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대형산불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콘크리트 기반 설계로 지어진 건물이 화재에 견디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LA 인근 화재 현장에서 한 주택만 홀로 전소를 면했는데, 해당 건물주인 변호사이자 폐기물 관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화재와 지진 등 재해에 대비해 콘크리트 구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내화·내진 기능이 뛰어난 콘크리트 구조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국내 PC(Precast Concrete·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시장을 주도하는 ‘빅3’도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케아 고양점 까뮤이앤씨 PC 적용 사례(사진=회사 홈페이지)
14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PC시장은 한성피씨씨건설, 삼표피앤씨, 까뮤이앤씨가 전체 시장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까뮤이앤씨는 1978년 설립 이래 40여년간 다양한 기술 특허와 굵직한 시공 실적으로 PC 건설 분야 대표 기업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까뮤이앤씨는 SK하이닉스의 M15 프로젝트(3공구)에서 대규모 PC 공사를 단기간(약 10개월) 내 완수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르게 짓자’라는 경영 이념을 기반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안정성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온 것이 주효했다.
까뮤이앤씨를 경영하고 있는 김성집 베이스(BASE) 그룹 회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PC사업으로 국내외 물류센터와 공장을 짓는 데 활용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향후 우크라이나정세가 안정되고, 중동 불안이 해소될 경우에는 다양한 전후복구 사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그는 와인 전문 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금양인터내셔날은 ‘트럼프 와이너리’ 와인 제품을 국내에서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성집 회장은 이달 열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후원 무도회에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가족 4명과 함께 초청받아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김성집 회장이 행사 현장에서 까뮤이앤씨의 PC 기술력을 홍보하고, 미국 내 방화·내진 건설수요를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산불과 지진 위험성이 커지면서, 안전한 건설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콘크리트 기반 PC 공법은 신속 시공은 물론 구조적 강도가 높아 해외에서도 점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김 회장은 그간 “PC 사업은 국내외 물류센터와 공장 건축을 중심으로 안정된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대규모 재건 및 복구프로젝트에서도 활용 폭이 클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무도회 참석을 계기로 까뮤이앤씨가 국내 3대 콘크리트 건설사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