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21일 (음11월 7일).
<동지)>이다.
* 冬至 :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는 날으로 전해져 오기에 아내는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에서 팥죽을 사왔다.
나는 글감을 삼아서 문학카페에 글을 올렸다.
댓글 하나가 달렸다.
'오늘은 애동지라 팥시루떡 먹는날이고
중동지랑 노동지에는 팔죽 먹는다네요'
나는 '애동지'가 무슨 뜻인지를 몰라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애동지'가 뜬다.
동짓날은 음력 초순, 중순, 하순에 따라서 '동지'의 이름을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각각 부른단다.
'애동지'는 '애기동지, 소동지, 아그동지'라고 부른단다.
음력 11월 초에 들어있는 '애동지'에는 '팥죽을 먹으면 아이들이 병에 잘 걸리고, 나쁜 일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에 '팥떡'을 먹는다는 설명문을 읽었다.
무슨 근거로 이런 속설이 전래되는지를 모르겠다.
나는 서해안 산골마을 태생이다.
어렷을 적에는 마을에는 왜그리 무당들이 많았는지를 모르겠다. 긴 항아리처럼 길게 흘러내리는 마을은 4개마을로 형성되었고, 정확히는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을 고려한다면 5개의 마을이로 구성되었다.
학교 교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주민들이 대부분인 마을에서는 '푸닥거리'를 숱하게 했다. 고깔을 쓰고 입은 무당, 벅수들이 북치고, 장구치고, 꽹가리를 두들기면서 주술을 내뱉고, 여러가지 음식물을 채린 상 앞에서 절을 하며, 돈을 내도록 했다. 이런 광경을 숱하게 보았던 나.
그러나 나는 학교에서 공부했기에 이런 허구맹낭한 것에는 전혀 길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생생하게 경험했기에.
나는 쌍둥이였다.
어느날 밤중에 무당이 우리집 건너방에서 푸닥거리를 했다. 동생한테 무슨 액운이 있다며 푸닥거리를 해야 한다고 어머니한테 겁을 주었다. 어머니는 제물을 샀고, 마을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당여자는 시끄럽게 꽹가리를 두둘기며, 이따금 방에 누운 동생의 얼굴이 물을 찍어서 내던졌다. 정말로 괴기한 모습이 밤새도록 이어졌고, 그렇게 잘 끝났다.
액운이 사라졌다는 뜻일 게다.
그런데 말이다. 그 쌍둥이동생은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시골로 내려왔고, 바깥에서 있다가 울안에 있는 변소에 들어가다가 뱀을 물려서 이튿날에 죽었다.
이런 경험을 한 뒤로는 나는 무당, 미신, 점쟁이 등을 전혀 믿지 않았다.
괴기한 짓거리가 무슨 효염이 있을까?
동생이 죽던 해는 1969년.
그해 7월에는 미국은 아폴로11호를 우주공간에 쏘아서 38만km에 있는 달에 인간을 내려놓았다.
내 동생은 아폴로11호의 쇼킹한 뉴스가 있던 다음 달인 8월 10일에 죽었다.
지금껏 상상속에 있던 달나라. 이런 초과학의 뉴스를 청취하던 시절도 있었다.
위 동지에 관한 속설도 하나의 허구이다.
나는 좋은 뜻으로 동지를 해석한다.
'애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안 되고 대신 '팥떡'을 먹어야 한다는 이유, 즉 구체적인 논리와 증명을 제시하라고 요구할 게다.
어떤 근거가 있는가? 증거가 없다면 어떤 논리라도 그럴 듯하게 있는가? 한번 제시해 보렴?
하나의 미풍양속으로서 과거 옛사람이 지켰던 풍습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하등의 미신이나 종교(유교를 포함)을 전혀 믿지도 않는 나한테는 이런 속설은 '지랄이다'. 전혀 받아들일 수 없기에.
내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왜그리 잡귀들이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지를 모르겠다.
부엌 살강에도, 똥수깐(변소)에도, 우물에도, 길 모퉁이에도, 큰 나무에도, 쇠외양간에도, 장꽝(항아리, 장독을 잔뜩 올려놓은 곳)에도.. 온통 곳곳마다 잡귀들이 살고 있었다.
그만큼 무당, 무수리들이 많이 있었고, 이런 사람들은 무학의 여편네들한테 어떤 힘(영향력)을 크게 발휘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나한테는.. 나이많아서 세상물정을 어지간히 짐작하는 늙은 나한테는 이런 허구의 속설 등은 정말로 웃긴다.
찌질이다. 그렇게 겁을 주면서 굿이라도 한바탕해야 되겠지. 그게 다 돈이겠지.
귀신이 과연 존재하는가?
잡귀가 모든 곳에 다 숨어 있는가?
지난해 12월 중국 우환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리나라 대구의 신천지 교인들은 중국 우환의 어떤 교회에 단체로 방문했고, 단체로 사진 찍었다.
이들이 귀국한 뒤에 올 1월부터 대구에서는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되었다. 신천지 교주가 있는 대구와 경북 청도요양병원에서는 코로나가 크게 번져서... 이게 전국으로 확산했고, 만1년도 안 되는 2020년 12월에는 하루에 확진자만 해도 1,000여 명씩이나 증가했다.
나는 의문시한다. 아니 .., 왜 종교기관에서 유난스럽게 <코로나> 환자가 대량발생하는 거야?
내가 판단하건대 종교의 영적인 것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고 단지 밀집된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이 모였다가 호흡기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전파된 현상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
귀신(신을 포함)의 영역과 역활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본다.
