眼明 ~ 五月 石榴꽃 밝게 눈을 비추고
枝間時見子初成 ~ 가지 사이로 때로 익은 열매 비로소 보인다.
可憐此地無車馬 ~ 可憐하다, 이곳에 지나는 수레 하나 없어
顚倒靑苔落絳英 ~ 넘어진 푸른 이끼에 붉은 꽃잎 떨어진다.
題張十一旅舍三詠.
2(井. 우물에 對하여)
賈誼宅中今始見 ~ 賈誼의 집 안에서 이제 처음 보았으나
葛洪山下昔曾窺 ~ 葛洪 老人의 山 아래에서는 예前에 이미 보았었다.
寒泉百尺空看影 ~ 찬 우물은 百 尺이나 깊은데 空然히 그림자만 보나니
正是行人渴死時 ~ 이 때가 바로 길 가는 사람들 목 말라 죽을 때로구나.
(28) 早春呈水部張十八員外二首.
1
天街小雨潤如酥 ~ 都市의 큰 길 살짝 내린 비 牛乳처럼 潤氣 흐르고
草色遙看近卻無 ~ 풀色 멀리서는 보이나 가까이 보면 오히려 없는 듯하네.
最是一年春好處 ~ 한 해의 봄 中 가장 좋은 때이니
絕勝煙柳滿皇都 ~ 絶景의 草綠빛 垂楊버들 長安에 가득하다네.
早春呈水部張十八員外二首.
2
莫道官忙身老大 ~ 일 바쁘고 늙었다고 말하지 마오
即無年少逐春心 ~ 그렇게 말하면 少年이 봄 쫓는 마음 없어진다네.
憑君先到江頭看 ~ 그대에게 請하니 江가에 먼저 가 보시게
柳色如今深未深 ~ 垂楊버들 빛깔 只今은 짙어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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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春雪
新年都未有芳華 ~ 새해 都邑에는 아직 꽃피지 않았는데
二月初驚見草芽 ~ 2月初에 놀랍게도 새싹을 보는구나.
白雪却嫌春色晩 ~ 白雪은 오히려 봄빛 늦음을 싫어하여
故穿庭樹作飛花 ~ 庭園樹를 뚫고 올라와 꽃잎을 날리는구나.
(30) 취유동야 醉留東野(醉하여 東野를 머물게 하다)
(★ 東野 ~: 唐나라의 詩人인 孟郊 <751~814>의 字로 不遇하였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韓愈와 서로 交遊하였다)
昔年因讀李白杜甫詩 ~ 예前에 李白과 杜甫의 詩를 읽고
長恨二人不相從 ~ 그 두 사람과 사귀지 못한 것이 오래도록 恨스러웠네.
吾與東野生並世 ~ 나와 東野는 같은 世上 살면서
如何復躡二子蹤 ~ 어찌하여 다시 그들 두 사람의 자취를 말해야 하는가.
東野不得官 ~ 東野는 벼슬도 하지 못하고
白首誇龍鍾 ~ 白髮이 되어 늙었음을 誇張한다네.
韓子稍姦黠 ~ 韓愈는 조금 狡猾하지만
自慙青蒿倚長松 ~ 푸른 쑥이 높은 소나무에 기대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다네.
低頭拜東野 ~ 머리 숙여 東野에게 절을 하며
願得終始如駏蛩 ~ 願컨대 始終一貫 駏虛와 蛩蛩처럼 살았으면 하네.
(★ 駏蛩 ~: 駏虛와 蛩蛩 두 짐승을 말하며 이들은 恒常 蟨이라는 짐승의 扶養을 받고 살아가므로 患難에 서로 依支함을 比喩한 것이다)
東野不廻頭 ~ 東野가 돌아보지 않으니
有如寸筳撞鉅鐘 ~ 마치 작은 대나무 가지로 큰 鐘을 치는 것 같네.
我願身爲雲 ~ 願하노니 내 몸이 구름이 되고
東野變爲龍 ~ 東野가 變해서 龍이 되기를.
四方上下逐東野 ~ 내가 四方天地로 東野를 쫓아다녀
雖有離別無由逢 ~ 世上의 離別이 있다 해도 우리는 맛보지 않으리니.
(31) 左遷至藍關示姪孫湘 (左遷되어 藍關에 이르러 姪孫 湘에게 詩를 보이다)
一封朝奏九重天 ~ 한 封書를 아침에 朝廷에 上奏하였다가
夕貶潮州路八千 ~ 저녁에는 潮州로 左遷되니 길은 八千 里라네.
欲爲聖明除弊事 ~ 聖스럽고 皇帝 爲해 나쁜 일 없애려했으니
肯將衰朽惜殘年 ~ 어찌 늙고 病든 몸으로 남은 목숨 아껴서이냐.
