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 - 사목자가 바라보는 청소년 신앙생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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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신앙생활 활성화’는 교회가 당면한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선물을 주실 때마다 그 선물을 ‘문제’라는 것으로 포장한다”는 말처럼, 우리가 당면한 상황은 ‘어려운 문제’라는 포장지를 잘 벗겨 냈을 때 교회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진정한 선물이 될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교회의 미래를 열어 갈 주인공들인 청소년을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으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움직이기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주위에서 결정해주고 그것에 따라서만 지내온 사회적인 상황과 성장 배경이 청소년들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만들었음을 이해하고 다가서야 합니다. 그런 청소년들을 수동적인 모습에서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청소년과 함께 교회의 미래를”이라는 표어 아래 많은 분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지만, 정작 청소년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 함께 하고 있는 것들은 과연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서 움직이는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져야 합니다. 말로는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청소년들이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면 그들은 교회 내에서도 조연으로서만 자리매김하게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청소년 사목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청소년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런 노력과 시행착오 속에서 진정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되고 교회의 미래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먼저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조연의 자리에서 주인공의 자리로 발걸음을 내딛기를 희망해봅니다. 사목자들과 봉사자들에게 맡기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시나리오를 스스로 써내려가는 모습을 희망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청소년들이 교회의 미래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이들임을 받아들이고, 아직도 남아있는 수직적인 관계를 수평적인 관계로 변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몸짱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멋진 근육을 만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멋진 근육을 만들어 놓기만 한다면 그것은 체력을 유지하는데 하나의 커다란 역량이 되고 바탕이 됩니다. 청소년들에 대한 사목도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히 기본을 다져나간다면 값진 주춧돌이 되어 커다란 역량을 발휘할 것입니다. 한 번의 우연한 행운과 같은 성과가 아니라 지속되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사목자, 봉사자, 그리고 청소년 모두가 함께 움직일 때, 교회는 청소년이라는 멋진 근육을 가진 몸짱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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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베드로) 신부 | 와동 일치의 모후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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