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신적인 여유를 되찾아서 무거운 분위기가 부담스러워 지금껏 묵혀 두었던 미드 'Narcos'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이 쇼에서 주인공보다 더 인상적인 인물이 바로 위 영상에 등장하는 호라시오 카리요 대령입니다.
프로모션 사진 속에는 마치 악당같은 인상이지만 실은 몇 안되게 깨끗하고 성실한 콜롬비아 정부측 인물입니다. 자신과 가족의 생명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도 집요하게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의 전쟁을 수행하죠. 사진 속에서 손으로 총알을 뿌리는 이유는 말 그대로 그가 마약상들에게 총알을 뿌려줬거든요.
위 영상은 카리요와 그의 부인이 암살시도로 부터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후 에스코바르에게 전화로 선전포고를 하는 장면입니다. 딱히 복잡할 구석 없는 단순한 캐릭터 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카리요 대령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것은 저 심란한 80년대 콜롬비아의 실정에서 '모든 사람을 돈으로 살 수는 없어'라고 말 할 줄 아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실존 인물의 실명으로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어쩐 일인지 카리요 대령의 경우는 실명이 아닙니다. 호라시오 카리요의 모델인 인물은 'Narcos'에도 등장하는 대마약카르텔 전담부대 'Search Bloc'을 창설, 지휘하여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사살한 우고 마르티네즈 대령입니다. 동시대에 한국에 이런 군인이 더 많았다면 우리 역사가 바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