雲橫奏嶺家何在 ~ 구름은 奏嶺에 걸쳐있는데 우리 집은 어디에 있나
雪擁藍關馬不前 ~ 눈이 藍關을 덮어 말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知汝遠來應有意 ~ 내가 멀리서 왔으니 반드시 뜻이 있으리니
好收吾骨瘴江邊 ~ 내 뼈를 長江 가에 잘 거두어 주게나.
(32) 贈賈島 (賈島에게)
孟郊死葬北邙山 ~ 孟郊가 죽어서 北邙山에 葬事지냈으니
從此風雲得暫閒 ~ 이에 따라 바람과 구름이 暫時 閒暇롭도다.
天恐文章渾斷絶 ~ 하늘은 文章이 어지러이 끊어질까 두려워
更生賈島作人間 ~ 다시 賈島를 사람으로 태어나게 했다네.
(33) 贈唐衢 (唐衢에게 올리다)(唐衢 ~: 唐나라 中葉의 詩人. 性品이 慷慨했다고 한다. 科擧에 及第해 出仕하지 못함을 슬퍼하였다)
虎有瓜兮牛有角 ~ 호랑이에게 발톱이 있다면 소에게는 뿔이 있고
虎可搏兮牛可觸 ~ 호랑이는 바로 칠 수 있고 소는 뿔로 찌를 수 있다네.
奈何君獨抱奇才 ~ 어찌 그대는 홀로 奇異한 재주를 품고서도
手把犁鋤餓空谷 ~ 손으로 쟁기와 호미를 잡고 빈 골짜기에서 굶주리는가.
當今天子急賢良 ~ 只今의 天子께서는 어진 선비 急히 求하시는데
匭函朝出開明光 ~ 箱子를 아침에 내어놓아 明光殿에서 열어 보인다.
(★ 明光은 漢 武帝의 宮闕 이름이다)
胡不上書自薦達 ~ 어찌하여 天子께 글을 올려 스스로 薦擧하여
坐令四海如虞唐 ~ 世上을 號令하여 唐虞 같은 太平聖代로 만들지 않는가.
(★ 虞唐 ~: 唐은 堯임금의 國號이고 虞는 舜임금의 國號이므로 곧 太平한 世上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34) 贈鄭兵曹 (鄭兵曹에게 주다)
樽酒相逢十載前 ~ 동이 술을 마시며 十 年 前에 서로 만나
君爲壯夫我少年 ~ 그대는 壯年이요 나는 靑年이었소.
樽酒相逢十載後 ~ 동이 술 마시며 十 年 後에 서로 만나
我爲壯夫君白首 ~ 나는 壯年 그대는 白髮이 되었다오.
我才與世不相當 ~ 내 才能은 世上과 맞지 않아
戢鱗委翅無復望 ~ 비늘을 움츠리고 날개 늘어져 다시 希望이란 없다네.
當今賢俊皆周行 ~ 只今은 어질고 뛰어난 사람들 모두 朝廷에 있거늘
君何爲乎亦遑遑 ~ 그대는 어찌하여 亦是 어정대고 있는가.
盃行到君莫停手 ~ 盞이 돌아 그대에게 가면 拒絶하지 말게
破除萬事無過酒 ~ 萬事를 잊기는 술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35) 次潼關先寄張十二閣老使君
(潼關에서 먼저 老閣 張使君에게 부친 것을 次韻하다)
荊山已去華山來 ~ 荊山을 떠나 華山으로 오니
日照潼關四扇開 ~ 太陽은 潼關을 비추고 四方이 열렸구나.
刺史莫辭迎候遠 ~ 刺史는 멀리서 맞는 일 辭讓치 말라
相公親破蔡州廻 ~ 相公이 親히 蔡州를 擊破하고 돌아오신다.
(36) 차일족가석 此日足可惜 (이날은 正말 아깝구나)
此日足可惜 ~ 오늘은 족히 애석하구나
此酒不足嘗 ~ 이 술은 맛이 부족하구나
捨酒去相語 ~ 술을 두고 서로 말하며 떠나가네
共分一日光 ~ 함께 나눈 하루 햇 빛
念昔未知子 ~ 옛 생각에 아직 그대를. 알지 못했네
孟君自南方 ~ 孟 그대는 南方에서 찾아왔고
自矜有所得 ~ 스스로 자랑은 얻은 것에 있으니
言子有文章 ~ 그대 믿어 文章이 있다네
我名屬相府 ~ 나의 名單이 丞相府에 屬했고
欲往不得行 ~ 가고 싶어도 가지 못했다.
思之不可見 ~ 그리워도 볼 수가 없고
百端在中腸 ~ 온갖 끝이 애간장 중에 있네
維時月魄死 ~ 있는 때는 혼이 죽은 달이고
冬日朝在房 ~ 겨울 날 아침은 房안에 있고.
