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미국 LA 이석무 기자]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마의 200점을 돌파하면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김연아(19.고려대)의 얼굴에는 한껏 미소가 가득했다.
김연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세계최고점수 76.12점을 더해 결국 총점 207.71점을 기록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 위에서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김연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그동안에는 시상대 위에서 눈물을 꼭 참았는데 너무도 기다려왔던 자리라 이번에는 참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대 위에서 많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김연아는 "지난 두 차례 대회 때는 스스로 확신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준비도 잘 됐고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김연아는 연기 도중 트리플 살코 점프를 놓치고 스핀에서 실수를 범해 점수가 깎인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연아는 "4대륙 대회 이후 스핀 한 가지를 바꿨다. 대회 전에 한 번 더 점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하나 더 배운 것 같다.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체크해야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룬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 트리플 살코 점프를 놓쳤고 스핀을 하나 잘못했는데 그 상황을 말해달라
"4대륙 대회 이후 스핀 한 가지를 바꿨다. 대회 전에 한 번 더 점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하나 더 배운 것 같다.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체크해야겠다"
- 트리플 살코 점프 실수 이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살코를 뛸 때 흔들리는 바람에 시도를 못했지만 다음 연기에 지장을 주지 않고 나머지 연기에 집중했다. 점수에 대한 생각은 없었는데 막상 200점을 넘기고 나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만큼 높은 점수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 점수를 뛰어넘지는 못해도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겠다"
- 한국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많이 응원을 했는데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밴쿠버에서도 한국분들의 응원이 많았다. 미국이지만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 처럼 더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관중들이 많이 호응을 해줘 더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
- 시상대 위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을 많이 흘렸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그동안 시상대에 서서 애국가가 들릴 때 눈물을 참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기다려왔던 자리라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 오늘 우승은 김연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번에 세 번째 세계선수권인데 지난 두 번의 대회는 스스로도 확신이 없었다. 3등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비도 잘 됐고 연기도 잘 된 것 같다.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연습이 됐다"
- 지난 시즌에는 귀엽고 발랄한 프로그램을 펼쳤고 이번에는 강렬한 프로그램을 연기했다. 다음 시즌에는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아직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처럼 누구나 알수 있고 대중적인 음악을 쓰는게 연기하기 좋고 보는 사람도 인상에 남을 것이다. 내게는 강한 프로그램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이번 대회의 우승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부상없이 컨디션 유지가 잘 됐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준비를 하면서 나도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긴장감 없이 연습처럼 경기에 임했다"
-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크리스티나 야마구치 등 전 세계선수권 우승자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릴 적에 훌륭했던 선수들이 그런 평가를 해줘서 영광이다. 그런 좋은 평에 감사를 드린다. 그런 훌륭한 선수들 처럼 앞으로 은퇴한 뒤도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 이번 시즌을 결산한다면
"이번 시즌에는 좀 더 연습을 하면서 확신을 많이 가졌다. 대회에 임해도 긴장하는 일이 전혀 없었다. 마무리를 좋게 맺어 기쁘다. 다음 시즌에는 보다 많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내년 2월달에 4대륙 대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그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겠는가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 조심스럽다. 올림픽이 2월달에 있는데 4대륙 대회는 가까운 시기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브라이언 보이타노와 대단한 라이벌 경쟁을 벌였던 사람이다. 지금 나와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오서 코치는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부담을 느끼는지 잘 알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많은 압박을 주지 않고 선수 스스로 생각할 여유를 준다. 차분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시상대 위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왔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그 순간에는 많은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내가 원하는 자리였는데 지난 시간 동안 그 자리를 놓쳤다. 그냥 이번에 못 서면 실망이 클 것 같았다. 특별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 운동선수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지금 은퇴는 내게 먼 미래다. 당장 내가 해야 할 것을 생각할 뿐이다. 다른 것은 내 목표를 이룬 다음 생각하고 싶다"
- 앞으로 월드챔피언의 자리를 계속 지켜야 할텐데
"아직 월드챔피언이 된지 몇시간 안돼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팬들의 기대가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처럼 준비를 잘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3년 전 올림픽 때는 어디에 있었고 어떤 상황이었나
"아마도 한국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나가노 올림픽 때부터 TV로 올림픽을 보면서 내가 언젠가 출전할 것이라 느꼈다. 나 역시 경기를 하는 입장인 만큼 올림픽에 나가면 얼마나 떨릴까 느끼곤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미소를 짓는 김연아. 사진=이석무 기자]
(미국 LA=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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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피겨선수권>'7살 소녀'에서 '세계 여제'가 된 김연아
기사입력 2009-03-29 11:51
【서울=뉴시스】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7살의 김연아(19. 고려대)는 그저 '소녀'에 불과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녀'는 세계피겨계를 호령하게 됐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76.12점과 합해 종합점수 207.71점으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7살 때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피겨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피겨 관계자들은 당시를 "피겨 천재가 나타났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김연아였다"고 회상하곤 한다.
