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로회 서신 198호 - 난주의 애가(哀歌) -
■황사영은 16세에 과거에 급제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은 정약전, 약종, 약용 형제와 교우하면서 맨 맏형 정약현의 딸을 알게 되어 결혼했다. 황사영은 정조가 승하한 바로 이듬해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충북 제천 토굴에서 북경에 있는 프랑스 선교사에게 조선 천주교의 탄압 실정과 함께 신앙의 자유를 강구하기 위해 프랑스 함대를 파견해달라고 한자 13,311자로 청원하는 서신을 작성하였으나 보내는 과정에서 발각되어 능지처참을 당하게 된다. 그 서신을 명주천에 썼다 하여 '황사영의 백서(帛書)'로 불린다.
정난주(丁蘭紬)는 갖은 고문에 못 이겨 갓난아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황사영이 숨은 토굴을 토설하고 새끼손가락을 잘리는 형벌을 당한 후 다시는 천주쟁이가 되지 않겠다는 서약과 함께 관비가 되어 제주로 유배된다. 정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종은 참수, 정약용은 강진으로, 온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다.
손에 물을 묻혀 본적도 없었던 양반 가문 귀한 딸 난주는 한양에서 땅끝 해남까지 천 리 길을 걷는다. 난생처음 사령들의 속옷까지 빨아야 했던 빨래터에서 능욕을 당할 뻔도 했지만 가까스로 모면하고 오히려 그걸 기화로 추자도에 쉬어갈 때 대를 이어 노비가 될 세 살배기 아들 황경현을 면천 시키려고 그 사령으로 하여금 동네 어귀에 두고 오게 한다.
지금 추자도 황 씨 군락은 생명을 다하여 지아비 황사영의 애틋한 죽음을 지켜 낸, 난주의 그리움이 깃든 곳이다. 그렇지만 난주는 척박한 제주 땅에서 끝까지 관비에서 노비를 전전하며 사면을 받지 못했다. 부유한 아비 정약현도, 후에 귀양길이 풀린 숙부 정약용도 난주를 망각해야만 했다. 노비는 난주가 죽어서야 풀리는 족쇄이고 멍애였다. 소설 '난주'의 슬픈 노래다.
■요덕에 갇혀 사는 수용소 사람들은 현대판 노예다. 김정일의 부인 성혜림과 친구인 김영순은 그의 집안 사정과 고위층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너무 많이 안 것이 죄가 되어 수용소 생활을 해야 했다. 그곳에서 김영순은 월북한 만담가 신불출이 1976년 숙청된 후 영양실조로 죽은 것을 목격하였다고 증언하였다. 하루아침에 노비가 되어 죽지 못해 살아야 했던 난주도 굶지는 않았는데 20세기 북조선은 먹을 것도 없었다.
북송교포 강철환은 1977년부터 1987년까지 수감되었다. 수용소 인구의 20%가 굶어 죽고 병으로 죽는 것을 눈으로 보고 책으로 썼다. '수용소의 노래'다. 탈출을 시도하거나 음식을 도둑질한 수인들은 공개처형된다. 1990년대에만 약 3만 명의 수인들이 종신 수용 선고를 받고 완전통제구역에 수용되어 있었으며 강철환과 같은 북송 재일교포, 그리고 정치범과 그 가족들 16,000명은 혁명화 구역에서 겨울이 되면 혹심한 추위를 견디고 살아야만 했다.
수용소 전체는 3-4미터 높이의 담이 있고 담 위에는 2-3미터 높이의 전기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담을 따라서는 감시탑이 있어 자동소총과 감시견을 가진 1천 명의 경비대가 순찰하고 있다고 강철환은 썼다.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는 2011년 4월 발간한 '숨겨진 강제노동수용소(Hidden Gulag)'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는 현재 약 15만 명 이상이 감금되어 있으며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반인륜적 범죄가 그곳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자 김태산은 한국인들은 자원도 없는 악조건 속에서 그것도 북한의 항시적인 도발 속에서 저렇게 빨리 발전된 나라를 세운 국민이니 응당 정치적 각성도 높고, 애국심과 단결력 또한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와서 보니 국민들의 정치적 인식 정도는 매우 낮고 애국심과 단결력 따위는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나 모래알 같으며 특히 애국자와 반역자를 구분 못하는 어리석은 국민이라고 일갈한다.