維馳公事退 ~ 쫒기고있는 公事에 물러나고
聞子適及城 ~ 그대 마침 城에 왔다 들었네.
命車載之至 ~ 수레를 보내어 태워서 이르니
引坐於中堂 ~ 마루房 안으로 모시어 앉혔다.
開懷聽其說 ~ 懷抱를 펴고 그 말을 들어보니
往往副所望 ~ 그때마다 내 마음에 쏙 들었다.
孔丘歿已遠 ~ 孔子님 世上 떠난지 이미 멀어
仁義路久荒 ~ 仁과 義는 오래 荒廢한 길이고.
紛紛百家起 ~ 諸子百家가 일어나 紛紛하고
詭怪相披猖 ~ 奇怪해 서로가 미친 언덕이네
長老守所聞 ~ 늙은 이들은 所聞을 지키기만 하고
後生習爲常 ~ 後生들은 慣禮대로 道理로 여는구나.
少知誠難得 ~ 적은 知識이라도 얻기는 正말 어렵고
純粹古已亡 ~ 純粹함은 옛날에 이미 없어졌다.
譬彼植園木 ~ 자네는 庭園에 심은 나무 같아
有根易爲長 ~ 뿌리가 나있어 자라기가 쉬우리라.
留之不遣去 ~ 자네를 잡아두고 떠나지 못하게 하리니
館置城西旁 ~ 館舍는 城 西쪽 近處에 있단다.
歲時未云幾 ~ 歲月 얼마 지나지 않았어도
浩浩觀湖江 ~ 그대의 學問 넓고넓어 江과 湖水를 본 듯 하다.
衆夫指之笑 ~ 사내들은 그대를 指摘하여 비웃고
謂我知不明 ~ 나의 앎이 分明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兒童畏雷電 ~ 兒童들은 雨雷소리 두려워하고
魚鼈驚夜光 ~ 물고기와 자라는 밤 빛에 놀란다.
州家擧進士 ~ 고을에서 進士를 推薦하는데
選試繆所當 ~ 試驗官을 내가 擔當하게 되었다.
馳辭對我策 ~ 빠른 글로서 나의 對策에 答을 하니
章句何煒煌 ~ 文章을 지음은 어찌나 빨랐던가.
相公朝服立 ~ 相公은 朝服을 입고 서있는데
工席歌鹿鳴 ~ 樂工들의 자리에서는 鹿鳴曲이 演奏된다.
禮終樂亦闋 ~ 朝會의 禮가 끝나고 音樂도 그치자
相拜送於庭 ~ 서로 人事하고 마당에서 자네를 배웅하였다.
之子去須臾 ~ 자네 떠난 얼마 뒤에
赫赫流盛名 ~ 赫赫하게도 빛나는 名聲 날렸었다.
竊喜復竊歎 ~ 가만히 기뻐하고 가만히 歎息하니
諒知有所成 ~ 자네가 成就한 것을 알겠다.
人事安可恆 ~ 사람의 일이 어찌 늘 같겠는가
奄忽令我傷 ~ 갑자기 나를 傷心하게 하는구나.
聞子高第日 ~ 자네가 높은 자리에 及第한 날
正從相公喪 ~ 相公께서 돌아가신 바로 그날이었다.
哀情逢吉語 ~ 슬픈 氣分에 좋은 消息 만나니
惝怳難爲雙 ~ 놀라운 마음 가누기가 어려웠다.
暮宿偃師西 ~ 저녁에 偃師縣의 西쪽에서 묵으니
徒展轉在牀 ~ 부질없이 잠자리서 輾轉反側하였다.
夜聞汴州亂 ~ 밤새 演奏에 亂離가 나니
遶壁行徬徨 ~ 壁을 돌아다니며 徬徨하였다.
我時留妻子 ~ 當時 나는 妻子를 남겨두고
倉卒不及將 ~ 倉卒間에 데려오지 못했단다.
相見不復期 ~ 서로 만나기를 다시 期約 못하고
零落甘所丁 ~ 零落하여 떠돌면서 괴로움 當했다.
驕兒本小乳 ~ 귀여운 딸아이 젖먹이라
念之不能忘 ~ 생각할수록 잊을 수가 없어라.
忽如在我所 ~ 忽然 내 있는 곳에 같이 있는 듯 하고
耳若聞啼聲 ~ 우는 소리 귀에 錚錚히 들려오는 것같다.
中途安得返 ~ 中途에서 어찌 되돌아 가겠는가
一日不可更 ~ 하루도 내 가는 길을 바꿀 수가 없구나.
俄有東來說 ~ 얼마 後 東쪽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我家免罹殃 ~ 우리집은 災殃을 免하였단다.
乘船下汴水 ~ 食口들은 배를 타고 汴水로 내려가
東去趨彭城 ~ 東쪽으로 떠나 彭城으로 달려갔단다.
