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고교시절 스승과 제자에서 시인과 화가로,
그리고 인생의 벗으로 이어진 30여 년의 동행(同行)
민중미술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흥순 화백. 작은 작업실 한켠에서 그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한쪽에서 홍해리 시인은 시를 구상한다. 같은 사무실에서 한 지붕, 두 예술가로 활발한 전시와 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젊은 시절,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홍해리 씨와 고등학생이었던 박흥순 씨는 청주세광고등학교의 담임선생님과 제자로 처음 만났다. 틈틈이 시인활동을 하던 스승과 미술학도였던 제자는 교내 시화전을 열며 돈독함을 이어갔다고. 졸업 후 가끔씩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가던 74년, 군복무 중이던 제자 박흥순 씨가 <현대문학> 에서 스승 홍해리 씨의 시 ‘보리밭’을 보고 기쁜 마음에 필사한 글을 편지로 보내왔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각기 화가와 시인으로 활동하며 같은 사무실에서 작품 활동을 해온 지 어느 덧 20년째. 한 지붕 아래 바늘과 실처럼 꼭 붙어있다 보니 서로의 영향을 받는 일도 적지 않다. 박흥순 씨는 시인들로 구성된 우리시진흥회의 하나 뿐인 화가 회원인가 하면, 홍해리 시인 시집에선 심심찮게 그의 삽화를 찾아볼 수가 있다고.
같이 한 세월만큼, 서로의 흔적이 묻어나는 박흥순 씨와 홍해리 씨. 예술 활동을 하는 동료로 때로는 술 한잔 기울이는 벗으로, 스승과 제자로 만나 인생의 동반자로 이어진 30년 세월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한다.
첫댓글 방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는 분들을 화면에서 만나는 즐거움.
그 아름다운 인연을 방송을 통해 들여다 보게 되어 설레기도 합니다.
이번주 금요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놓지지 않고 보려고하는데, .... 내일 저녁은 정신 차려야하는데... 초저녁잠이 많아서 닥달 중입니다.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