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보이더 풍경이
요즈음 안보이는 것이 어찌 한두개랴만은..
아랫동네며 달동네며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던
똥차와 똥지게의 모습은 아스라히 사라져간 모습이다
얼마전 지인한분이
생태화장실을 만들어 줄수 있냐고 주문을 해왔다
이동범씨의 "자연을 꿈꾸는 뒷간'" 이란 책을 건네주면서
한번 읽어보고 판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책은 익히 읽었었고 또 내 서가에도 꼽혀있었기에
그 자리에서 뒤적거리며
몇병의 소주와 그 책 내용을 안주 삼았었는데
사람은 먹는 동물임과 동시에 배설하는 동물이기에
거의 먹는거 만치 배설을 해야는데...
주부가 장에 가서 한보따리 사오는 그 음식물이
이런 저런 과정을 거쳐서
일부는 쓰레기로 일부는 똥으로 나온다는 생각을 해볼때
그 똥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기는 한다
언젠가부터 우리에 주변에 수세식이란 변소
즉 요즘말로 화장실이 생겼다
그 전에는 지역마다 다르긴 하였지만
뒷간 측간 변소 똥간 똥토간 통시 해우소 북수간 등등의 용어로 불리워졌다
또 한술 더 나아가 요즘은 토일렛이라 써진곳도 있고
그냥 알파벳으로 WC 하고 써놓기도 한다.
WC를 우리말로 하자면 수세식인셈이다.
그 예전의 변소를 퍼세식아라 부른 우스운 기억도 있었다
필자의 기억으로 대략 70년대 초반쯤
부자집의 대명사로 불리던 벽돌 양옥집이라든가
고급아파트에 하나둘씩 생기더니
정부에서 환경 어쩌구 하면서
전국에 집이란 집은 모두 화장실 수세식으로 바꿔가기 시작했다
서울에 천만이 넘는 인구의 배설물이 정화조를 거쳐
죄다 한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정화조는 물리적으로 분쇄한뒤 화학적인 유기물로 변화시켜
하천으로 내보내며 흙과 지하수를 오염시켜가는 주범이다
일부 환경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서울과 대도시의 오염은 정화조 사업의 발달사와 같이 한다고도 한다
지인이 꿈꾸는 생태친화적인 뒷간은
소변과 대변을 따로 구분지은뒤
소변은 일정 숙성을 거쳐 거름으로 사용하고
대변 역시 재를 덮은뒤 다른 재료와 섞어 퇴비로 사용한다는 그런 방식이다
오래전의 농사짓는 이들은 사람몸에서 나오는 배설물이
식물의 거름으로 지력을 향상시키는데 최고라고들 하였다
하여 시골 어디에 가던지 똥을 모아두는 웅덩이가 있었으며
심지어 개똥까지 모아서 그 퇴비로 사용하곤 했다고 한다
몇몇 그렇게 농사짓는 농부들의 채소는 시장판매분하고는
그 맛이 천양지차라는 것인데
우리네 어린 시절 상치나 배추를 먹고 회충등 각종 기생충에 감염되기때문에
등교길에 똥을 담은 봉투를 들고 조심스레 등교해서 교단앞에 모아두던 기억이 떠올려진다
똥으로 퇴비를 만들는 농부들의 의견에 따르면
그렇게 만들어지는 거름은 몇달이고 발효를 시키는 탓에
어떠한 기생충 알도 모두 죽어버린다고 한다
기생충알이 있는 이유는 급하게 다량생산 (?) 한 퇴비로 거름을 주기에
채 숙성되지 않는 거름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한다
하여 그런지 날배추나 날상치를 먹어도
어릴때 먹었던 그 쌈싸름함과 고소함을 요즘 느껴보기 어렵다..
도올 김용옥의 똥이야기가 재미난다
사람의 항문에 주름이 있는 까닭은 배설을 한뒤
자연적으로 청결하게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다
즉 요즘처럼 비데니 화장지니 하는 그런 용품을 사용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험한 바로도
몸이 한창 건강하고 먹고 싸고 하는일이 왕성할때
대변은 굵은 고구마처럼 쑤욱 배설되며
화장지로 뒤를 닦아도 거의 흔적이 남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먹거리와 대기 오염이 위험치수가 넘는다고
환경단체에서 떠들어 가는 요즈음
인간의 항문의 주름기능도 대변의 묽기 굵기가 달라지기에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주장이 재미나다...
예전 조선시대에도 또의 처리문제는 골치 아팠던 모양이다
사대문안에 똥을 모아놓으면 새벽 종이치기전에
사대문 밖으로 내다 모아 치우곤 했었다 한다
그 시간안에 처리못하고 나중에 처리할라치면
호된 벌을 받았다 하니..
먹는거 만치 힘든것이 배설물을 치우는 일이었든 싶다
똥의 처리문제역시..
선진국이라던 유럽 역시 마찬가지였던듯...
혹자는 여자들이 신는 하이힐이란것이
키작은 여자가 남자에게 키스받기 위해서 였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나
혹자는 3층 4층 주택들로 모여진 런던이나 파리에서는
배설울을 그냥 길바닥으로 투척해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던 모양이다
길을 걷다가 마차를 타고 가다가
풀썩하고 떨어지는 오물을 생각해보면
내가 당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재미난 일이다
물론 그 냄새를 배제 한다치더라도 말이다
하여 그 땅에 떨어진 오물들을 피하기 위해
늘어지는 치맛단을 버리지 않게하기 위해
굽높은 구두 하이힐이 유행했다는...머 그런 설도 있다..
