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느낀점과 포인트만 몇가지 이야기 하겠습니다. 밀린 일들이 많아서 글을 다듬고 장문을 쓰기가 힘드네요
1.인식의 지평이 넓어졌습니다.
내 키가 많이 커져서 멀리 보는 시야를 가졌습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종종 묻곤 합니다. 웬 종일 무얼
그렇게 읽고 있냐고 물어봅니다. 내가 틀린지 안틀린지 나는 모르기 때문에 계속 분별하고 분석하고 인식을 넓히는 작업을 한다고 대답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A4용지를 사무실 바닥에 떨어뜨릴때 정확한 착지 지점을 알아내는 것은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카오스이론의 한 분야인데 초기조건의 민감한 의존때문에 변수가 무한에 가깝습니다.무한이라고 해야 할겁니다.
하지만 미래에 어떤 양자컴퓨터가
초기조건을 모두 계산할 수 있다면 가능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무한의 개념은 제한 시간내에든지 무한한 시간이든지간에 현실적으로 수학적으로 정답을 제시하는게 불가능합니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관찰하고 추론을 하고 모든 것에 회의론을 가지고 의심하고 의심을 하고 데이터를 보고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해내는 작업들이 취미이자면 취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저에게 팔씨름에 대한 저의 인식을 180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것을 글로 풀어쓰기가 어렵습니다. 가서 봐야지 압니다. 말하기도 전해지기도 어렵습니다.
세계의 선수들은 힘의 방향 운용 자세 태도 기세 훈련이 전혀 다릅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 계기였습니다.
뉴트럴(중립)포지션에서 밀리세컨초에 순식간에 끊어치듯이 어깨방향으로 가져오는것도 신기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더라도 손목이 오픈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방어는 몸의 포지션이 높고 공격은 몸의 포지션이 낮다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인 경우도 봤습니다.
몸과 팔의 링크를 견고하게 하고 이를 위해서 견갑골과 대흉근 활배근 광배근을 최대한 수축하고
팔의 각도를 줄이고 손목 업을 세우고 백프레셔 사이드프레셔를 넣어놓는 기본동작은 세계의 선수들은 누구나 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이 중요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2.세계무대에서의 한국선수의 위치
이번에 대회를 나가보니까 백성열관장님 홍지승선수님이 대단한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 댓글에서 때로는 다른곳에서 한국선수의 기량을 폄하하거나 폄훼또는비난 하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에 동의 하지는 않지만 한편으로 한국은 팔씨름변방국이고 아직 세계챔피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저는 누구를 평가하거나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제 자신이 똥묻은 개인데 겨좀 묻었다고 어찌 평가하겠습니까?
그리고 속칭 국뽕이나 국수주의자도 아닙니다.
개관사정이라고 관뚜껑 덮은 다음에라야 인물을 평가할 수 있다고 평상시에도 말하고 다닙니다.
UFC의 김동현 선수가 세계에서 7위까지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동현 선수가 인터뷰 한 내용을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선수분들은 남들이 기관총 장착하고 나와서 쏘는데 돌맹이 던지는 연습 수만번해서 겨뤄서
이기는 꼴입니다.
누군가에게는취미지만누군가에게는 성적과 생계 그리고 자신의 위신과명예, 국가의 국운이 걸려있습니다. 기관총으로 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총에는 종류가 많습니다. 기관총만 있는게 아니라 대포도 있고 수류탄도 있고 지혈대도 있습니다.
동체시력도 좋아지고 순발력도 확올라가고 집중력, 회복력도 엄청 좋아집니다. 단순히 근력만 좋아지는게 아닙니다.
저도 웨이트를 오래했습니다. 나이가 있으니 15년이상도 더했습니다. 한손뎀벨로 45KG~50KG도 들고 벤치프레스도 170KG 스쿼트250KG 데드리프트도250KG듭니다. 신림역 헬쓰장에서 어떤 사람이 총을 팔았는데
데드도 100KG을 못드는 사람이 6개월후에 200KG를 드는걸 봤습니다.
나의 10년운동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순간을 느꼈습니다.
세계대회에서 입상하고 3등하고 4등하는것은 이런 사람들을 다 제치고 하는 겁니다. 내눈으로 보니까
얼마나 대단한지 가슴으로 와닿았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분들은 존경받을 만합니다.
