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언= 2008년 ‘시에’ 등단. 시집 ‘꽃잎고래’, ‘검은 나비를 봉인하다’. 제3회 창원문학상 수상.
<해설> 이미 식어버린 사랑 감정은 다시 불붙이기가 그리 쉽지 않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쩔 수 없던 감정이라면 차라리 되살리기 쉬울 수도 있지만, 이미 가까이 있는 관계라면 더욱 그렇다. 둘은 다시 별을 보며 길을 찾던 날들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그 별은 아마도 좀 더 고귀하고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신비성을 지닌 그런 일이어야 할 것이다. 해서, 우리는 캄캄해졌지만 작은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서 같은 기호로 해석할 때까지 서로에게 번역한 마음을 나눠주어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점등의 절차가 필요 없는, 어두우면 저절로 켜지는 그런 등도 있다고 한다. 사람의 심정을 읽어 조도와 색을 바꿔주는 그런 등도 있다. 엉뚱하긴 하지만 별의 말을 받아적은 서로의 시를 읽어주면 어떨지. -박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