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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청지위총(反聽之謂聰)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듣는 게 귀가 밝은 것이라는 말이다.
反 : 돌이킬 반(又/2)
聽 : 들을 청(耳/16)
之 : 갈 지(丿/3)
謂 : 이를 위(言/9)
聰 : 귀 밝을 총(耳/11)
출전 : 사기(史記) 卷068 상군열전(商君列傳)
이 성어는 사기(史記) 卷068 상군열전(商君列傳)에서 선비인 조량(趙良)이 재상 상군(商君)과 대담하는 과정에 나온 말로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상군(商君)은 위(衛)나라 사람으로, 위나라 왕의 여러 첩들이 낳은 공자(公子)들 중의 한 사람이며 이름은 앙(鞅)이고, 성은 공손(公孫)이다.
그래 그를 공송앙, 위앙(衛鞅)이라 했다. 후에 진(秦)나라에 와 공을 세우고 나서 그를 상군에 봉애 지자 상군, 상앙이라 불렀다.
공손앙은 젊어서 형명지학(刑名之學)을 좋아했으며, 위(魏)나라의 재상인 공숙좌(公叔座)를 섬겨 중서자(中庶子)가 되었다.
공숙좌(公叔座)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위왕에게 공손앙을 중용하기를 권하면서 만약 쓰지 않으면 죽이라고 했다. 그러나 위왕은 그를 등용하지도 않고 죽이지도 않았다.
이에 공손앙은 위나라를 버리고 진(秦)나라로 와 효공(孝公)을 설득하여 좌서장(左庶長; 진나라 고위직)이란 요직에 발탁되어 일련의 변법을 시행해 갔다.
변법의 내용에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방면이 포함되며, 목적은 중앙집권 제도를 확립하여 부국강병을 달성하는 데 있었다. 주요하게는 농본(農本)과 법치(法治)라는 두 개의 큰 주제였다.
변법을 시행하기 전에 백성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수도 남문에다 세 길쯤 되는 나무 기둥을 세우고 거기에다 "누구든 이 기둥을 북문으로 옮기는 사람에게는 금 10냥을 상으로 준다"는 방을 써서 붙이도록 했다.
사람들이 서로 숙덕거리며 달려와 기둥에 붙은 방을 보았지만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상앙은 다시 상금을 금 50냥으로 올린다는 방을 붙이도록 했다.
어떤 사람 하나가 반신반의하면서 나무 기둥을 북문으로 옮겼더니 상앙은 그 자리에서 50냥의 금을 상금으로 주었다(移木之信).
그리고 새 법령을 널리 알렸다. 상앙이 진을 다스리니 법령이 공평무사하게 잘 시행되었다. 벌은 강한 자라고 피하지 않았으며 가깝다고 상을 함부로 주지 않았다.
법이 태자에게까지 적용되어 그 사부를 묵형에 처했다. 몇 년 뒤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줍지 않았고(道不拾遺), 군대는 강해지고 제후들은 두려워했다.
상군(商君)이 진나라 재상이 된 지 10년이 흘렀다. 그 동안 군주의 종실이나 외척 중에는 그를 원망하는 자가 많아졌다.
商君相秦十年, 宗室貴戚多怨望者。
진나라의 숨어 사는 선비 조량(趙良)이 상군을 찾아오자 상군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맹난고(孟蘭皐)의 소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는 선생과 사귀고 싶은데 어떻습니까?”
趙良見商君, 商君曰 : 鞅之得見也, 從孟蘭皋, 今鞅請得交, 可乎?
조량이 대답했다. “저는 구태여 사귀고 싶지 않습니다. 공자(孔丘)는 ‘어진 이를 추천하여 받드는 자는 번영하고, 어질지 못한 자를 불러 모아 왕 노릇을 하는 자는 몰락한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어질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당신의 분부를 따를 수 없습니다. 또 제가 듣건대 ‘자격이 없는 자가 그 지위에 있는 것을 지위를 탐(貪)한다고 하고, 자기가 누릴 명성이 아닌데 그 명성을 누리는 것을 받아서는 이름을 탐한다고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당신의 뜻을 받아들인다면 지위를 탐하고 이름을 탐하는 사람이 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명령을 따를 수 없습니다.”