1년 24절기 가운데 22번째인 <동지>.
지금껏 년간 가장 짧았던 낮의 길이, 가장 길었던 밤의 길이가 동지를 지나면 점차로 낮의 길이가 늘어나고, 빛의 밝기도 더욱 환하다는 천기(태양)의 과학지식으로만 해석한다.
천기에 대해서 대해서 어떤 음양의 조화(속설, 미신, 종교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나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한 24절기인데 왜 월력(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을 조합할까?
음력 동짓달이 초순, 중순, 하순에 따라서 동지의 개념도 달라지냐?
왜 양력의 기준에 음력을 포함해서 또다른 속설을 만들어내는지...
그래야만 더 신비롭고 난해한 해석이 필요하냐? 이를 설명하는 사람들은 더욱 유식한 체, 권력이 센 체를 하겠지만서도...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음력을 사용했다.
내 조상에 관한 족보를 보면 온통 60갑자의 년도와 음력으로 된 생몰일자가 나온다.
갑자 을축... 등으로 이어지는 60갑자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맹통이다. 알 재간도 없다. 또한 음력으로 된 제사 날짜를 내가 무슨 재주로 기억할 것인가? 제사가 무척이나 많은 나는 점차로 제사를 줄이고, 년간 설날과 추석날, 음10월 상달에 지내는 시향 등을 점차 간소화한다.
예전 내 윗어른들이 보면 눈쌀을 찌부릴 만큼 제례행사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더러는 없애고 있다.
사회생활에도 바쁜 내 자식들은.. 앞으로는 옛 제례문화를 없애거나 대폭 줄여나갈 게다.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뒤인 수십 년. 2020년 12월.
내 시골마을에는 무당들이 남아 있을까? 요란한 깃발을 긴 장대에 매달고는 집 뒤에 일렬로 길게 세웠던 깃발고이 바람에 펄럭거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움추러들게 했다.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짓는 길 언덕 위에 있는 서낭당. 늙은 당산나무에 요상한 색색을 헝겁을 잔뜩 매달았고, 당산나무 주변에는 촛불을 켰고, 간략한 제물인 사과 배 등을 올려놓았다. 이런 곳에는 돌덩어리가 숱하게 높게 쌓여져 있었다.
어디 육지뿐이랴? 바닷가 갯바위 틈에서 촛불 켜놓고, 제수음식물을 진설했다.
커다란 과일인 사과 배가 아직은 성한 듯 싶으면 나는 주변을 슬쩍 둘러보고는 사람이 없으면 이 과일을 슬쩍 집어올려서 우적우적 씹어서 먹는다.
'유나이 신인 나한테 받쳤으니까 내가 먹어줘야 할 터. 공짜로 군것질을 할 수 있기에.'
남들이 보면 기겁할 게다. 그러나 나한테는 '정말로 웃긴다'이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는 내가 사는 산골마을에는 그 옛날의 무당들이 아예 없어졌다. 그들은 오래 전에 죽어서 송장이 되어서 흙속에 묻혔다.
더 이상의 괴상한 짓거리들은 마을에서는 보지 못한다.
음력 11월 초순에 맞는 동지는 애동지(아이동지).
음력 11월 중순에 맞는 동지는 中동지
음력 11월 하순에 맞는 동지는 老동지
1) '애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아이들이 병에 잘 걸리고, 나쁜 일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에 '팥떡'을 먹는다고 한다.
2) 음11월 중순에 맞는 '중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이번에는 '중년인 성인들이 병에 잘 걸리고, 나쁜 일이 생길까?
3) 음11월 하순에 맞는 '노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이번에는 '노인들이 병에 잘 걸리고 나쁜 일이 생길까?
이런 세 가지를 확대하면 '동짓날'에는 아예 팥죽을 먹지 말고, 오로지 '팥떡'만을 먹어야 하는가?
더 확대하자.
동짓날에 '팥죽'이나 '팥떡'을 먹지 않으면 어떤 벌이 내려지는가?
'팥죽'을 먹어야 하는데도 '팥떡'을 먹으면 무슨 동티(저주스러운 사건)라도 생기냐?
이처럼 동짓날에 먹은 음식물에 관해서는 무척이나 황당한 억지궤변이 전개될 게다.
미풍양속 뿐만 아니가 잡귀 등에 관한 글을 더 쓸 수 있겠다.
지쳐서 .. 나중에 보탠다. 잠시라도 쉬자.
첫댓글 팥죽에는 건강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겨울이면 차갑게 해서 먹는 동지 팥죽의 추억이 생각이 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팥죽을 오늘아침까지도 먹었네요.
아내가 사 온 팥죽... 사 온 지 사흘째인 오늘아침에는 살짝 발효가 진행 중인지 약간 쉰내가 난다고 아내가 말하더군요.
저야 뭐.. 무조건 다 맛이 있으니까요.
제법 굳어버린 새알옴심이(새알새미.. 라고도 발음)이라도 그저 맛있기만 하대요.
예전 시골에서 살 때 팥죽을 함께 만들었던 엄니는 지금은 저너머의 세상으로.. 나보다 두 살 더 먹은 누나는 지금은 늙은 할머니가 되었고...
머스마(사내아이)인데도 일거리 많은 엄니를 도와서 팥죽, 두부, 엿 등을 만들었던 나도 이제는 많이도 늙어가는군요.
희미해지는 옛기억.. 아름다운 우리의 미풍양속이 오래 전래되었으면 합니다.
사라져가는 전통을 다소나마 보존했으면 합니다.
세시풍속의 장점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