從喪朝至洛 ~ 喪輿를 따라 아침에 洛陽에 이르러
還走不及停 ~ 다시 달려가기를 조금도 쉬지 않았다.
假道經盟津 ~ 지름길 빌려 盟津을 지나
出入行澗岡 ~ 들었다 나왔다하며 江언덕을 걸었다.
日西入軍門 ~ 西山에 지는 해 軍門에 드는데
羸馬顚且僵 ~ 疲困해 파리한 말은 넘어지고 쓰러진다.
主人願少留 ~ 主人이 조금 더 머물러 가라하며
延入陳壺觴 ~ 나를 맞아들여서 술甁과 盞을 늘어놓았다.
卑賤不敢辭 ~ 卑賤한 나로서야 辭讓도 못하여
忽忽心如狂 ~ 急한 處地라 마음이 미칠 것 같았다.
飮食豈知味 ~ 먹고 마시는 것, 어찌 맛을 알까
絲竹徒轟轟 ~ 노래소리는 다만 騷音처럼 울린다.
平明脫身去 ~ 날이 밝자 몸을 빼어 떠나니
決若驚鳧翔 ~ 決然함이 마치 놀란 오리 날아오르듯 하였다.
黃昏次汜水 ~ 날 저물어 汜水에 이르러
欲過無舟航 ~ 물 건너 지나려니 떠날 배가 없구나.
號呼久乃至 ~ 高喊쳐 부른지 오래 뒤에야 배가 나타나
夜濟十里黃 ~ 밤에 十 里를 黃口쪽으로 건너갔다.
中流上灘潬 ~ 中流 쯤에서 여울과 모래섬 오르는데
沙水不可詳 ~ 모래와 물을 仔細히 알 수 없었다.
驚波暗合沓 ~ 놀란 물결 어둠 속에서 모여 들끓듯 하고
星宿爭翻芒 ~ 하늘의 별들은 다추어 끄터머리를 번쩍인다.
轅馬蹢躅鳴 ~ 수레 끄는 말은 머뭇거리며 울고
左右泣僕童 ~ 左右에는 사내종들이 눈물을 흘린다.
甲午憩時門 ~ 甲午에 時門에서 쉬고 있는데
臨泉窺鬪龍 ~ 샘가에 서니 물속 龍들이 싸우는 듯하다.
東南出陳許 ~ 東南쪽으로 陳州와 許州를 나오니
陂澤平茫茫 ~ 湺와 못이 平平하고 끝없이 넓었다.
道邊草木花 ~ 길가의 풀과 나무와 꽃들
紅紫相低昂 ~ 붉은빛 紫朱빛 서로 어울린다
百里不逢人 ~ 百 里 먼 길에 사람은 못만나고
角角雄雉鳴 ~ 各各의 암수 꿩들만 울어댄다.
行行二月暮 ~ 가고 또 가다 二月이 저물어서야
乃及徐南疆 ~ 겨우 徐南 땅 境內에 이르렀다.
下馬步隄岸 ~ 말에서 내려 堤防 언덕을 걸어 올라
上船拜吾兄 ~ 배에 올라 우리 兄님을 뵙게 되었다.
誰云經艱難 ~ 누군가 말하기를, 온갖 苦難을 겪었으나
百口無夭殤 ~ 많은 食口들 죽은 이는 하나도 없다고 한다.
僕射南陽公 ~ 僕射 南陽公께서
宅我睢水陽 ~ 나를 睢水 北쪽에 자리잡게 하였다.
篋中有餘衣 ~ 箱子 속에 옷이 넉넉하고
盎中有餘糧 ~ 동이 안에는 食糧이 넉넉하다.
閉門讀書史 ~ 門 닫고 書冊들과 歷史를 읽으니
窓戶忽已涼 ~ 窓門에는 忽然히 바람이 서늘하다.
日念子來遊 ~ 날마다 자네가 와서 놀기를 바랬는데
子豈知我情 ~ 자네는 어찌 나의 마음을 알았는가.
別離未爲久 ~ 우리 離別한지 오래지 않았지만
辛苦多所經 ~ 겪은 苦痛이야 참으로 많았어라.
對食每不飽 ~ 飮食을 두고는 恒常 배부르지는 않으나
共言無卷聽 ~ 함께 이야기함에 듣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連延三十日 ~ 30 日을 繼續하여
晨坐達五更 ~ 새벽에 앉으면 五更이 다 되었다.
我友二三子 ~ 내 親舊 두 세 사람은
宦遊在西京 ~ 벼슬 살이로 西京에 산다.
東野窺禹穴 ~ 東野는 禹임금 사는 곳 보려 가고
李翶觀濤江 ~ 李翶는 揚子江 물살을 보러 갔어라.