趙良曰 : 僕弗敢願也。孔丘有言曰; 推賢而戴者進, 聚不肖而王者退。僕不肖, 故不敢受命。僕聞之曰; 非其位而居之曰貪位, 非其名而有之曰貪名。僕聽君之義, 則恐僕貪位貪名也。故不敢聞命。
상군이 말했다. “선생은 내가 진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에 불만입니까?”
商君曰 : 子不說吾治秦與?
조량이 대답했다. “돌이켜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총(聰)이라고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明)이라고 하며, 자기가 자신에게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고 합니다. 순(舜)임금의 말에도 ‘스스로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순임금의 도를 따라야 합니다. 저의 의견 따위는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趙良曰 : 反聽之謂聰, 內視之謂明, 自勝之謂彊。虞舜有言曰; 自卑也尚矣。君不若道虞舜之道, 無為問僕矣。
(史記/卷068 商君列傳)
▶️ 反(돌이킬 반/돌아올 반, 어려울 번, 삼갈 판)은 ❶회의문자로 仮(반)과 동자(同字)이다. 又(우)는 손을, 厂(엄)은 언덕의 뜻으로 뒤엎는다 또는 반대(反對)를 뜻한다. 비탈진 지형은 정상이 아니므로 반대를 의미한다. 反(반)은 위에서 덮는데 대하여 밑으로부터도 뒤덮는 일, 그 양쪽을 합하면 반복이란 말이 된다. 또 손바닥을 뒤집다, 배반하다, 돌아오다, 돌아보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反자는 '되돌아 오다'나 '뒤집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反자는 厂(기슭 엄)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厂자는 산기슭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추상적인 물건으로 응용되었다. 갑골문에 나온 反자를 보면 손으로 무언가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어떠한 물건을 손으로 뒤집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反자는 '뒤집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배반하다'나 '반역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反(반)은 변증법(辨證法)의 정(正), 반(反), 합(合)의 세 가지 계기 가운데에서 부정(否定)을 뜻하는 계기나 반립(反立)의 뜻으로 ①돌이키다 ②돌아오다, 되돌아가다 ③되풀이하다, 반복하다 ④뒤집다, 뒤엎다 ⑤배반하다 ⑥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어긋나다 ⑦반대하다 ⑧물러나다, 후퇴하다 ⑨보복하다, 앙갚음하다 ⑩되돌아보다, 반성하다 ⑪꾸짖다, 나무라다 ⑫보답하다, 되갚음하다 ⑬바꾸다, 고치다 ⑭죄를 가벼이 하다 ⑮휘다 ⑯구르다, 뒤척이다 ⑰기울다 ⑱튀기다 ⑲생각하다, 유추(類推)하다 ⑳대답하다 ㉑기인(起因)하다 ㉒모반(謀叛), 반역(反逆) ㉓번(횟수를 세는 단위) ㉔반대로, 도리어 ㉕더한층, 더욱더 그리고 ⓐ어렵다, 곤란하다(번) 그리고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판) ㉡팔다(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를 정(正), 도울 찬(贊)이다. 용례로는 공산주의를 반대함을 반공(反共), 반대로 움직임을 반동(反動),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상대방의 말을 되받아 묻는 것을 반문(反問), 두 사물이 맞서 있는 상태 또는 어떤 의견이나 제안 등에 찬성하지 않음을 반대(反對), 반사로 비친 그림자를 반영(反影), 반사하여 비침을 반영(反映), 반대하거나 반항하여 품는 나쁜 감정을 반감(反感), 한 가지 일을 되풀이 함을 반복(反復), 자극이나 작용에 대응하여 일어남을 반응(反應), 전쟁을 반대함을 반전(反戰), 쳐들어 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상대방에 반대하여 대들음을 반항(反抗),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이나 표시를 반기(反旗),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잘못이나 허물이 없었는지 돌이켜 생각하는 것을 반성(反省), 반대되는 뜻을 반의(反意),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봉양함을 이르는 말을 반포지효(反哺之孝),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포보은(反哺報恩),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이른바 주객이 뒤바뀌는 것이니 자신의 수동적인 상황을 능동적으로 바꾸어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전략을 이르는 말을 반객위주(反客爲主),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는 눈으로 봄을 이르는 말을 반목질시(反目嫉視),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의 말을 반구제기(反求諸己), 언행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한 주장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반복무상(反覆無常),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반수불수(反水不收), 도리어 처음 만 같지 못함이라는 뜻으로 그대로 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말을 반불여초(反不如初), 갖옷의 털이 상할까하여 뒤집어 입고 나무를 등에 졌더니 도리어 갖옷이 못쓰게 되었다는 뜻으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이나 생각이 좁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반구이부신(反裘而負薪), 겨드랑이 밑에서 모반하는 적이라는 뜻으로 내란을 이르는 말을 반액지구(反掖之寇), 남에게 재앙이 가게 하려다가 도리어 재앙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반수기앙(反受其殃),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은 해어진 초라한 모습으로 한데서 잠을 일컫는 말을 반수발사(反首拔舍),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다는 뜻으로 걱정거리로 마음이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전전반측(輾轉反側),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출이반이(出爾反爾), 한 가지를 들어서 세 가지를 돌이켜 안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미루어 모든 일을 헤아림이나 매우 영리함을 이르는 말을 거일반삼(擧一反三), 잘 만들려고 너무 기교를 부리다가 도리어 졸렬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너무 잘 하려 하면 도리어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욕교반졸(欲巧反拙) 등에 쓰인다.