더하여 자신들을 공산독재에서 구원해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쫓아낸 부끄러운 국민이며 좌파들에게 속아서 자신들을 가난에서 구제해주고 국가 발전의 기틀을 세워준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라 매도하고 종북 분자들의 선전에 휘말려 촛불혁명이라며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 구속시켜 대한민국에 공산독재의 총독부를 세운 한심한 국민이라고 질타한다.
날카로운 그의 채찍은 내려칠수록 살갗을 파고든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과 교육감, 지방자치 단체장들 중에서 종북 친중이 아닌 자가 누군가? 이게 과연 정치적 안목과 애국심이 있는 국민인가?
"지금 이 순간도 윤석열 바람이 불면 와~하고 따라가고, 또 최재형 바람이 불면 와~ 하고 따라가고, 하다못해 철없는 이준석 바람까지 따라가며 '부화뇌동' 하는 국민이다" 얼마나 우리의 치부를 후벼파는 칼날인가.
"결국 한국인들은 하늘이 내려준 인복은 다 차버리고 마지막엔 쓰레기들만 끌어안고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만 한다. 자업자득이다. 지금 저들 중에 대한민국을 맡길 자가 누군가? 바보 국민이 바보 대통령을 만든다. 공짜 놀음에 속지 말고 애국하는 심정으로 올바른 정치적 안목들을 좀 키우라"라는 대목에서는 맞장구를 치면서도 얼굴이 붉어진다.
■가마솥에 삶아지는 개구리의 삶에 비유되는 것은 귀에 박히어 되려 이력이 났다. 남의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드루킹 대통령 간첩 문재인은 총살을 시켜도 부족할 판에 사과만 하라고 사정을 하는 겁쟁이들한테 저들은 모든 것을 드러내놓고 보란 듯이 저지른다. 이런 판국이라 후환이 없으니 사람도 맘만 먹으면 자살시킨다. 거기다가 쓰레기만도 못한 패륜아 양아치를 대통령후보 1위로 내세우는 대깨문 미친것들에 휘둘리니 고로 자유의 재갈은 우파라 이름하는 넋이 고스란히 나간 '겁쟁이들'의 몫이다.
전교조가 언제 허락을 받고 공산주의를 가르친 적이 있었던가. 민노총이 언제 집회의 허가를 득하고 서울 도심을 헤맨 적이 있었던가. 엽전 몇 푼의 회유에도 눈물을 글썽이는 겁쟁이들에게 자유는 차라리 분에 넘치는 사치이다. 백신을 맞으라면 맞고 마스크를 쓰라면 쓰고 코로나 계엄령에 111시간이나 기다리며 백신 접종 예약을 하는 굴종의 백성이라 외신이 타전해도 먹는 것이 사는 거라 다섯 냥에 스스로를 노비로 팔아먹은 조선의 양민처럼 이게 어쨌느냐며 눈 하나 까딱없다.
잿물도 없이 그저 바위에 문지르고 내리치며 상전의 빨래를 한 정약용의 조카 황사영의 아내 난주는 앞으로의 세상을 낙관했다. 앞으로의 세상은 듣고 깨우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 마음에서 마음으로 서로를 공경하고 자유롭게 사랑할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난주의 예측은 빗나갔다. 200년도 더 흐른 지금 노비 근성의 조선의 피는 그대로 흘러 우리의 새끼들은 '잿물도 없이 그저 바위에 문지르고 내리치며' 새로운 상전 종북좌파의 더러운 빨래를 난주처럼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것이다. '요덕수용소'가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이대로라면.
2021년 7월의 마지막 날에
'난주의 애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