蕭條千萬里 ~ 쓸쓸하게 千萬 里 떨어져 사니
會合安可逢 ~ 함께 모일 날이 어느 때나 될라나.
淮之水舒舒 ~ 淮水는 천천히 흘러가고
楚山直叢叢 ~ 楚山은 곧고 叢叢하기만 하다.
子又捨我去 ~ 자네 또한 나를 버리고 떠났으니
我懷焉所窮 ~ 나의 懷抱 끝날 곳은 어디일까.
男兒不再壯 ~ 사나이 다시 젊어지지 않으니
百歲如風狂 ~ 人生 百 年도 미친 듯 바람처럼 지나간다.
高爵尙可求 ~ 높은 벼슬자리라도 求해보게나
無爲守一鄕 ~ 한 고을만 지키지 말고 말일세.
(37) 천사 薦士 (선비를 薦擧하며)
周詩三百篇 ~ 周나라의 詩 三百 篇
雅麗理訓誥 ~ 바르고 아름다워 書經의 敎訓과 通합니다.
曾經聖人手 ~ 일찍이 聖賢의 손을 거쳐서
議論安敢到 ~ 議論이 敢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五言出漢時 ~ 五言詩는 漢나라 詩에서 나왔으니
蘇李首更號 ~ 蘇武와 李陵이 먼저 名稱을 바꾸어 불렀습니다.
東都漸瀰漫 ~ 東漢時代에 漸次 더욱 漫然하여
派別百川導 ~ 流派가 百 줄기 냇물처럼 갈라져 이끌렸습니다.
建安能者七 ~ 建安 時期에는 五言詩에 能熟한 사람이 일곱이었는데
卓犖變風操 ~ 우뚝하여 五言詩의 風操를 바꾸었습니다.
逶迤抵晉宋 ~ 複雜한 過程을 거쳐 晉나라와 宋나라에 이르러
氣象日凋耗 ~ 氣象이 날마다 시들고 적었습니다.
中間數鮑謝 ~ 그 中間에 鮑照와 謝雲靈을 헤아릴 수 있고
比近最淸奧 ~ 가까운 時代에 比較하면 가장 淸新하고 깊었습니다.
齊梁及陳隋 ~ 齊나라와 梁나라 그리고 隋나라 時代에는
衆作等蟬噪 ~ 여러 作品들이 매미 우는 소리 같았습니다.
搜春摘花卉 ~ 봄을 찾고 꽃들을 따는 것과 같아서
沿襲傷剽盜 ~ 그대로 急襲하듯 빼앗고 훔쳐서 마음이 아픕니다.
國朝盛文章 ~ 國朝인 唐나라 時代에는 文章이 旺盛하여
子昂始高蹈 ~ 陳子䀚이 비로소 높은 水準을 밟았습니다.
勃興得李杜 ~ 文章이 勃興하여 李白과 杜甫를 얻었는데
萬類困陵暴 ~ 數많은 詩人들이 그들에게 크게 無視當하였습다.
後來相繼生 ~ 뒤에 잇달아 일어난 詩人들은
亦各臻閫奧 ~ 또한 모두가 門地枋이나 內實의 境地에 머물렀습다.
有窮者孟郊 ~ 窮僻한 사람으로 孟郊가 있었는데
受材實雄驁 ~ 타고난 재주가 詩로 雄飛하는 千里馬 같았습니다.
冥觀洞古今 ~ 古今을 깊이 觀察하고 꿰뚫어서
象外逐幽好 ~ 物象 밖에서 幽玄하고 高尙한 것을 推求하였습니다.
橫空盤硬語 ~ 虛空을 가로질러 딱딱하고 낯선 말을 얽어
妥帖力排奡 ~ 平穩하고 거침이 없어 힘이 오를 밀어 젖혔습니다.
敷柔肆紆餘 ~ 부드러운 情緖를 表現함에는 緩曲함을 다부리고
奮猛卷海潦 ~ 猛烈한 情緖를 表現함에는 바다의 물을 걷어 올립니다.
榮華肖天秀 ~ 滿發한 꽃 같은 華麗한 文彩는 天然의 뛰어남을 닮고
捷疾逾響報 ~ 敏捷한 구성은 音響의 되울림을 뛰어넘었습니다.
行身踐規矩 ~ 몸가짐은 사람의 法道를 實踐하고
甘辱恥媚竈 ~ 辱됨 달갑게 받고 權貴에 阿諂함을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孟軻分邪正 ~ 孟軻는 사람의 邪惡하고 바름을 分揀하여
眸子看瞭眊 ~ 눈瞳子에서 사람 마음의 맑음과 흐림을 보았습니다.
杳然粹而淸 ~ 人品이 그윽하게 純粹하고 맑아서
可以鎭浮躁 ~ 浮薄하고 躁急한 것을 鎭情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酸寒溧陽尉 ~ 苦生스럽고 가난한 溧陽縣의 縣尉에 있을 때
五十幾何耄 ~ 이미 五十 몇 살의 늙은이었습니다.