▶️ 聽(들을 청)은 ❶형성문자로 聴(청)의 본자(本字), 听(청)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귀 이(耳; 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呈(정, 청)의 생략형과 나머지 글자 덕(세우다)으로 이루어졌다. 소리가 잘 들리도록 귀를 기울여 듣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聽자는 ‘듣다’나 ‘받아들인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聽자는 耳(귀 이)자와 壬(천간 임)자, 悳(덕 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耳자에 두 개의 口(입 구)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의 말을 열심히 듣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口자는 생략되었고 대신 눈과 심장을 그린 悳자와 壬자가 더해지면서 ‘보고(直) 듣고(耳) 느끼는(心) 사람(壬)’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획이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단순히 ‘듣는다’라는 뜻에서 ‘듣고 용서하고 살핀다.’까지 모두 표현하려다 보니 이렇게 다양한 글자들이 결합한 것이다. 그래서 聽(청)은 ①듣다 ②들어 주다 ③판결하다 ④결정하다 ⑤다스리다 ⑥받아 들이다, 허락하다 ⑦용서하다 ⑧살피다, 밝히다 ⑨기다리다 ⑩따르다, 순종하다 ⑪엿보다, 염탐하다 ⑫맡기다 ⑬마을 ⑭관청(官廳) ⑮염탐꾼, 간첩(間諜) ⑯이목(耳目)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소리를 듣는 감각을 청각(聽覺), 방송이나 진술 따위를 자세히 들음을 청취(聽取), 강연이나 설교 등을 듣는 군중을 청중(聽衆), 퍼져 돌아다니는 소문 또는 설교나 연설 따위를 들음을 청문(聽聞), 강의를 들음을 청강(聽講), 귀로 소리를 듣는 힘을 청력(聽力), 명령을 들음을 청령(聽令), 송사를 자세히 듣고 심리함을 청리(聽理), 듣고 봄을 청시(聽視), 소리가 귀에 들리는 범위를 청야(聽野), 이르는 대로 잘 들어 좇음을 청종(聽從), 죄의 고백을 들음을 청죄(聽罪), 몰래 엿들음을 도청(盜聽), 눈으로 봄과 귀로 들음을 시청(視聽), 남의 말을 공경하는 태도로 듣는 것을 경청(敬聽), 주의를 기울여 열심히 들음을 경청(傾聽), 듣기 기관의 장애로 듣는 힘이 낮아지거나 없어진 상태를 난청(難聽), 듣지 아니함이나 청하는 것을 들어 주지 아니함을 불청(不聽), 참여하여 들음을 참청(參聽), 소문을 들음 또는 그 소문을 풍청(風聽), 공손한 태도로 조심성 있게 들음을 근청(謹聽), 아무리 귀를 기울이고 들어도 들리지 않음을 청이불문(聽而不聞), 듣고도 못 들은 체함을 청약불문(聽若不聞),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뜻으로 거리에서 들은 것을 남에게 아는 체하며 말함을 도청도설(道聽塗說), 거문고 소리가 하도 묘하여 물고기마저 떠올라와 듣는다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남을 칭찬하여 이르는 말을 유어출청(遊魚出聽),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다는 뜻으로 눈치가 매우 빠른 사람을 비유하는 말을 이시목청(耳視目聽),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을 겸청즉명(兼聽則明), 남의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듣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세이공청(洗耳恭聽),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남을 꾸짖지 않음을 내시반청(內視反聽), 여러 사람을 거쳐 전해 오는 말을 들음을 전지전청(傳之傳聽)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謂(이를 위)는 ❶형성문자로 谓(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옮기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胃(위)로 이루어졌다. 