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에서는 2월22일이 가족 가운데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에는 죽은 가족을 기억하여 가족들이 앉는 의자 옆에 빈 의자를 놓아 그가 없는 자리를 의식하며 죽은 가족을 기억했다고 합니다. 이런 관습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날 바티칸의 베드로 사도 무덤과 오스티아로 가는 길에 있는 바오로 사도 무덤에서 두 사도를 기억하는 전례를 가졌습니다. 313년 콘스탄틴대제의 종교자유 선언 이후 두 사도축일이 6월29일로 바뀌면서 오늘 2월22일은 베드로 사도에게 사도들의 수위권을 수여하심을 기념하는 축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교황성하의 위대하심은 로마에 가야 더욱 실감이 납니다. 주일 삼종기도 시에, 또 수요일 일반 알현 때 베드로 광장에 수만의 인파가 모입니다. 교황님을 중심으로 우리 교회는 베드로 사도를 시작하여 267대 현 교황에 이르기까지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단일 교회로 일치된 모습을 보여 왔지만 교황 좌를 떠난 프로테스탄은 분열의 분열을 계속하여 500여개 이상의 종파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일치의 중심이며, 주님의 지상 대리자이신 교황님을 떠난 당연한 결과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베드로 사도에게 예수님께서 수위권을 주신 것은 베드로의 신앙고백 때문이었습니다. 참된 신앙고백이 교회의 봉사자의 중요한 자격요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알고, 그분께 신앙고백을 하고, 그분을 따르고자 하는 자만이 교회의 봉사자가 될 수 있음을 복음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이런 믿음의 바탕 위에 그 권한은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며, 그 직책에 필요한 능력과 은총도 주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의 직책은 남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말아야합니다. 그래서 교황성하께서는 자신을 지칭하실 때 “종들의 종” 이라는 "Servus servorum" 말을 사용하십니다.
오늘 사도좌 축일을 지내며 주님의 지상대리자이신 교황성하를 모시고 있음에 감사드리며 교황님을 위해 기도하며, 우리는 습관화되어 있지 않지만 묵주기도 5단을 마칠 때 교황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하여 주모송과 영광송을 바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