孜孜營甘旨 ~ 부지런히 受苦하여 좋은 飮食 마련하여
辛苦久所冒 ~ 온갖 苦生함을 오래도록 甘耐하였습니다.
俗流知者誰 ~ 俗人들 中에서 그를 알아주는 사람이 누구였으며
指注競嘲慠 ~ 손가락질하고 눈 흘기며 다투어 嘲笑하고 無視하였습니다.
聖皇索遺逸 ~ 聖스러운 皇帝께서 버려진 人才 찾으니
髦士日登造 ~ 俊傑스러운 선비들이 날마다 登用되어 나갔습니다.
廟堂有賢相 ~ 廟堂에는 어진 宰相들이 있어
愛遇均覆燾 ~ 사랑하고 禮遇하여 均等하게 사랑을 주었습니다.
況承歸與張 ~ 하물며 歸崇敬과 張建封의 보살핌을 받아
二公迭嗟悼 ~ 두 大臣이 連달아 哀惜하게 여기고 同情하였음에야.
靑冥送吹噓 ~ 푸른 하늘이 바람을 불어주듯 大臣이 추어준다면
强箭射魯縞 ~ 굳센 화살이 魯나라 땅을 쏘아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胡爲久無成 ~ 어찌 오랫동안 아무런 成功도 없이
使以歸期告 ~ 집으로 돌아갈 時期를 나에게 알리도록 했습니까.
霜風破佳菊 ~ 서리와 바람이 가을 菊花를 시들게 하고
嘉節迫吹帽 ~ 아름다운 節期에 바람이 帽子를 불어 벗깁니다.
念將決焉去 ~ 그대가 決然히 떠나가려는 것을 생각하니
感物增戀嫪 ~ 外物에 느끼어 離別의 아쉬움을 더욱 더합니다.
彼微水中荇 ~ 저 微物인 물속의 어리蓮꽃도
尙煩左右芼 ~ 오히려 번거롭게 左右에서 가려서 땁니다.
魯侯國至小 ~ 魯나라 諸侯는 나라가 至極히 적어도
廟鼎猶納郜 ~ 廟堂의 솥은 오히려 郜나라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幸當擇珉玉 ~ 마땅히 玉돌과 玉을 分揀해야 하거늘
寧有棄珪瑁 ~ 어찌 笏과 玉笏 같은 寶玉을 버리는 일이 있었습니까.
悠悠我之思 ~ 아득하여라, 나의 心思여
擾擾風中纛 ~ 바람 속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펄럭입니다.
上言愧無路 ~ 皇帝께 進言하려해도 길이 없음이 부끄러워
日夜惟心禱 ~ 밤낮으로 오직 마음으로 祈禱만 하였습니다.
鶴翎不天生 ~ 鶴의 날개는 태어나면서 생긴 것이 아니고
變化在啄菢 ~ 變化는 어미 鶴이 쪼아 孵化시켜줌에 있는 것입니다.
通波非難圖 ~ 먼 바다로 通함은 圖謀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尺地易可漕 ~ 한 자 작은 땅만 옮길 수 있다면 쉬운 것입니다.
善善不汲汲 ~ 人才를 잘 待接함은 登用을 서두르지 않으면
後時徒悔懊 ~ 지나간 뒤에는 헛되이 後悔하고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救死具八珍 ~ 죽어가는 사람을 求함에 八珍味를 갖춤은
不如一簞犒 ~ 한 소쿠리의 飮食物 보다 못합니다.
微詩公勿誚 ~ 하찮은 詩이지만 公께서는 責望하지 마실지니
愷悌神所勞 ~ 和樂하고 親近하심은 神이 受苦한 바인 것입니다.
(38) 聽潁師彈琴 (潁師스님의 거문과 演奏를 들으며)
昵昵兒女語 ~ 재잘거리는 아이의 말소리인 듯
恩怨相爾汝 ~ 恩惠와 怨恨이 當身을 보는 듯도 합니다.
劃然戀軒昻 ~ 劃然히 그리움이 치솟고
勇士赴敵場 ~ 勇士처럼 敵陣으로 뛰쳐 나가는 듯도 합니다.
浮雲柳絮無根蔕 ~ 구름처럼 버들솜처럼 뿌리가 없고
天地闊遠隨飛揚 ~ 天地는 넓고 아득하여 따라 날아오릅니다.
喧啾百鳥群 ~ 온갖 새들 어울러 지저귀는 듯
忽見孤鳳凰 ~ 외로운 鳳凰새가 갑자기 나타난 듯도 합니다.
