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인권 운동가 로사 로이신블리트가 10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그녀가 창립한 오월광장 할머니회(Grandmothers of Plaza de Mayo)의 발표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녀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이어진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 기간 잃어버린 아이들을 찾기 위해 이 단체를 창립했으며 명예회장기도 했다.
이 캠페인 그룹은 "그녀의 헌신에 대해 감사의 말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끝까지 손자와 손녀를 찾은 사랑"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 동안 약 3만명이 살해되거나 실종됐다. 구금된 반체제 활동가의 자녀들은 체포돼 강제로 입양됐다.
로사 로이신블리트는 1919년 8월 15일 아르헨티나 중부의 유대인 이민자 마을인 모이세스 빌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다가 1949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해 1951년 결혼했다.
1976년 3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는 반대파를 근절하기 위해 움직였다. 수만 명의 활동가들이 급습 당한 뒤 비밀 구금 및 고문 센터로 보내졌다. 많은 이들은 악명 높은 '죽음의 비행'을 통해 바다에 던져졌다. 약 500명의 아기가 도둑질 당했다.
로이신블리트의 임신한 딸 파트리시아, 사위 호세 페레스 로호, 15개월 된 손녀 마리아나는 1978년에 납치됐다. 이 부부는 좌익 활동가였다. 이 가족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큰 구치소인 에스마(Esma)로 알려진 학교로 이송됐다.
파트리시아는 지하실에서 아들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살아 있었다. 이들 부부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마리아나는 그녀를 키운 로사에게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갓 태어난 사내아이는 공군 정보 장교에게 맡겨져 양육됐다.
가족이 납치된 후 로이신블리트는 오월광장 할머니회에 합류, 6년 동안 재무 책임자로 일한 뒤 1989년부터 2022년까지 부회장으로 일했다. 오월광장 할머니회는 그녀의 손자 찾기에 나서 2000년 마침내 찾아냈다. 그는 양부모 프란시스코 고메즈와 테오도라 조프레로부터 기예르모 프란시스코 고메즈란 이름을 받아 살고 있었다. 그는 DNA 검사로 로사, 여동생 마리아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후 재회했다.
로이신블리트는 고메스가 기예르모의 납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2016년 법정에 있었다. 조프레는 별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 해 말, 전 공군 사령관인 오마르 그라피나와 전 정보 장교 루이스 트릴로는 파트리시아와 호세를 납치하고 고문한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들은 인권 침해 혐의로 기소된 수백 명의 군인과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96세의 나이에 로이신블리트는 기예르모, 마리아나와 나란히 재판을 지켜봤다.
일 년 뒤 그녀는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이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멈춘다고 말하면? 아니,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약 140명의 아기가 오월광장 할머니회 같은 단체의 활동을 통해 친부모와 재회했다. 하지만 수백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로이신블리트는 "우리는 싸우지만 영웅은 맹렬한 독재에 맞서 일어나 더 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우리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기예르모는 인권 변호사로 오월광장 할머니들과 함께 일하며 할머니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엑스(X)에 글을 올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슬픔을 넘어 46년 만에 할머니가 엄마, 그녀의 위대한 사랑인 할아버지 벤자민과 재회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된다"고 달랬다. 손녀 마리아나 에바 페레스는 작가, 극작가 및 학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