왕이 산다는 궁전 역시
그 문제에서 쉽사리 놓이질 않았을 것이다
마리 앙트와넷과 루이 16세가 놀았다던 베르사이유 궁전.
그곳을 여행할시 옆에 가이드에 재미난 설명을 들었다
여기는 얼마전까지 실내 화장실이 없었읍니다
하여 볼일을 보는 사람들은 머 정원 구석에 조각상이나 나무숲에 가서
대충 볼일을 봐야했읍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파리 무도회의 한껏 멋을낸 아낙들이
그 치렁치렁한 치마 (?) 비비안리의 복장을 하고
살포시 주저앉아 볼일을 봤을거란 생각을 하니
쿡쿡 웃음이 나올일이다
하기사 우리나라 임금이 어디를 가든
매화틀이란 이동식 변기를 가지고 다니는 내시가 있었고
옜날에 시집갈때 타는 가마속에도 요강을 넣어주었다고 한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우리네 어린 시절만 해도
윗녘에 구리로 만든 때로는 사기로 만든 요강이
집집마다 두어개씩은 가지고 있었다
빨간종이줄까 파란종이줄까 하던 손가락이 수십개 올라오는
그 무서운 변소를 가기 어려버 하던 아해들과
마찬가지로 날 추운데 굳이 부스럭 거리며 주섬 옷을 줏어입고
멀리 나가기 싫은 어른들도 그 요강으로 배설을 하곤 하였었다..
수세식 화장실이란게
인류가 발명해낸 인간 생활에 큰 도움을 준 발명품중에 앞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다
인류가 발명해낸 환경오염에서도 앞순위를 차지 할 것이다
자연을 꿈꾸는 뒷간.
모든곳이 그렇게 변할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사람이 모두 자연으로 귀향할수는 없는 일이듯이
그저 내 눈앞에 내가 필요한
농사에 필요한 양만큼 퇴비를 만들어 쓰며 살고 싶은
그 지인의 의견에 동감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다시금 그 책을 붙잡고 연구를 해볼 일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물이 그리 부족하지는 않다고는 한다만
언제일지 모르지만
이제 그 물도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시절이 올것이다
먹는물과 화장실물의 배관이 같은곳에서
갈라져서 나가는 우리네 생활공간의 낭비적인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첫댓글 똥에 대한 항문이 대단히 깊으신 분이시군요...ㅎㅎㅎㅎㅎ
으~~~ 괜히 보았다...밥 먹으면서 보았더니...으....빈잔!~~ 나 괜히 읽었다....^^*
이궁... 밥그릇들고 인터넷했다면.. 아마도 인터넷 중독증상의 초기?? 흐~!
헉!~ 그런거여?? 인터넷 중독 증상 초기... 나 당분간 잠수함 타고 나가볼까?? ^^*
잠수함 타고 태평양 건너오면...환영..
흐흐흐 어제도 친구들과 푸세식 똥간에 대해서 말들을 했었는데... 한덩이 떨어뜨리믄 바로 궁뎅이를 들어야 한다..똥누구 나서는 푹 퍼서 옆 퇴비더미에 던져 놓아야 한다. 똥간이라 해서 드갔더니 달랑 벽돌 두개 있더라.. 등등..
옛날엔 그랬었지..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건데.....봄이 되면 어떤 연구가 나올지 지켜봐야지...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
우리 어린시절은 다 푸세식이였지..
이십년이 조금 넘었나?? 설계과장 시절에 성남시 분뇨 처리 설비 설계를 한적이 있었는데 옛기억이 나누만...한국 사람변은 염도가 높아서 분해가 잘 안되.. 서양의 그것보다는 훨 어렵더만.. 한국산 분해효소가 개발되지 않았었을때였는데.. 흐~!
시골집과 잘 어울리는 '푸세식'인데.. 삶의 환경이 변화됨에 따라서 자취를 감추는 그 것...
어쨋거나...난 푸세식은 싫어라.... 코가 마비될것 같아...ㅡㅡ;;
똥~퍼~~~!! ㅋㅋ..뚫어~~~~!! 요런 것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똥~퍼~!! 뚫어~!! 이런건 서울이나 부산 그런 대도시에나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지.. 시골에서야 똥푸라는 직업이 필요없었지...똥통에 삭을대로 삭은 것(ㅋ)들을 퍼다가 밭에가서 흩뿌리면 그걸로 그만이었으니까... 근데 그런밭 옆을 지날때면 땅속에 스미기도 하고 썩어 버릴때까지의 냄새라니... 뚫을일이있으면 남자들이 뚦으면 된다....
어릴적 어느날엔가 바로 위의 누나가 밤 늦게 들어오는데 냄새가 만만치 않더만.. 동네 오빠들하고 놀다가 컴컴한 밭길 덩통에 빠졌던거지.. ㅎㅎㅎ 쌤통이지 모~!
이긍 지금 밥 먹어야 하는데.....좀잇다 볼걸... 옛날 그시절이 마니 생각네요..
으흐흐 input과 output의 차이가 크면 일주일에 한 번 피마자 기름 먹고...그리고 푸세식 건더기 다 퍼내고 물만 남으면...덩어리 떨어질 때 곤란하지 ㅋㅋ 발사하고 이리 피하고 발사하고 저리 피하고.....으으 끔찍..
너무 적나라하다아~!....ㅋㅋㅋ
으으으으~ 무서워~~~ 두발 밟는 곳이 튼튼하면 들한데... 물렁물렁하면 더 무서워~~~~~~~~
으..........국민학교 화장실 생각나.....엄청 가기 싫었는데...나를 삼켜 버릴것 같던 그 화장실....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