躋攀分寸不可上 ~ 한 치 한 푼도 오르지 못하고
失勢一落千丈强 ~ 힘 잃고 한 番에 千 丈이나 떨어지기도 합니다.
嗟余有兩耳 ~ 歎息하노니, 나는 귀만 두 個 있을 뿐
未省聽絲篁 ~ 거문고 소리, 피리 소리 아직 듣지도 못했습니다.
自聞潁師彈 ~ 潁師 스님의 거문고 타는 소리 듣고
起坐在一旁 ~ 한 구석에 있으면서 저절로 일어서 祈禱 하고 앉기도 합니다.
推手遽止之 ~ 손을 들어 演奏를 그치게 하였지만
濕衣淚滂滂 ~ 옷을 적시며 눈물이 펑펑 쏟아집니다.
潁乎爾誠能 ~ 潁師 스님이여, 正말로 스님이 演奏하셨습니까
無以氷炭置我腸 ~ 제발 내 肝腸에 얹어 놓은 얼음과 숯불을 없애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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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치대전 雉帶箭 (꿩이 화살 맞았다)
原頭火燒淨兀兀 ~ 들판 언덕에 불붙어 다 타고 언덕만 우뚝한데
野雉畏鷹出復沒 ~ 들꿩은 매가 두려워 나왔다가 다시 숨는구나.
將軍欲以巧伏人 ~ 將軍은 奇妙한 솜씨로 사람들을 感服시키고
盤馬彎弓惜不發 ~ 말을 돌리고 활을 당겼으니 쏘지 못해 아쉬워하네.
地形漸窄觀子多 ~ 地形은 漸漸 좁아지고 사람은 많아져
雉驚弓滿勁箭加 ~ 꿩이 놀라 날아오르니 활을 당기자 화살이 꽂힌다.
衝人決起百餘尺 ~ 사람에 부딪혀 百如 尺이나 솟더니
紅翎白鏃相傾斜 ~ 붉은 깃에 흰 화살 촉과 同時에 기울어진다.
將軍仰笑軍吏賀 ~ 將軍이 쳐다보고 웃고 部下들은 웃으니
五色離披馬前墜 ~ 五色 깃털이 흩어지며 말 앞에 떨어지는구나.
(40) 취증장비서 醉贈張秘書(醉하여 張秘書에게 주다)
人皆勸我醉 ~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술을 勸했지만
我若耳不聞 ~ 나는 듣지 못한 척하였다.
今日到君家 ~ 오늘 그대 집에 와
呼酒持勸君 ~ 술을 請해 그대에게 勸한다.
爲此座上客 ~ 이 자리의 손님
及余各能文 ~ 그리고 내가 글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네.
君詩多態度 ~ 그대의 詩는 表現에 法度가 있어
藹藹春空雲 ~ 봄 날의 閑暇한 구름 같이 어울려 있소.
東野動驚俗 ~ 東野 孟郊는 世上을 놀라게 하고
天葩吐奇芬 ~ 하늘의 꽃이 奇異한 香氣를 뿜는다.
張籍學古淡 ~ 張籍은 옛적의 古淡한 氣風을 배워
軒鶴避鷄群 ~ 높이 나는 鶴이 닭들을 避하려는 듯하네.
阿買不識字 ~ 내 조카는 글도 읽지 못하지만
頗知書八分 ~ 八分體 글씨는 곧잘 쓸 줄 안다네.
詩成使之寫 ~ 詩가 完成되면 그에게 베끼도록 하여
亦足張吾軍 ~ 또한 우리의 軍陣을 펼치기에 充分하다.
所以欲淂酒 ~ 술을 얻으려는 理由는
爲文俟其醺 ~ 얼큰하게 醉하기를 기다려 文章을 지으려는 것이네.
酒味旣冷冽 ~ 술맛은 차고도 시원하여
性情漸浩浩 ~ 心情이 漸漸 浩蕩해진다.
諧笑方云云 ~ 어울려 이야기하고 웃음이 왁자지껄하니
此誠得酒意 ~ 이것이 술 마시는 뜻이요
餘外徒繽粉 ~ 以外의 다른 것은 空然히 어지러울 뿐이네.
長安衆富兒 ~ 서울 長安의 많은 富者들
盤饌羅羶葷 ~ 小盤엔 고기와 나물로 가득 늘어놓았네.
不解文字飮 ~ 글도 모르고 술만 마시고
惟能醉紅裙 ~ 오직 붉은 치마 입은 女人들과 醉하기만 하네.
雖得一餉樂 ~ 비록 暫時의 즐거움은 얻을 수 있겠지만
有如聚飛蚊 ~ 모여서 날아다니는 모기와 같다네.
今我及數子 ~ 只今 나와 여러 손님들은
故無蕕與薰 ~ 本來 蕕풀과 薰풀 같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란 없다네.