또한 강병민선수 김태인선수가 정말 탁월한 팔씨름천재구나를 제 눈으로 확인도 한 자리였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나간 많은 선수분들이 입상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차세대 주자들이 또 지금의 최강자들이 세계무대에서 챔피언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비난이나 힐난보다는 응원이 챔피언을 춤추게 하니 응원을 많이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3.탑8선수들과 중국선전시 대회장 분위기 및 중국문화 유머글
온갈배브가 멋있었습니다. 제이름이 종배인데 온갈배로 바꾸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레반이 팔힘으로 한다면 온갈배브는 자기의 온몸을 쏟아부어서 팔이 아래에서 위로 크게돌면서 슬립이 탁하고 나는데 테크니션이 대단했습니다.
트루빈선수는 대회 승리를 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였습니다. 키도 엄청크고 몸도 엄청 큽니다.
스태크르프트 질롯같았습니다.
레반은 고릴라같았습니다. 더이상 설명할말이 없습니다. 비탈리와 프루드닉의 경기는 막상막하인줄 알았는데 비탈리가 손쉽게 우승했습니다. 프루드닉이 훅을 못말았습니다. 프루드닉은 인상도 좋고 선해보이고
사람참 좋아보였습니다.훈훈한 느낌이 났습니다.
러스탐 바바에브도 170CM가 안되는 단신으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시합에 져서 낙담해 보였지만 사진찍을때는 웃어주고 악수도 해주고 고마웠습니다.
팀브레슨은 올해 나이가 55이세인도 불구하고 세계최강중의 한명이란게 대단해 보였습니다. 시합을 보고있던 동갑인
존블젱크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합니다. 이 분도 일단 그냥 힘으로 내 손등이 하늘을 보게 하고 찍어누릅니다.
존블젱크와 사진촬영도 했으니 저는 소원성취 다 했습니다.
중국선전시는 인구천만도시로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주는 도시라고 들었습니다.
홍콩바로 위에 바다와 접하고 있어서 날씨가 엄청 덥고 습합니다.
버스가 다 전기차고 택시도 거의다 전기차입니다. 중국사람들이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서 의사소통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중국갈때는 기본적인 중국어회화는 공부해 가는게 좋을 듯합니다.
식당에도 젊은사람들이 일을하고 어딜가도 젊은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들 열심히 일하고 활기찼습니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단걸 느낍니다. 공산주의 국가이다보니 최소한 국민들에게 부에대한 축적이나 성공을 보장해 주려고 길을 열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가도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쌉니다. 관광도시가 아니라서 놀러온 사람들은 없고 대부분 비즈니스 관계로 온다고 합니다.높은 빌딩과 주택가밖에 안보입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대회를 주최해서 그런지 잦은 실수가 많이 보였습니다.진행상의 실수도있었고
시간관념이 한국보다는 느긋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별로 불평불만이 없는 사람이라서
이런 불편함도 실컷 즐기고 왔습니다.
아무래도 중국대회라서 그런지 중국선수한테 홈어드밴티지가 있었습니다.
중국선수들도 많이 참가했는데 앞으로 중국팔씨름이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한중일만 만나서 팔씨름대회를 열어도 흥미진진할 것이란 생각이듭니다.
중국에서는 제가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이제 늙어서 그런건지 중국인처럼 생겨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10년전에만 해도 동남아시아 가면 나보고 싶다고 호텔에 택시타고 찿아오고 그런 여자분들이 꽤 많았는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대한팔씨름 연맹 배승민대표님에게도
심심(甚深)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심재원 사무국장님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PS)탑8선수들과 세계최강의 선수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김보현 형님이 왜 그렇게 강한지아십니까? 다들 수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수염 많이 기르십시요.!
저도 이번에 처녀출전해서 마스터부분 8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우린 다 극복할 수 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_____________^
첫댓글 수염을 잔뜩 길르셔서 다음번엔 우승 하시는걸로 !!! 소중한 추억과 경험 부럽습니다 ㅜ
수염이 힘의 원천이시군요 ㅎㅎ
전 수염 많이 길렀는데 입상을 못했네요...ㅋㅋ
수고했어
감사합니다 형님! 다음에 함께 했으면 합니다.!
종배형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
형님 열정이 항상 저에게 큰 귀감이 됩니다.
멋진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형님! 철학적인 멋진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이번 중국행을 함께 해서 너무 좋았어요!ㅎㅎ
고생많으셨습니다^^
면도하고 자려고 했는데 고민이 되네요ㅋㅋ
형님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책읽기 좋은날씨네요ㅎ
너무 멋지십니다 성님
형님 고생많으셨습니다ㅎㅎ 글에 내공이 엄청나네요ㅋㅋ 일상생활이 적응안되네요 그만큼 너무 즐거운시간이어서 ㅜㅜ 다음에 또 함께해요 형님ㅎㅎ !!
너무 멋있어요^^~~!!
담에 또 같이 가효!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맛깔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너무 멋집니다 사진도 글도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