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와 이어져 있습니다. 프롤로그 먼저 보셔야 내용이 이해가 되실 거예요. ^0^ )
- 1.
" 참가 번호 146번.. 윤경훈씨? "
" ....네! "
" 147번.. 김형수씨? "
" 네! "
" 148번.... 천가연...씨? "
" 네!! "
심사위원은 내 이름을 한 번 보고, 내 얼굴을 한 번 보더니 의심의 눈치를 보냈다.
그래서, 난 최대한 내가 여자란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 굵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애써 굵은 척 하려는 내 목소리를 심사위원이 듣곤 피식 한 번 웃어버리고 말았다.
오디션 방식은 3명씩 방으로 들어와 자기가 잘 하는 장기를 1분 내로 선보이는 것.
심사위원은 총 5명이었고, SN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영표, 사장 이진수, 작곡가 안영석, 안무가 홍연지, 그리고 가수 안재원으로 구성되었다.
나는 어제 동대문에서 구입한 싸구려 정장을 입고 머리는 최대한 다듬었다.
원래 단발이었던지라, 그렇게 많이 다듬지 않아도 나름대로 남성미가 풍겼다.
걸음걸이, 말투, 표정 하나하나까지 의식해서 행동하려니 이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 그쪽들도 알다시피, 우리가 1차에선 아무런 질문도 하지않아. 그저 얼마나 자질을 갖추고 있나.. 이런 것만 보는거니까.
당신들 말고도 대기자가 많으니까 최대한 빨리빨리 끝내도록 한다. "
사장 이진수의 말이었다.
테가 굵은 뿔테안경을 낀 험악한 얼굴만큼이나 말투도 싹수가 없었다-_-.
나는 오른쪽에 비치된 의자에 앉았고, 146번부터 오디션이 진행되었다.
그렇게 1분이 지나고.... 147번의 차례가 되었다.
또 그렇게 1분이 지나고....
148번. 천가연.
바로 내 차례가 되었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서기 전 가슴에 손을 얹고 호흡을 크게 내뱉었다.
그리곤 준비해온 CD를 카세트에 틀었다.
이윽고, 익숙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비트에 맞춰 미친듯이 춤을 췄다.
최대한 그루브를 타며 자연스레 몸을 움직였다.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1분이 흘렀을까.....
" 수고했습니다. "
사장 이진수의 똑 부러진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누구의 얼굴을 볼 새도 없이 카세트에서 CD를 빼서, 면접실을 나왔다.
" 휴..........! "
한숨부터 절로 나왔다.
항상, 1차 오디션이 제일 떨린다.
그렇게 수도 없이 오디션을 봐왔건만, 1차 오디션만큼 긴장되는 순간은 없다.
어느 오디션이든, 첫 인상이 제일 중요하니까.. 그게 내가 여태까지 오디션을 봐오며 터득한 내 나름대로의 노하우이니까.
결과는 2시간 후 발표가 된다고 했다.
2시간 동안 학원을 다녀올 수도 없고, 집을 다녀올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죽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
복도에 비치된 자판기에 동전을 넣으려 할 때, 그 때였다.
" 가연아! "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른다.
어?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목소린데..
나는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곤 뒤를 돌아보았다.
뒤를 돌아보자 어린 아이같이 헬렐레 하고 웃고있는 경찬이가 보였다. 한경찬.
" 어엇?! 경찬아!!!!! "
나는 반가운 마음에 경찬이의 품에 와락 안겼다.
경찬이도 내가 반가운 듯 내 등에 손을 얹고 방방 뛰었다.
" 너 여기 어떻게 온거야? "
내가 먼저 물었다.
" 나야 오디션 보러 왔지~ 가연이 넌? 설마 너도...? 여기 남자 오디션인데? "
나는 재빨리 검지 하나를 들어 입가에 갖다 대었고,
경찬이도 따라 눈치를 살피며 검지를 입가에 갖다댔다.
경찬이의 귀여운 행동에 잠시 피식하고 웃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 알어... 너 내가 SN 오디션 디게 많이 기다린거 알지? "
" 알지~ 그럼 알지.... 그래서 요번에 남자만 모집한다길래 넌 어떡하나.. 하구 있었던 참인데.. 히히 "
" 그래... 뭐 내가 안될 건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 기다린게 억울해서!! 이 누님이 오디션 한 번이라도 볼려구 이렇게 행차하셨단 말씀이쥐! "
" 아아~ 그렇구나.. 그러다 붙어버리면 어떻게 할건데에~ "
" 치... 농담두 잘해! "
난 경찬이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쿡 찔렀고,
경찬이는 제법 아프다는 표정을 짓곤 익숙한 손놀림으로 자판기에 지폐를 넣었다.
" 뭐 마실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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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 슈퍼스타 원정기. - 1
체리스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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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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