險語破飛膽 ~ 뛰어난 글은 鬼神의 肝膽도 깨뜨리고
高詞媲皇墳 ~ 高尙한 글은 三皇時代의 글과 견줄 만하다.
至寶不雕琢 ~ 至極한 寶石은 깎고 다듬을 必要가 없으니
神功謝鋤芸 ~ 神妙한 功積은 호미질 하지 않고 김매지 않는다네.
方今向泰平 ~ 只今은 太平歲月이 되어가고
元凱承華勛 ~ 어진이들이 聖君의 華麗한 功을 잇고 있네.
吾徒幸無事 ~ 우리에겐 多行히 아무 일도 없으니
庶以窮朝曛 ~ 이러한 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努力하기를 바라네.
(41) 八月十五夜贈張功曹 ( 八月十五日 밤에 張功曹에게 주다)
纖雲四捲天無河 ~ 가는 구름 四方에 드리워 하늘에 銀河水가 안 보이더니
清風吹空月舒波 ~ 맑은 바람 빈 하늘에 불어오자 달은 빛을 펴는구나.
沙平水息聲影絕 ~ 모래톱 平平하고 물은 잔잔하여 소리와 그림자도 끊어지고
一杯相屬君當歌 ~ 한 盞 들어 서로 勸하니 그대는 노래를 불러야 하리라.
君歌聲酸辭且苦 ~ 그대의 노래가락 쓰리고 노랫말 또한 괴로워
不能聽終淚如雨 ~ 끝까지 듣지 못하고 눈물이 비같이 흘러내린다.
洞庭連天九疑高 ~ 洞庭湖 물은 하늘에 닿고 九疑山은 높기도 한데
蛟龍出沒猩鼯號 ~ 蛟龍은 出沒하고 猩猩이와 박쥐는 울부짖는다.
十生九死到官所 ~ 九死一生으로 官所에 이르니
幽居默默如藏逃 ~ 그윽한 居處는 조용하여 깊숙이 逃亡쳐 숨은 듯 하구나.
下床畏蛇食畏藥 ~ 寢床에서 내려가려니 뱀이 겁나며 먹은 것에는 毒이 있을까 두려웠고
海氣濕蟄熏腥臊 ~ 湖水 氣運 濕하고 더운데 비린 냄새 후끈거리는구나.
昨者州前槌大鼓 ~ 지난 番에 州廳舍 앞에서 큰 북 쳐서 알렸는데
嗣皇繼聖登夔皋 ~ 새 皇帝 자리 이으시고 夔와 皋같은 臣下 忠臣들 登用하셨다네.
赦書一日行萬里 ~ 特赦하는 글 하루에도 千 里나 달려서
罪從大辟皆除死 ~ 罪로 死刑을 받았던 者들 모두 죽음이 免除되었다네.
遷者追迴流者還 ~ 左遷되었던 者들 다시 올라가고 流配되었던 者 돌아 왔다네.
滌瑕蕩垢清朝班 ~ 잘못은 벗겨지고 때는 씻겨져 맑은 官吏로서 朝會에 나갔다네.
州家申名使家抑 ~ 고을에서는 나의 이름 올렸으나 觀察使가 억눌렀고
坎軻祇得移荊蠻 ~ 不幸하게도 다만 얻은 것은 荊州 땅 오랑캐 고을로 轉勤發令이었다네.
判司卑官不堪說 ~ 우리들 맡은 일 모두다 낮은 官職이라 說明하기도 어렵다네.
未免捶楚塵埃間 ~ 티끌 속에 매달려서 회초리로 얻어 맞는 身世 免하지 못하고
同時輩流多上道 ~ 同時에 流配되었던 親舊들 많아 朝廷으로 急히 불리어 갔다네.
天路幽險難追攀 ~ 길은 아득하고 險하여서 따라가 잡기가 힘들었네.
君歌且休聽我歌 ~ 그대 노래 暫時 그치고 내 노래를 들어 보게나
我歌今與君殊科 ~ 내 노래는 只今 그대의 노래와 種類가 다르니
一年明月今宵多 ~ 一 年 동안에 밝은 달이 오늘 밤이 가장 밝다네.
人生由命非由他 ~ 人生살이 運命에 달렸지 決코 다른 데 달려있지 않으니
有酒不飲奈明何 ~ 술이 있는데도 마시지 않는다면 저 밝은 달 무엇하리오.
(42) 葡萄 포도
新莖未徧半猶枯 ~ 새 줄기 두루 못 펼치고 半은 말라 가는데
高架支離倒復扶 ~ 높은 시렁 完全치 못해 무너진 걸 다시 괴었네.
若欲滿盤堆馬乳 ~ 錚盤에 가득 馬乳를 담아서 먹고 싶거든
莫辭添竹引龍鬚 ~ 대를 더 붙여 葡萄덩굴 引導하길 辭讓치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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