'피겨 천재'로 불리던 김연아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처음 나선 것은 2003년이었다.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김연아는 2004년 9월 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여제'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2004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알린 김연아는 슬로바키아주니어그랑프리, 불가리아주니어그랑프리, 체코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1위를 휩쓸었다.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이듬 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시니어 무대를 밟았다.
2006년 그랑프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 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참가한 김연아는 허리 부상을 딛고 라이벌 아사다 마오(19. 일본)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2007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홈 이점을 앞세운
안도 미키(22. 일본)와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19. 일본)에게 밀려 3위에 그친 김연아는 2007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강자'로 거듭났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은 김연아를 괴롭혔고, 김연아는 2008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부상을 어느 정도 이겨낸 김연아는 그 해 3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섰지만 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대회 사상 두 번째 3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아사다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상승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받아 자신이 4대륙 대회때 세웠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없이 경기를 펼쳐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진정한 '피겨 퀸'으로 거듭나게 됐다.
◇ 김연아 주요 대회 성적
▲ 2004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004(핀란드 헬싱키) 준우승
▲ 2005년 주니어세계선수권(캐나다 키치너) 준우승
▲ 2005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체코 오스트라바) 우승
▲ 2006년 주니어세계선수권(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우승
▲ 2006년 그랑프리 파이널(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우승
▲ 2007년 세계선수권(일본 도쿄) 3위
▲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이탈리아 토리노)우승
▲ 2008년 세계선수권(스웨덴 예테보리) 3위
▲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한국 경기도 고양시) 준우승
▲ 2009년 4대륙선수권대회(캐나다 밴쿠버) 우승
▲ 2009년 세계선수권(미국 로스앤젤레스) 우승
<관련사진 있음>
김희준기자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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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연아, '트리플하고도 머리를 매만지는 여유'…"아름다웠다"
기사입력 2009-03-29 12:25
"주말을 행복하게 한 '러블리 김연아', 이제 전세계인의 활력소" [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꿈의 200점을 돌파하며 피겨여왕에 등극한
김연아(19·고려대)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오전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미니홈피는 그녀의 눈부신 활약에 감동한 수많은 네티즌들이 작성한 축하 메시지들로 가득 찼다. 벌써 수만명의 팬들이 홈피를 방문했고 방명록에는 쉴 새 없이 축하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팬들은 '세계신기록 축하해요', '언니는 나만의 활력소, 우리들의 활력소, 우리나라의 활력소, 전세계의 활력소', '경기보는 내내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못했어요'라며 김연아의 우승을 함께 기뻐했다.
김연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총점 207.71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정상에 올랐다.
일요일 오전 LA에서 들려온 승전보에 모든 시선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 세계신기록', '김연아 미니홈피' 등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돼있고 30일 펼쳐지는 '갈라쇼'에 대한 검색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오전 대회를 생중계한 SBS TV를 보고 많은 시청자들도 감동을 쏟아냈다. 한 시청자는 "이번 주말 김연아가 있어 행복했다. 지난 번 WBC에서 일본에 아깝게 진 걸 통쾌하게 갚아주었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를 줄곳 본 또다른 시청자는 "트리플 러츠를 하고 뒷머리 리본을 잡아 매만지는 여유는 너무도 자신만만하고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밖에도 팬들은 '러블리 김연아'를 연달아 쏟아냈다.
[피겨여왕에 등극한 김연아. 사진=마이데일리DB]
(박세운 기자 sh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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