옮겨 바꾸어 말하다의 뜻이 있다. ❷형성문자로 謂자는 ‘이르다’나 ‘일컫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謂자는 言(말씀 언)자와 胃(밥통 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胃자는 ‘위’나 ‘밥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謂자는 ‘이르다’나 ‘일컫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이 외에도 ‘논평하다’나 ‘알리다’, ‘생각하다’, ‘힘쓰다’와 같은 다양한 뜻을 표현하는데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謂(위)는 ①이르다, 일컫다 ②가리키다 ③논평하다 ④설명하다 ⑤알리다, 고하다 ⑥생각하다 ⑦힘쓰다 ⑧하다 ⑨근면하다 ⑩어찌하랴 ⑪이름(이르는 바) ⑫까닭, 이유(理由) ⑬함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를 운(云)이다. 용례로는 입에 올려 말하는 것을 운위(云謂), 이른바 또는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바를 소위(所謂), 어떠한 사람이 말하는 바를 혹위(或謂), 거의 옳거나 좋다고 여길 만한 말로 이르자면 어떠어떠하다고 할 만함을 이르는 말을 가위(可謂), 이야말로를 차소위(此所謂), 과연 그렇다고 이를 만 하게를 방가위(方可謂), 세속에서 이른바를 속소위(俗所謂), 그야말로 참말로 정말로를 진소위(眞所謂), 과연 그렇다고 이를 만 하게를 방가위지(方可謂之) 등에 쓰인다.
▶️ 聰(귀 밝을 총)은 ❶형성문자로 聡(총)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귀 이(耳; 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잘 통하다의 뜻을 가지는 悤(총)으로 이루어졌다. 귀가 잘 통하다, 사람의 말의 뜻을 잘 분간(分揀)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聰자는 '귀가 밝다'나 '총명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聰자는 耳(귀 이)자와 悤(총명할 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悤자는 사람의 머리와 심장을 함께 그린 것으로 '총명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총명하다'는 뜻을 가진 悤자에 耳자가 결합한 聰자는 '귀가 밝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귀가 밝다'고 하는 것 이해력이 빨라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는 뜻이다. 聰자는 그러한 의미에서 '똑똑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聰(총)은 ①귀가 밝다 ②밝다 ③총명(聰明)하다 ④듣다 ⑤살피다 ⑥민첩(敏捷)하다 ⑦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슬기롭고 도리에 밝음을 총명(聰明), 총명한 기질을 총기(聰氣), 총명하고 민첩함을 총민(聰敏), 총명하고 지혜가 있음을 총지(聰智), 총명하고 준수함을 총준(聰俊), 총명하고 슬기로움을 총혜(聰慧), 총명하고 영민함을 총령(聰靈), 슬기롭고 명달함을 총달(聰達), 슬기롭고 기억력이 좋음을 총기(聰記), 사물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영리함을 총오(聰悟), 총명하여 사물에 밝음을 총찰(聰察), 슬기로운 꾀를 총모(聰謀), 슬기롭고 말을 잘함을 총변(聰辯), 총명하고 사리에 밝음을 총량(聰踉), 생각이 미처 이르지 못한 곳을 일깨워 도와 줌을 보총(補聰), 여러 가지 자잘한 일을 잘 기억하는 총기를 잡총(雜聰), 듣지 못한 것이 없고 보지 못한 것이 없으며 통하지 않은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성인의 네 가지 덕을 이르는 말을 총명예지(聰明睿智), 총명하기 때문에 스스로 일생을 그르친다는 말을 총명자오(聰明自誤), 총명하고도 학문을 좋아한다는 말을 총명호학(聰明好學) 등에 쓰인다.