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국자 필수, 큰 불편…지자체 보건소서 발급 안돼
12만6천원 비용 부담 종합병원에서만 발급…출장 잦은 기업인들 "개선 좀"
경북 구미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출국을 위해 필수적으로 발급받아야 하는 영문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가 지자체 보건소에서 발급되지 않고 종합병원에서만 발급돼 해외 출국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종합병원에서 영문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으려면 진찰료, 검사비, 음성확인서 발급비를 포함해 12만6천원, 항원검사비 6만6천원 등을 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175개국이 자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출발 72시간 내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 가기 위해선 출국 전 반드시 병원에서 받은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출국자는 PCR 검사가 가능한 종합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 결과를 통보받은 후 병원을 재방문해 음성 확인서를 수령한 뒤 공항에서 출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런데 이 경우 병원을 두 번이나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거롭고 감염 위험성도 증가한다. 공휴일의 경우 발급업무를 하지 않는 병원도 많아 절차 간소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곳에 민간병원을 통해 PCR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적으로 6~8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공항에서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지만 지자체 보건소는 PCR 검사가 가능한데도 휴대전화 문자로만 결과를 통보할 뿐 영문 음성 확인서는 발급을 하지 않는다.
구미 김모(54·형곡동) 씨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영문 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구미는 기업체 관계자들의 해외 출장 수요가 많은데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까지 출력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에서 영문 PCR검사 음성확인서 발급은 종합병원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해외 출국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려면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