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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left;">오늘 처서(處暑)인 하루에</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무더위가</p><p style="text-align: left;">수그러진다는 처서(處暑)날에 조금이나마</p><p style="text-align: left;">한숨을 돌리게 만든다</p><p style="text-align: left;">무더운 여름철을 지내면서 어느 때와 달리</p><p style="text-align: left;">오늘은</p><p style="text-align: left;">이른 아침에 식탁(食卓)엔 떡국이 보인다</p><p style="text-align: left;">내가 욕실(浴室)에서</p><p style="text-align: left;">면도(面刀)를 하고 세면(洗面) 하는 동안</p><p style="text-align: left;">아내는 어젯밤 가래떡을 물에 담가 두었다가</p><p style="text-align: left;">주방(廚房)에서 떡국을 끓인 모양이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무더위와 열대야 속에</p><p style="text-align: left;">고생하며 하나의 계절을 보냈다고 해서 마음의</p><p style="text-align: left;">선물(膳物)인지 모른다</p><p style="text-align: left;">이른 아침 거실(居室)에 걸려있는 시계(時計)는</p><p style="text-align: left;">5시 정각(正刻)이다</p><p style="text-align: left;">에어컨을 켜놓고 떡국을 먹으면서 생각에 잠기게</p><p style="text-align: left;">만든다</p><p style="text-align: left;">입으로 들어가는 음식(飮食)은 뜨거우니 여름이요</p><p style="text-align: left;">뒤쪽은 시원한 바람 맞으니 가을 같은 기분 든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무더운 여름철 동안</p><p style="text-align: left;">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없이 아침에 커피 한잔을 했지만</p><p style="text-align: left;">오늘따라 사뭇 다르게 만든다</p><p style="text-align: left;">출근해서</p><p style="text-align: left;">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는데 달콤하고 그윽한 맛에</p><p style="text-align: left;">매료(魅了)가 되게 만든다</p><p style="text-align: left;">비록 볼품이 없는 종이커피 한잔에 불과 하지만</p><p style="text-align: left;">불어오는 바람이 살며시 스치니 가을의 길목을 알리는</p><p style="text-align: left;">처서(處暑)가 뭔지</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점심시간에 식당에 들어가는 출입문(出入門)을 바라보니</p><p style="text-align: left;">오늘의 메뉴는 메밀국수라는 글귀가 보인다</p><p style="text-align: left;">메밀국수를 먹으며 맛보다 시원한 국물에 취하다 보니</p><p style="text-align: left;">더 먹게 만든다</p><p style="text-align: left;">떨어지는 빗방울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지는 하루란</p><p style="text-align: left;">짧기만 하다</p><p style="text-align: left;">폭염(暴炎)더위와 열대야의 계절(季節)속에 지친 모습으로</p><p style="text-align: left;">살아온 까닭이 아닌가 싶다</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 </p><p style="text-align: left;">오늘따라</p><p style="text-align: left;">늦은 시간에 퇴근(退勤)하고 보니 주방(廚房)의 식탁엔</p><p style="text-align: left;">콩국수가 보인다</p><p style="text-align: left;">콩국수를 먹으며 베란다를 바라보니</p><p style="text-align: left;">작년에 시골에서 가져온 쌀 포대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p><p style="text-align: left;">방치(放置)가 되어 있다</p><p style="text-align: left;">내가 밥을 안 먹으니 냉장고에 들어있는 반찬통은 춥다고</p><p style="text-align: left;">아우성이다</p><p style="text-align: left;">오늘 떡국과 메밀국수 그리고 콩국수를 먹고 달력 보니</p><p style="text-align: left;">더위가 수그러진다는 처서(處暑)날 하루도 짧기만 하다</p><p style="text-align: left;">깊어가는 밤에 ..... 飛龍 / 南 周 熙</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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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오늘 처서(處暑)인 하루에
飛龍
추천 2
조회 60
24.08.22 23:2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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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덕분에. 고맙습니다
청산유수로 잘도 쓰십니다
이른 새벽부터 주무시기 전까지
하루 일과가
절기에 따라 그리신 소묘로
계절 감각이 두드러집니다
이른 새벽의 떡국 맛은 별미였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